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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이세돌 敗…그래도 AI가 넘지 못한 '인간의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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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하늘 기자
  • 홍재의 기자
  • VIEW 5,264
  • 2016.03.1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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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vs알파고] 알파고 마지막 대결서도 승리…'이기는 바둑' 졌어도 '즐기는 바둑'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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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15일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5국에서 구글 알파고와 대국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 구글
5전 1승4패. 이세돌 9단이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4000년 역사의 인간 바둑이 AI에 무릎을 꿇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번 승부에서 이 9단은 ‘인간다움’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도 보여줬다. ‘이기는 바둑’에선 졌지만 ‘즐기는 바둑’에선 이겼다는 평가다.

15일 오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마지막 5국이 진행된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이 9단은 280수 만에 돌을 던졌다. 결국 이 9단은 ‘연산 기계’ 알파고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대국 전 이 9단은 “5대0으로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베일이 벗겨진 알파고의 역량은 우리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알파고는 9일 첫 대국부터 내리 3판을 이겼다. 1202개 중앙처리장치(CPU)와 176개 그래픽처리장치(GPU)로 무장한 연산처리 능력과 수십만개의 기보를 스스로 학습하는 ‘알파고’ 앞에 인간은 무력했다. 실시간으로 경우의 수를 분석해 상대방이 둘 수와 그 수를 뒀을 때 자신이 이길 확률이 계산하는 알파고의 알고리즘은 바둑게임에 필요한 인간의 직관력과 통찰력을 앞섰다.

그러나 AI는 인간의 바둑을 완전히 정복할 수는 없었다. 이 9단은 4번째 대국 만에 첫승을 따냈다. 이 9단이 78번째 착점했던 ‘신의 한수’는 알파고를 혼란에 빠트렸다.알파고가 학습한 기보나 데이터로는 이 9단이 이 수를 둘 확률을 0.01%로 봤던 것. 이후 알파고의 어이없는 패착이 이어지면서 결국 패배했다. AI 프로그램의 한계다.

15일 치러진 마지막 대결에서 중후반까지는 이 9단과 알파고의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다. 초강수인 흑 51수부터 흑147수까지 이 9단은 자신의 바둑을 아쉬움 없이 쏟아냈다. 그러나 경기 후반 알파고의 ‘바꿔치기’ 한 수가 승패를 갈랐다. 좌변 백집을 무너뜨리는 이 9단의 침투를 허용한 알파고는 대신 좌하귀 부근 흑6점을 따냈다. 박정상 9단은 “바꿔치기에서 5집 정도의 손해를 봤다”고 탄식했다. 제한시간을 모두 소진, 초읽기에 몰린 이 9단의 판단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러나 시간제한, 덤 등 어떤 규칙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뒤바뀔 수 있는 명승부였다.

알파고를 꺽진 못했지만 이 9단은 5차례 대국 내내 인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운 바둑’을 보여줬다. 마지막 대국에서 이 9단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흑돌을 자청한 것이 대표적이다. 승패를 떠나 백돌을 쥘 때 유난히 강한 알파고와 진검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다. AI 알고리즘으로는 불가능한 인간만의 감성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패색이 짙은 대국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알파고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끈기 역시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대국 직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오는 이 9단에게는 환호와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인간의 의지와 집념에 대한 존경이 담긴 박수였다.

이세돌 9단은 대국 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알파고의 실력이) 인간이 도전해볼 만한 수준이었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는데 아쉽다”면서 “더 열심히 노력해 발전하는 이세돌을 보여주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상당히 흥미로운 대국이었고, 이 9단이 얼마나 뛰어난 기사인지 목격할 수 있었다”며 이 9단에 경외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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