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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中 주말에 무슨 일이…"월요일 증시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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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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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재무학]<101>월요일에 증시 하락하는 월요일 효과(Monday Effect)

[편집자주]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나는 월요일이 오는 걸 싫어했다."

1980년대 피델리티 마젤란펀드를 운영한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Peter Lynch)는 월요일에 사람들이 주식을 내다파는 경향이 많아 증시가 하락한다며 "월요일을 싫어했다(used to hate Mondays)"고 밝혔다.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50.48 포인트, 2.4% 하락하며 2012년 6월4일(2.8% 하락)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도 월요일이었다. 직전 주말동안 실시된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긴축 반대표가 압도적 우세로 나오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급격히 대두되면서 월요일 국내 증시에 충격파를 던진 것이다. 직전 금요일 중국 증시가 5.8% 급락하며 패닉에 빠진 것도 영향을 줬다.

일부 언론에선 이날 증시 하락을 놓고 블랙 먼데이(Black Monday)라 부르며 암울한 주식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증시에는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여러 비정상적인 현상들이 존재한다. 그 중의 하나가 월요일에 증시가 상승하기 보다는 하락한다는 ‘월요일 효과(Monday Effect)’다. 실제로 지난 6월 이후 지금까지 총 6번의 월요일 중에서 코스피시장은 5번 하락했다.

"월요일에 주가 빠진다..."

월요일에 증시가 하락한다는 역사적 증거는 꽤나 많다. 미 증시 역사상 최악의 폭락 5개 가운데 3개가 모두 월요일에 일어났다. 대표적인 게 하루 최대 하락률(-22.6%)을 기록해 블랙 먼데이(Black Monday)라 불리는 '1987년 대폭락(10월19일)'과 1930년대 경제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을 촉발시킨 '1929년 주가 폭락(10월28일)'이다. 가장 최근엔 하루 최대 하락폭(-777.68포인트)을 기록한 '2008년 주가 폭락(9월29일)'도 다름아닌 월요일에 일어났다.

이 뿐만 아니다. 블루 먼데이(Blue Monday) 혹은 블랙 먼데이라고 구글에서 검색해 보면 전세계 곳곳에서 월요일에 증시가 폭락한 사실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나아가 많은 재무학자들이 과거의 증시 데이터를 들여다보며 월요일 효과의 존재를 조사했다. 그리고 다른 어느 요일에 비해 월요일에 주가가 오르기 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음을 실증적으로 발견했다.

예를 들면, 하워드 실버블라트(Howard Silverblatt) 다우존스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S&P500지수가 1928년 이후 월요일에 떨어진 경우가 모두 52퍼센트에 달했다고 밝혔다(2012년). 그리고 다른 요일엔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더 많았음을 발견했다. 다우지수도 1900년 이후 비슷한 패턴이 있음을 보여줬다.

월요일 효과는 주말 효과(Weekend Effect)라고도 불리는데 피터 린치(Peter Lynch)도 그의 저서(『One Up on Wall Street(2000)』)에서 언급했을 정도로 특이한 현상이다. 린치는 1955년부터 1985년까지 다우지수가 월요일에만 15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며 월요일 효과의 존재를 인정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왜 월요일에 주식을 내다팔려고 할까? 여러 이유가 제기돼 왔으나 딱히 설득력 있는 이유를 찾기 어렵다. 그 중에서 재미있는 몇 가지를 살펴보자. (사실 다른 어느 요일에도 증시가 오르고 내리는 이유를 딱히 알 수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피터 린치는 "주말동안 투자자들이 영문 모를 공포와 의심에 쌓여 월요일에 서둘러 주식을 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말 신문을 읽으면서) 모든 사람이 주말에 경제학자가 된다”며 이 주말 신문이란 게 보통 비관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투자자들 자신도 비관적인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주말에 일어나는 사건이나 이슈들도 주로 나쁜 것들이 많아 영향을 받는다. 결국 주말에 생성된 비관적인 생각이 사람들로 하여금 월요일에 주식을 팔게 만든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비관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고 린치는 지적한다. 즉 투자자들은 월요일에 새로 나오는 뉴스를 접하면서 냉점함을 되찾게 되고 월요일 오후가 되면 주말에 쌓인 공포와 의심이 근거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실제로 한 재무연구에 따르면 월요일 주가 하락의 대부분은 개장 직후 1시간 동안에 발생한다고 밝혀 피터 린치의 설명에 실증적 증거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 다른 이유로 기업들이 나쁜 뉴스는 주로 금요일 증시가 폐장한 이후에 공시를 내는데 투자자들이 결국 그 나쁜 뉴스를 듣고 주식을 내다 파는 첫 거래일이 바로 월요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위험에 빠진 기업들이 유독 주말에 파산하기 때문에 월요일에 증시가 하락한다는 주장도 흥미롭다. 대표적인 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은 모두 일요일에 일어났다.

어쩌면 피터 린치의 말대로 사람들이 그저 주말동안에 좀 더 저기압이 되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공포지수라 불리는 Vix지수는 월요일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월요일 효과는 단지 요행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상승장에는 여자들의 스커트 길이가 짧아진다든지, 미국 수퍼볼 경기에서 내셔널리그 풋볼팀이 우승하면 증시가 오른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의 저자인 프린스턴대 경제학교수인 버튼 말킬(Burton Malkiel)은 월요일 효과를 "투자자들의 돈을 잃게 하는 기술적 패턴들의 또 다른 한 무리"라고 무시해버렸다. 월요일 효과의 패턴을 믿고 주식에서 베팅을 하면 돈을 잃고 만다는 경고다.

하지만 말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증시가 월요일에 하락한다"는 패턴은 사실이다. 갈릴레이가 법정에서 지동설을 부인한 뒤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요즘 그리스 사태와 중국 증시로 국내 투자자들이 주말을 편히 쉴 수가 없게 됐다. 주말에 해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봐야만 하는 처지다. 그리고 피터 린치의 말대로 그리스와 중국 뉴스를 들으면서 우리 모두 '우울한(blue)' 경제학자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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