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사드 보복' 위협…中 관영매체 "삼성·현대도 어려워질 것"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롯데의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을 놓고 중국 측 보복 움직임이 더욱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들이 한국상품 불매를 촉구하는가 하면 공세 범위를 롯데에서 다른 기업까지 넓히는 모양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사설에서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우리의 반격은 조직적이고 단호해야 한다"며 "중국 소비자들은 시장의 힘을 통해 한국을 벌함으로써 한국에 교훈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국 관계를 파괴할 조치까진 할 수 없다"면서 "중국 경제가 피해받지 않도록 하는 게 이번 제재에 있어 기본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 소비자들을 향해 '실력 행사'를 주문하는 동시에 자국 경제에 대한 피해는 없어야 한다는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매체는 롯데 외에 다른 한국 기업에 대해서도 보복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롯데를 제외한 유명 한국 유통업체들도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과 현대를 직접적으로 언급, "삼성과 현대에 있어 중국은 가장 큰 시장"이라며 "한·중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도 조만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화통신도 "사드 배치에 직접적으로 관여된 롯데는 책임을 피할 수 없고 이로 인한 손실은 모두 자기 자신이 뿌린 씨앗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중국 관영 CCTV가 '소비자의 날'을 맞아 방영하는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의 표적이 롯데가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완후이에 의해 고발된 기업은 중국 내 여론 악화로 불매운동의 타깃이 돼왔다.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곳도 있다. 중국 온라인 쇼핑사이트 징동닷컴은 지난달 28일 자사 사이트에서 롯데마트관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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