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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를 먼저 찾으세요. 그러면 WHAT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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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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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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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내가 만든다, 진로개척자]④한신환 드림스퀘어 대표...한국의 링크드인에 도전

[편집자주]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에 들어가고, 죽어라 스펙을 쌓고, 대기업에 취업을 해야 성공이라고 부른다. 이른바 '코리안 웨이'다. 하지마 이를 과감히 거부하고 오로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좇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이 써나가는 남다른 성공 방정식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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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따라 잘나간다는 컴퓨터공학과에 들어갔다. 무난히 장학금을 받을 만큼 학점을 받았지만, 적성엔 맞지 않았다. 과동기들 중에는 즐거워서 밤새 코딩을 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사회에 나가서 과연 내가 저 친구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고개를 들었다. 이후 “나의 길은 무엇일까. 나는 왜 태어났고, 뭘 해야할까”라는 의문이 잇따랐고 방황이 시작됐다.

대기업 연구원 생활을 그만두고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에 도전한 한신환 드림스퀘어 대표(38)에게도 한때 적성에 맞지 않는 공대생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

숭실대 컴퓨터공학과 98학번인 한 대표는 당시 공대생들은 잘 가지 않던 캐나다 어학연수를 결심했다. 영어를 배우겠다는 목적보다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서였다. 하지만 8개월여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돌아와서도 진로에 대한 고민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기나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엔지니어가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해보면 어떨까’였다.

◇컴퓨터가 아닌 사람과 소통하고 싶다=한 대표는 컴퓨터가 아닌 사람과 소통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어학연수 시절 아르바이트로 물건을 팔아봤을 때 느꼈던 희열이 떠올랐다. 사람과 직접 만나면서 할 수 있는 일, 비즈니스나 세일즈 등이 자신에게 맞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삼성전자 입사 스토리도 독특하다. 연구원 채용전형에 지원해서 ‘세일즈를 하고싶다’고 밝혔다. 당시 면접관은 ‘왜 공대생이 세일즈를 원하느냐’며 의아해했다. 하지만 엔지니어로 먼저 일해보고 난 뒤에 기술영업을 해보라는 선배의 권유에 따라 첫 회사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입사 후 데이터마이닝 엔지니어로 일하면서도 마음속엔 항상 사람과 소통하는 일을 꿈꿨다. 하지만 세일즈나 마케팅 직무로의 이동은 쉽지 않았다. 기회는 엉뚱한 곳에서 오기 마련. 엔지니어로 몸담았던 조직이 3년 만에 영업조직과 통합되면서 한 대표는 엔지니어와 영업부서간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주로 후배들 상담역을 맡아 신입사원부터 대리, 과장 등 면담하는 일을 했고, 스스로도 그 일을 하면서 놀라울 정도로 즐겁게 일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엔지니어 꼬리표를 죽도록 떼고 싶어 했지만 결과적으로 엔지니어로서 삼성전자에 취업한 것은 이후 진로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게 한 대표의 말이다.

일을 하면서 그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최고의 직장 삼성전자 신입사원들 중에도 입사 이후 방황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의 진로 미스매치를 효과적으로 해결해줄 수 없을까.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고 있는 선배들의 커리어 패스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이를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후배들의 진로지도를 해주면 어떨까 하는 고민이 시작됐어요."
실리콘밸리 코트라(KOTRA)내 글로벌혁신센터에서 웹사이트 공식 런칭을 위해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드림스퀘어 한신환(왼쪽)대표와 전정호 마케팅 플래너./사진제공=드림스퀘어<br />
실리콘밸리 코트라(KOTRA)내 글로벌혁신센터에서 웹사이트 공식 런칭을 위해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드림스퀘어 한신환(왼쪽)대표와 전정호 마케팅 플래너./사진제공=드림스퀘어

◇“내 일을 찾았기 때문에 믿고 버텼다”=진로상담 분야에 재능을 발견한 한 대표는 데이터마이닝을 기반으로 한 ‘후배들을 위한 기술기반의 진로지도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구상했다. 아예 7년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2012년 6월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같은 해 9월 중기청 창업진흥원 글로벌청년창업활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실리콘밸리에서 3개월간 예비 창업자 교육까지 받았다.

“초기엔 ‘카이스트 출신도 박사도 유학파도 아닌데 네가 이런 걸 만들 수 있겠어’하는 주변의 시선이 있었죠. 그러나 충분한 기술역량을 갖고 있고 천직을 찾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믿었어요. 실제로 이를 증명하기 위해 '존버정신'으로 버텼고요.”

서른다섯. 달랑 퇴직금 3000만원을 들고 겁없이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에 도전했지만 숙식문제부터 영어소통까지 글로벌창업은 말처럼 쉬운게 아니었다. 고난의 행군 그 차제였다. 하지만 구글의 지원을 받아 서버를 구축하고 실제로 3억개의 데이터베이스를 모아 플랫폼을 만들다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다행히 올해부터 솔루션의 필요성을 인정받아 현재 3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중이다.

한 대표는 미국에서의 창업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조만간 국내 대학생에게 알맞은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2위 규모의 데이터를 가진 '한국형 링크드인'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매년 사회로 진출하는 32만명 대학생에게 생애 첫 직장을 선택할 때 필요한 정보를 데이터 기반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스티브 잡스의 ‘커넥팅 더 닷’(Connecting The Dots)이라는 말처럼 과거에 자신이 했던 것을 부정하거나 일부러 버리려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나고 보니 꼬리표라고만 생각했던 공학전공이 다음 걸음을 위한 밑거름이었습니다. ‘WHY’를 먼저 찾으세요, 그러면 ‘WHAT’은 무엇을 하든지간에 즐겁습니다.”



  • 김은혜

    취업, 채용부터 청년문제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남들이 가지 않은 대안진로를 개척한 이들과 인지도는 낮지만 일하기 좋은 알짜 중견기업을 널리 알리고자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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