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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조 손실 '공포 마케팅', 알고 보니 '8척'만 디폴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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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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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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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건조 114척 물량 중 실제 '빌더스 디폴트' 우려는 7% 불과

대우조선해양 서울 사옥
대우조선해양 서울 사옥
대우조선해양 (18,950원 ▼250 -1.30%) 파산시 57조원에 육박하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금융당국의 주장이 과장된 것이라는 지적이 재차 제기되고 있다. 예상된 피해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건조 중 선박대금 미회수액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으로 보여서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일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이 법정관리에 준하는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돌입할 경우 총 8척의 빌더스 디폴트(선박 건조계약 취소)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박과 해양플랜트 건조 계약시 빌더스 디폴트 조항이 걸려 있을 경우 조선사가 수주물량을 건조 중 파산하면 선주는 발주를 취소할 수 있다. 조선사 입장에서는 인도대금을 고스란히 날리는 것이다.

현재 대우조선이 건조 중인 선박과 해양플랜트 114척 가운데 계약서상 빌더스 디폴트 조항이 포함된 건수는 96척으로 전체 물량의 약 84%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P플랜 돌입시 실제 빌더스 디폴트가 발동될 것으로 자체 추산한 물량은 전체 건조 중인 물량 가운데 약 7%에 불과한 8척인 셈이다.

당초 금융당국이 대우조선 파산 시 예상되는 피해액으로 제시한 57조원의 절반 이상은 건조 중 선박 대금의 미회수였다. 건조 중 선박 114척이 고철 처리돼 투입자금 32조2000억원이 전부 손실처리된다는 추정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계산으로 114척의 7%인 8척에 대해서만 빌더스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손실처리되는 금액은 3조원을 넘지 않는다. 게다가 8척 중에는 대우조선이 파산하지 않더라도 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는 소난골 드릴십 2척이 포함됐다. 파산 위기에 몰린 선주 시드릴이 발주한 드릴십 2척도 빌더스 디폴트 계약 여부와 별개로 이미 '악성'이다. 8척 중 절반이 사실상 '굳은자'인 셈이다.

빌더스 디폴트가 발생하더라도 선박 재매각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방법도 있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지난해 8월 건조 중 계약이 해지됐던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지난 3월 노르웨이 선주 프런트라인에 재매각했다. 대우조선은 해당 선박을 시가대로 프런트라인에 넘겼다.

이 때문에 조선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대우조선 추가 지원의 당위성을 만들기 위해 예상 손실금액을 지나치게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이 도산하면 57조원의 손실이 발생하지만 1년만 버티면 23조원이 회수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대로 검증이 안된 수치를 바탕으로 국민을 협박하고 있는 것"이라며 "P플랜 아니면 57조원 손실이라는 양극단의 논리 대신 플랜B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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