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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이렇게 바둑뒀다면 혼나" 전문가도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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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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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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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알파고](종합) 이세돌, 실력발휘에도 '불계패'…"1승이라도 가능할까?"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2국 대국장 내 사진. 이세돌 9단(오른쪽)과 아자 황 박사(구글 딥마인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2국 대국장 내 사진. 이세돌 9단(오른쪽)과 아자 황 박사(구글 딥마인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
흑백과 기풍, 변칙과 정수, 모든 게 뒤바뀌었다. 하지만 승패만 바뀌지 않았다. 이세돌 9단이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에 2연패를 당했다. 두차례의 대국 모두 계가(집계산)조차 필요치 않은 불계패. 완패다.

10일 오후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진행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2국에서 4시간 이상의 긴 혈투 끝에 알파고가 211수 만에 이세돌 9단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대국은 지난 9일 첫 대국과 완전히 상반된 양상으로 진행됐다. 제1국에서 흑을 선택했던 이 9단은 이번에는 백을 잡았다.

대국 초반 포석 역시 변칙과 정수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전날 파격 수를 통해 알파고 실력을 실험했던 이 9단은 패배 이후 전날과는 달리 정수를 뒀다. 반면 알파고는 이날 지속적인 변칙 수를 이어갔다.

이 9단조차 탄식을 할 정도로 이해할 수 없는 수가 수차례 이어졌다. 바둑계 인사들도 알파고의 '신수'(新手)에 당황했다. 유창혁 9단은 "알파고가 정석대로 두지 않았다. 초반에 악수를 뒀다"고 평했다. 송태곤 9단 역시 "연구생이 이렇게 뒀다면 크게 혼날만한 수"라고 말했다. 김성룡 9단은 "인간 바둑에서는 처음 보는 수다. 종잡을 수 없다"고 탄식했다.

다수 프로 기사들이 초반부터 후반까지 이어진 알파고의 '신수'를 실수라고 분석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대국 초중반 백을 잡은 이 9단이 덤인 7집 반을 더하지 않고도 알파고에 승리하는 '반면 승부'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흘러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알파고의 '육참골단'(肉斬骨斷, 자신의 살을 내주고, 상대방의 뼈를 끊는다)이었다. 내로라하는 바둑 기사들이 "알파고의 실수"라고 입을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알파고는 이를 통해 더 큰 이익을 취했다.

단적인 예가 대국 후반 우상귀에서 이세돌에게 집을 빼앗긴 상황이다. 알파고는 우상귀를 내주는 대신 선수(먼저 두는 수)를 잡았다. 이를 통해 중앙 우측편에서 오히려 더 좋은 세를 확보했다. 결국 이를 기점으로 양측의 승패가 갈렸다. 알파고의 신수가 실수가 아닌 묘수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특히 경기 초반 알파고의 신수를 놓고 이 9단은 고심을 거듭했다. 결국 총 2시간의 제한시간을 모두 쓴 이 9단은 경기 후반 1분만에 수를 둬야 하는 '초읽기'에 쫒겼다.

이날 이 9단의 패배는 더욱 뼈아프다. 첫 대국에서 이 9단은 알파고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 경기 초반 알파고의 바둑 실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신수'가 패착이 됐다. 후반에는 굵직한 실수가 이어졌다.

그러나 2국에서 이 9단은 패착이라고 특정할만한 수가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대국을 펼쳤다.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끌어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김성룡 9단은 "바둑에서 프로기사들이 가장 억울한 게 어디서 졌는지 모르는 것인데 오늘은 (이 9단의)패착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며 "이제 이 9단이 알파고에 1승이라도 거둘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대국은 3차례 남았다. 이 중 알파고가 한차례만 이기면 승패는 결정된다. 제3국은 하루를 쉰 뒤 12일 오후 1시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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