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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현대증권 인수…M&A 흑역사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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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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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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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한국금융 제치고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하며 증권사 인수합병(M&A)의 흑역사를 끊었다. 증권업계 마지막 대형 매물인 현대증권 인수로 자본금 4조원에 육박하는 증권사를 보유하게 돼 비은행 경쟁력 강화도 그만큼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 인수 실패 트라우마 씼었다=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이날 KB금융에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통보했다. 본입찰에 참여한 한국금융지주, 액티스, 우선매수권을 보유했던 현대엘리베이터를 제치고 KB금융이 현대증권의 새주인이 된 것.

이로써 KB금융은 번번이 대형 증권사 매물을 한끝 차이로 놓쳐온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KB금융은 2014년에 증권업계 1위사인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전에서 NH농협금융에 패했다. 우리투자증권에 가장 높은 가격을 써냈지만 우리아비바생명 가격을 마이너스로 적어 결국 패키지 인수가가 1000억원 더 높은 NH농협금융에 우리투자증권을 내줬다.

지난해말엔 KDB대우증권 인수 기회를 유사하게 놓쳤다. 지난해 내내 KB금융은 대우증권을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KB금융보다 약 3000억원 더 많은 '통 큰 베팅'을 했던 미래에셋증권에 인수 기회를 잃었다.

KB금융이 자본력에선 입찰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지난해 KB금융지주의 당기순익은 1조7000억원으로 한국금융지주(3600억원)나 미래에셋증권(1700억원)을 크게 앞선다.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 후보 중 자본금이 30조원에 육박하는 KB금융은 유일하게 자체 자금만으로 인수자금을 댈 수 있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에 또 실패한다면 막대한 자본력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인수 전략을 세우지 못한 KB금융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KB금융, 현대증권 인수…M&A 흑역사 끊었다

◇지주사 덩치 걸맞는 증권사 갖게 된 KB금융=현대증권 인수로 KB금융은 3조원대 대형 증권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사가 된다. 최근 증권업 경쟁력은 자본력과 직결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KB금융으로선 단번에 계열 증권사의 자본력을 키울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는 점이 무엇보다 긍정적이란 평가다.

최근 증권사들은 수수료율 하락으로 단순한 중개업무 대신 기업금융 등 자기자본을 활용한 업무로 무게중심를 옮겨 가는 추세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하고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가 대우증권에 이어 현대증권 인수전에도 나서는 등 증권사 대형화 추세에 불이 붙은 배경이다.

하지만 KB금융의 증권 계열사인 KB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 6200억원으로 4조원대인 업계 1위 NH투자증권은 물론 경쟁 금융지주사인 신한금융지주의 신한금융투자(자본금 2조5000억원), 하나금융지주의 하나금융투자(1조8000억원)와도 격차가 크다. 덩치가 작다보니 지난해 KB금융지주 전체가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증권사 비중은 3%로 역시 신한금융지주(8%), 하나금융지주(14%) 보다 낮았다.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에 실패했다면 KB금융이 유상증자를 한다 해도 KB투자증권을 키우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에 자본금 1500억원의 소형 증권사 한누리투자증권을 인수해 자본금 6000억원대의 증권사로 키우는데만 7년이 걸렸기 때문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규제 강화 등으로 자본 절대 총량이 증권사 업무 영역 확대 등에 절대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며 "KB금융이 효율적으로 증권사의 자본을 증대시켰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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