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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오류 사례만 100여건…국정교과서, 폐기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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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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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3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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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연대회의 긴급 기자회견

 7개 역사단체 모임인 역사교육연대회의 소속 회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역사문제연구소에서 열린 국정 역사교과서 긴급 분석 기자회견에서 의견을 말하고 있다. 2016.11.30/뉴스1
7개 역사단체 모임인 역사교육연대회의 소속 회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역사문제연구소에서 열린 국정 역사교과서 긴급 분석 기자회견에서 의견을 말하고 있다. 2016.11.30/뉴스1
역사교사와 학계 전문가들이 국정 역사·한국사 교과서 현장검토본에 대해 "과거 교학사 교과서 이상의 오류가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창호·안중근 등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잘못된 내용이 실렸다"며 "국정교과서는 아예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계와 교육계 인사로 구성된 '역사교육연대회의'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에서 사실로 인정할 수 없는 오류 역시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강성호 한국서양사학회장(순천대 교수)은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경우 한 페이지 당 1.5건 정도의 오류가 나왔다"며 "교과서 1, 2권을 합하면 400~500건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철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공동위원장도 "교학사 교과서의 오류 수준을 능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오류로는 독립운동가 안중근·안창호 사례가 꼽혔다. 고교 한국사 교과서 190페이지에는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 자서전으로 설명돼있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김태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동양평화론은 미완성 논책이며 자서전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국사 교과서 210페이지에는 안창호의 직책도 내무총장으로 잘못 표기됐다. 김 회장은 "1919년 통합 임시정부가 출범하고 난 뒤 안창호의 직책은 노동국 총판이었으며 내무총장은 1919년 4월 출범한 임시정부에서의 직책"이라고 덧붙였다.

고대사에서도 오류가 나왔다. 청동기 시대에 대한 서술, 서남아시아 농경 시기 등의 선후 관계가 틀렸다는 것이다. 김장석 서울대 교수는 "교과서 20페이지에는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금속도구는 청동기'라고 돼 있는데 이는 틀린 사실"이라며 "청동에 앞서 순동이 먼저 사용됐고 대략 기원전 5000년경 전에 순동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16페이지에 실린 '동아시아에서 서남아시아보다 농경이 늦게 시작됐다'는 문장은 잘못된 상식"이라며 "남중국의 쌀 재배가 서남아시아 농경 발생보다 최소한 천년 이상 이르다. 이 사실은 이제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사에서도 다수의 오류가 지적됐다. 강성호 회장은 "함무라비 법전이 '세계 최초의 법전'으로 표현됐는데 이보다 400년 앞선 법전이 발견돼 검인정교과서에서도 수정됐다"고 말했다.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일제강점기 부분에서 찾아낸 오류 사례만 해도 100여개 수준"이라며 "국정교과서는 폐기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김태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 "검토본을 폐기한 후 현행 교과서를 대폭 수정하는 기간을 주는 등의 출구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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