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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CJH 합병 불허 "방통통신 융합 거스르는 구시대적 심사결과"(종합)

머니투데이
  • 진달래 기자
  • 홍정표 기자
  • 민동훈 기자
  • 2016.07.0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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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J 미래성장 동력 차질 '비상'…유료방송 업계 "M&A 통한 산업재편 발목"

공정거래위원회의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불허 통보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등은 충격에 휩싸인 표정이다. CJ·SK그룹의 미래성장 사업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방송통신 업계는 이해관계에 따라 희비가 크게 교차하고 있다.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과 지상파방송 진영은 일제히 환호했지만, 케이블방송(SO) 업계도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자칫 대형 통신사들의 M&A 길이 막힐 경우 매수자 부재로 산업 재편 속도도 지체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CJ-SK 패닉 속 성장전략 차질 우려

이재현 회장 장기 부재로 미래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CJ그룹은 당초 CJ헬로비전 매각하고 미래성장동력인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려 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만약 이번 결정이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최종 확정되면 양측의 M&A 계약은 파기해야 한다. 이번 매각을 통해 케이블TV 플랫폼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역량을 강화하려던 CJ그룹 차원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CJ헬로비전은 23개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통해 415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TV 1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 약 1조2000억원에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알짜 계열사다. CJ그룹은 1조원대의 CJ헬로비전 매각대금을 밑천으로 핵심 사업의 글로벌 진출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었다.CJ헬로비전의 경쟁력 약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M&A 발표 이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경영에 깊숙하게 관여해왔기 때문에 기업정보가 상당 부분 노출됐다. 공정위의 심사가 길어지면서 가입자 유지·확대를 위한 영업활동과 신규사업 투자가 사실상 중단됐다.

CJ그룹 관계자는 “공정위 결정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여서 당혹스럽다”면서 “전원회의에서 조건부 승인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최종적으로 M&A가 무산될 경우 법원에 판단을 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SK그룹도 신사업으로 추진해왔던 미디어 플랫폼 전략에 적잖은 차질이 우려된다. 최태원 회장은 경영에 복귀하고 나서 수년째 경영실적이 답보상태였던 SK텔레콤을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지난해 11월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결심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1위 사업자인 KT와의 격차를 줄이고, 부족했던 콘텐츠를 CJ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SK는 인수합병 완료 후 CJ와 각각 500억원을 투자해 콘텐츠 창작과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총 10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었다. SK 관계자는 “인수합병 불허 결정이 아쉽다”면서 “관련 상황 및 여론 동향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케이블 업계 “유료방송 시장 재편 급제동 걸릴 것”

이번 공정위 불허 소식에 케이블방송 업계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공정위 결정이 유료방송 시장의 대형 M&A를 위축시키고, 이는 위기를 겪고 있는 케이블방송 산업 재편 속도를 늦추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딜라이브(옛 씨앤앰)을 비롯해 일부 MSO(종합유선사업자)들도 기업 매각 의사를 밝혀왔던 상황에서 업계내 M&A가 급제동이 걸린 형국이다. 업계는 특히 공정위가 불허 이유로 권역별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이 지적된 것을 두고 논란이 치열하다.

케이블방송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 독점적 사업자로 출발한 케이블과 유료방송 시장 변천사를 감안하면 50~60% 넘는 권역별 점유율 때문에 경쟁 제한성을 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나머지 케이블방송 사업자들도 매각과 인수가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에 따라 통신 사업자들이 케이블방송 인수 대신 IPTV 시장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케이블방송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정위의 불허 결정시 정부가 케이블과 방송통신융합 관련 정책을 어떻게 끌고 나갈 지 새로운 정책방향을 내놔야 할 것”이라며 “IPTV에 밀리면서도 지역 사업자로서 생존해야 하는 케이블 산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지난 7개월여간 합병을 결사 반대해왔던 KT와 LG유플러스 측은 “공정위가 합당한 결정을 내렸다”며 반겼다. 이들 기업은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50% 가까운 SK텔레콤이 케이블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방송통신 양 시장 모두 혼탁해질 것이라고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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