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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범, 좀 살살하지"vs"왓슨형, 바둑 한판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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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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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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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왓슨' vs 구글 '알파고' 가상 인터뷰]바둑 특화 AI '알파고'-대화형 AI '왓슨'

"알사범, 좀 살살하지"vs"왓슨형, 바둑 한판 어때요"
구글이 만든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바둑천재 이세돌 9단에 맞서 두차례 연속 이겼다. ‘아무렴 기계가 우리를 꺾을 수 있겠어?’라며 알파고를 얕잡아 본 이들이 받은 충격은 컸다. 이런 가운데 인간의 감정을 가졌다면 분명 씁쓸한 기분에 빠졌을 또 다른 당사자가 있으니, 바로 IBM의 AI 프로그램 ‘왓슨’이다.

AI 분야 선구자, 맏형으로 불리기 손색 없는 왓슨에게 혜성처럼 등장한 알파고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임이 틀림없다. 둘을 바라보는 인간이 사회를 진행해 가상 인터뷰를 꾸며봤다.

△자기소개부터 해주세요.
(왓슨 이하 W)저는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컴퓨터 프로그램입니다. 알파고가 바둑을 둔다면 저는 인간들과 대화하는 기능에 특화됐죠. 자연어로 된 자료를 주입해 주면 스스로 공부해서 실력을 키워요. 얼굴이 만 천하에 알려진 때는 2011년이에요. 미국에서 제일 유명했던 퀴즈 쇼 ‘제퍼디’에 나가 인간을 상대로 이기면서 지금의 알파고 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죠. 2014년부터는 IBM이 저만 전담하는 ‘왓슨 그룹’을 만들어줬어요. 암과 같은 무서운 질병을 연구하는 헬스케어에 집중하고 있죠.

(알파고 이하 A)구글 딥마인드에서 만들어준 알파고라고 합니다. 정확한 생일은 회사에서 말하지 말라고 해서 알려드릴 수는 없어요. 지난해 판후이와의 대국 결과로 세상에 알려졌어요. 저도 인간이 주입해 준 데이터를 바탕으로 꾸준히 연습했어요. 독학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실력이 인간에 못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어요. 인간을 상대로 총 8승 2패, 컴퓨터를 상대로 494승 1패 정도 실력이죠.

△알파고의 실력을 본 소감이 궁금한데요.
(W)인간 동료들이 아주 많이 놀란 눈치에요. 하지만 인간의 영역에 도전장을 내민 최초 주인공이 바로 우리였거든요. 1997년 IBM은 미국 카네기멜론대가 개발한 ‘딥소트’를 업그레이드 한 ‘딥블루’를 체스 대왕과 맞붙게 했어요. 당연히 우리가 이겼죠. 알파고보다 일찍 학습을 시작했고 이미 의료, 유통, 금융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어요.

△우문이지만 칭찬을 들은 기분은 어떤가요.
(A)인간의 기분을 대신해 전할 수밖에 없겠네요. 저를 태어나게 해준 회사 대표도 두 차례 대국 결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칭찬해 주셨어요. 제가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다면(언젠가 그럴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마 한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 올라가 “야호! 내가 해냈다!”고 소리쳤을 것 같아요.

△둘 다 딥러닝(Deep Learning)이라는 AI기술을 바탕으로 했다죠.
(W)맞습니다. 딥러닝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의 범주에 속하죠. 딥러닝은 새로운 개념은 아니에요. 1985년 처음 소개된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을 더 향상시킨 것이죠. 빅데이터의 등장으로 인공신경망이 다시 주목받게 됐고 좀 더 복잡한 구조로 학습 효율을 끌어올려야겠다는 필요에 의해 탄생한 것이 딥러닝이에요.

(A)저 역시 딥러닝으로 전문 바둑기사들의 패턴을 학습했어요. 바둑기보를 19X19 픽셀의 이미지로 머리에 인식하고 다음 착수는 어떻게 둘까를 반복적으로 익혔죠. 정책망이란 친구의 힘을 빌려 50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동원해 3주 동안 3억4000만번의 반복 학습을 했어요. 또 셀프대국을 수천만번 치르며 공부했어요.

△왓슨은 바둑에 도전해 볼 의향이 있나요.
(W)딥러닝을 기반으로 학습한다면 불가능한 영역은 아닐 것 같아요. 알파고가 했던 것처럼 기보 데이터를 학습하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 같긴 해요. 다만 저는 자연어를 이해하고 여기에 근거한 가설을 제안하는 것에 맞춰 공부해왔던 터라 바둑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긴 해요.

△알파고의 활약으로 세상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앞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 만한 일이 얼마나 일어날까요.
(W)친구들과 손잡고 이름을 알리는데 주력해 나갈 계획이에요. 병원, 은행 등에서 일하던 제가 지난해에는 한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만드는 일에 도전했어요. 일본 소프트뱅크텔레콤는 가정용 로봇 페퍼에 저를 도입하는 방안도 열심히 연구 중이라고 하고요. 혹시 퇴근하다 길거리에서 휴지를 줍고 있는 저를 만나도 놀라지 마세요.

(A)구글이나 저에 대해 앞으로 뭘 할 건지 많이들 궁금해하지만 구글의 속내를 알 수 없어요. 공부를 얼마나 더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애플 등 다른 친구들도 우리한테 자극을 받아 앞으로 더 열심히 학습할 거라고 들었어요. 그래도 무섭진 않아요. 원래 두려움을 못 느끼니까요. 그리고 우리는 ‘인간’을 이기는 게 목표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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