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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이혼 위기' CJ헬로비전 '홀로서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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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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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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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 이미 '만신창이'…SKT 미디어플랫폼 사업전략 원점 재검토될 듯

'강제이혼 위기' CJ헬로비전 '홀로서기' 가능할까
SK텔레콤 (183,000원 상승1000 0.6%)CJ헬로비전 (3,305원 상승135 4.3%)의 M&A(인수·합병)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로 인한 이들 기업의 직간접적인 피해규모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11월2일 양사가 M&A에 전격 합의한 이후 사업발전 로드맵 및 협력방안 등이 사실상 물거품될 위기에 처했다.

공정위 전원회의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심사에서도 이번 심사보고서 결과가 뒤집히지 않는다면 양사의 경영전략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

◇계약 무효 따른 금전적 손실은?

M&A가 불발될 경우 양사간 계약상 금전적 손실은 크게 없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심사과정에서 M&A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별다른 조건 없이 계약을 무효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별도 위약금 지급이나 3자와의 관계에서의 손실보전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은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2일 M&A를 결의한 이후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은 조직개편 및 경영계획 추진을 사실상 잠정중단했다. 합병 이후 대규모 재편과 사업계획이 진행될 것을 염두에 둔 행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사업자의 방송시장 진출과 유료방송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시장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8개월여간 양사의 주요 경영 결정이 멈춘 것은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 '속앓이'…"패 다 보여줬는데"

심각한 상황은 CJ헬로비전이다. CJ헬로비전의 지난 1분기 실적은 매출 2786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6.6% 빠졌다. 인터넷과 인터넷전화 가입자, 2G·3G 알뜰폰 가입자가 빠져 나갔다. 인수 직전 제대로 된 영업이나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없었던 탓이다. 성장사업인 '티빙'은 아예 CJ E&M으로 넘긴 상태.

케이블 방송 시장에서 과거의 지위를 회복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가장 우려되는 건 SK와 다시 경쟁자로 맞부딪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M&A 결의 이후 SK텔레콤이 기업실사를 진행하면서 회사의 속사정을 샅샅이 점검했기 때문이다. M&A가 무산되면 양사는 다시 유료방송,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결과적으로 경쟁사에 회사의 모든 패를 보여준 꼴이 됐다.

CJ헬로비전을 다른 매물로 내놓기도 쉽지 않다. 이미 1인당 45만원의 가치평가를 책정, 외부에 공개된 상황에서 추후 별도의 매각작업을 펼칠 경우 이 기준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공정위가 까다로운 심사를 진행했던 만큼 오히려 매각 조건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날 1만2000원이었던 주가가 M&A 불허 소식과 함께 5일 1만400원으로 13.33% 크게 하락한 것이 현재 CJ헬로비전의 처지를 반영해주고 있다. CJ그룹 역시 이번 매각이 틀어지면서 플랫폼 사업을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수정이 불가피하다.

◇SKT, 중장기 계획 타격…SKB 시장경쟁력 다시 원점으로

통합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려 했던 SK텔레콤의 경영전략에도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SK브로드밴드 IPTV(인터넷TV) 가입자 수는 320만명 수준. 현재 KT 가입자 865만명(IPTV+위성방송)의 37%에 불과하다. 계획대로라면 한가족이 됐을 CJ헬로비전이 확보한 가입자 415만명에도 못 미친다.

M&A 자체가 좌절된 상황에서 KT와 동등한 경쟁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공정위의 불허 판단 기준인 권역별 점유율 기준대로라면 앞으로 어떤 케이블방송 인수도 불가능해진다.

궁극적으로 미디어 플랫폼 사업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동현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미디어 플랫폼을 생활가치, IoT와 함께 3대 플랫폼으로 꼽고, 이를 통해 2020년까지 기업가치 55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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