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서 군사 쿠데타, 방송국 등 주요 시설 장악…계엄령 선포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사진=블룸버그통신

터키에서 15일(현지시간)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

비날리 일드림 터키 총리는 현지 방송에 출연 “군부 세력이 정권을 장악하기 위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며 "(쿠데타가)성공하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드림 총리는 또 통행금지 사실을 알리고 다른 방위군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불법적으로 감금돼 있고 명령 체계를 이탈한 불법적인 행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터키 수도 앙카라에는 군용 제트기가 저공비행했고 이스탄불의 보스포러스 다리와 메메드 다리도 폐쇄됐다. 아직 쿠데타가 성공했는지 혹은 진압 당했는지 여부는 명확치 않은 상황이다.

터키 국영 매체 아나돌루통신은 터키군 참모총장 등 인질들이 군사본부에 연금돼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주요 시설은 이미 쿠데타 세력이 장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군부는 민영 NTV 방송국과 도안 통신사를 통해 전국의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군부는 또 민주적 질서를 보호하기 위해 권력을 장악했다고 주장하며 외교는 물론 기존 법 체계도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수도 앙카라 거리에는 탱크가 배치됐고 군용 전투기와 헬리곱터가 도시 상공을 저공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도 군부가 장악했고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휴가차 해외로 나가 있었던 터라 현재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터키에서 발생한 군사 쿠데타가 평화롭게 해결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를 방문 중이다.

미국 국무부는 트위터를 통해 터키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들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연락망을 갖추고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