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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1년만에 부장 단 20대女… 글로벌 벤처기업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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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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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3.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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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취업방정식]⑥미미박스

[편집자주] 구글 못지 않은 복지와 함께 청년들의 열정을 인정하고 보상하는 여러 스타트업의 취업 방정식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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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지난해 화장품 이커머스 벤처기업 미미박스에 인턴으로 입사한 이하나씨(26)는 1년 만에 '부장'으로 승진했다. 인턴과 사원을 거쳐, 글로벌사업 디자인 파트장으로 일한 뒤 지난 1월 글로벌사업부장 자리에 오른 것. 화려한 스펙의 소유자일 것 같지만 흔한 토익 점수, 자격증 하나 없다. 이화여대를 졸업했다는 것과 1년 간 캐나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게 경험의 전부다.

"영어나 자격증의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스펙쌓기 대신 이씨는 동아리, 대외활동 등 관심 분야에 뛰어들어 역량을 쌓았다. 그는 대학생 학회 디마(DEMA) 스튜디오에서 디자인, 엔지니어링, 매니지먼트, 인류학 등 다양한 관점으로 혁신적인 결과를 만드는 활동을 했다. 서양화를 전공했으나 UX(사용자경험)에 관심이 높아 시각디자인학도 복수전공했다.

대학생 시절 프리랜서로 웹·콘텐츠 브랜딩 디자이너로 활동했으며 대학교 4학년 때는 뷰티 관련 모바일 영상 광고 플랫폼 스타트업 핑크파우치에 입사해 10개월간 실무를 쌓았다. 이씨는 "자격증 보다는 실제 역량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실무적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했다"며 "그냥 관심이 있어서 했던 것이지 '스펙'이란 특정한 목적을 쌓기 위해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32)도 이씨를 인정했다. 그는 "미국 진출 초기 멤버로 합류한 이하나씨는 업무량이 많아 매일 새벽 3시에 퇴근했는데도 다음날 오전 7시30분에 제일 먼저 일어났다"며 "당시 팀원이 침낭에서 쪽잠을 자며 힘든 단체 숙소생활을 했는데 이하나씨는 하루도 늦은 적 없이 100일 동안 버텨내 '경악'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 당시 미미박스는 한국 스타트업 최초로 미국 대표 엑셀러레이터(기업육성기관)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시기였다.

미미박스는 직원들이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준다. 대표적인 것이 2개월 마다 진행하는 부서이동이다. 직급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함이다. 이씨처럼 인턴이 순식간에 부장으로 승진되기도 한다. 부서이동은 시장 변화에 따라 기업이 빠르게 대처하고 직원들도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주는 미미박스의 전략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현재 미미박스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홍콩 등 해외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씨는 "글로벌 인재가 되고 싶다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었는데 미미박스 미국, 중국 시장 진출 과정에 투입돼 실무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미미박스에는 월급 20만원만 받으며 창업멤버로 시작한 '1호 직원' 정영선씨부터 스타트업 실패 후 빚 갚기 위해 구글에 입사했다가 하고 싶었던 스타트업에 다시 뛰어든 아놀드 허 미미박스 미국지사장 등까지 도전정신이 강한 인재들이 여러명 있다.

이처럼 미미박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도전정신 있는 인재를 원한다. 채용과정에서 업무기술 보다 잠재력을 더 중요하게 본다. 하 대표는 "업무는 의지만 있으면 금방 배울 수 있지만 태도나 마인드는 회사에서 가르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4차 면접에서 개인적인 질문을 던져서 이 부분을 파악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미미박스의 채용과정은 4단계로 진행된다. 서류는 특정 자격조건이나 형식이 없다.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면접보고 싶다'고 남긴 지원자도 있을 정도다. 1차에는 비전 설문지를 진행한다. '미미박스를 선택한 이유는?', '미미박스에서 지원자가 얻고 싶은 것은?', '개인적인 꿈은?' 등의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비전을 파악한다.

이후 함께 근무할 소속팀 등과 3차 기업문화 인터뷰를 진행한다. 마지막 4차는 대표와의 면접이다. 미미박스의 채용 경쟁률은 1000대2 정도로 대기업 못지 않다. 신입 초봉은 2000만~3000만원 정도다. 채용은 거의 매달 상시적으로 진행한다.

하 대표는 "도전정신 있는 인재를 모으는 것 자체가 복지라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라며 "저도 동기부여가 돼 더 똑똑한 리더가 되도록 매일매일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개인이 5배 성장하기는 어렵지만 (인재가 모인) 기업이 5배 성장하기는 쉽다"며 "앞으로 대기업 수준의 연봉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11년 12월 초기멤버 4명으로 시작한 미미박스는 현재 글로벌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에만 200여명의 직원이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야후 공동창업자 제리 양 등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2950만 달러(약 330억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이하나 미미박스 글로벌사업부장/사진=이하나씨 제공
이하나 미미박스 글로벌사업부장/사진=이하나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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