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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사상누각', 미국엔 '하우스 오브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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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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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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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안다리걸기]65. 모래 사(沙)가 들어간 낱말들

[편집자주] '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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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개된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3의 포스터(왼쪽)와 카드로 만든 집./사진=넷플릭스·픽사베이
네 글자로 어떤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 사자성어라고 하는데요. 어렵기는 하지만 적절히 잘 쓰면 전하려는 뜻을 좀더 풍부하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최근 정치권에서 많이 쓰이는 사자성어로 '사상누각'(沙上樓閣)이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관련 중간 수사결과 발표 내용에 대해 대통령의 변호사가 이 말을 넣어서 비판을 한 적이 있지요. 당시 유영하 변호사는 "(발표 내용은) 법정에서는 한 줄기 바람에도 허물어지는, 사상누각이라고 할 수 있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사상누각은 '모래 위에 세운 집'이라는 뜻입니다. 뿌리가 약하니 금방 허물어지겠죠. 오래 버티지 못할 일 등을 비유적으로 가리킵니다. 영어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는데요. 인기 미드(미국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는 말 자체로 '카드를 쌓아 만든 집'이라는 뜻입니다. 당연히 불안하겠죠. 사상누각입니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 비슷한 표현이 있는 게 신기합니다. 이 드라마는 정치인들의 권력욕, 비리, 계략 등을 그리고 있습니다.(영어 house는 미국 의회 중 하원을 뜻하기도 합니다.)

한국엔 '사상누각', 미국엔 '하우스 오브 카드'
사상누각의 '누각'은 문이나 벽 없이 높게 지은 정자처럼 생긴 건물인데요. 경복궁에 있는 경회'루', 종'각'역 부근에 있는 보신'각' 등이 그런 종류입니다.

'사'(沙)는 모래지요. 사막, 황사, 해수욕장의 백사장, 사구 등 귀에 익은 낱말이 많습니다. 황사는 누런 모래, 백사장은 흰 모래가 깔린 해변을 말하죠. 사구는 해안이나 사막에 있는 모래 언덕입니다.

매일같이 밥 먹을 때 쓰는 '사'기그릇은 하얀 흙(백토)을 구워 만든 그릇을 말하고, '사'발은 사기로 된 밥그릇이나 국그릇입니다.

의외의 단어가 눈에 하나 띄는데요. 요즘도 많이 먹는 과일, 사과에도 역시 '사'(沙)가 들어 있습니다. 서걱거리는 씹는 느낌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고, 물빠짐이 좋은 곳에서 자라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마무리 문제입니다. 다음 과일이름 중 한자어가 아닌 것은 1개입니다. 무엇일까요?
1. 포도  2. 귤
3. 석류  4. 감

한국엔 '사상누각', 미국엔 '하우스 오브 카드'
정답은 4번.
포도는 한자로 葡萄, 귤은 橘, 석류는 石榴입니다. 한자사전을 찾아보면 포도 포, 포도 도 식으로 나오니 굳이 한자를 알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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