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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글로벌인물10]④'수난받는 엄마' 앙겔라 메르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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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신회 기자
  • 2017.12.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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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총선서 4연임 성공 "사실상 참패"…연정 구성 오리무중

[편집자주] 올해도 전 세계가 격변을 겪었다. 그 중심엔 사람이 있었다. 세계 정치·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했고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1인 절대권력을 움켜쥐었다. 머니투데이 국제부는 지난 1년간 다룬 이슈를 되짚어 올 한 해 국제사회 흐름을 주도한 인물 10명을 꼽았다. ①시진핑 ②도널드 트럼프 ③에마뉘엘 마크롱 ④앙겔라 메르켈 ⑤아베 신조 ⑥무함마드 빈살만 ⑦제롬 파월 ⑧제프 베조스 ⑨손정의 ⑩수전 파울러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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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AFPBBNews=뉴스1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올해 총선에서 뼈아픈 승리를 했다. 그는 지난 9월 총선에서 4연임에 성공했다. 정치 스승인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독일에서 가장 긴 16년 집권 기록을 세우게 됐다.

메르켈 총리가 주도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최고 득표율(32.9%)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요 외신들은 CDU·CSU 연합과 대연정 파트너였던 사회민주당(SPD)이 사실상 참패했다고 꼬집었다. CDU·CSU연합의 득표율이 1949년 이후 가장 낮고 SPD도 4년 전 총선보다 5.2%포인트 낮은 20.5%에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SPD는 결국 제1야당의 길을 가겠다며 대연정에서 이탈했다.

블룸버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정치권을 장악한 세력의 득표율이 이렇게 낮은 건 이들이 이번 선거의 최대 패자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CDU와 SPD는 한창때인 1970년대에 90%에 달하는 표를 나눠 가졌다.

그 사이 신생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3당으로 부상했다. 이번 총선의 최대 승자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AfD는 12.6%의 득표율로 2013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메르켈의 난민포용정책 등에 결사적으로 반대해온 AfD는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이후 독일 연방의회에 진출한 사실상 첫 극우정당이다.

메르켈 총리의 수난은 현재진행형이다. 그가 아직 연립정부를 꾸리지 못한 탓이다. 독일이 수개월째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있는 셈이다. 정부를 구성하지 못한 메르켈은 '과도 총리'일 뿐이다.

메르켈 총리가 잃은 표 가운데 상당수가 그가 자란 구동독지역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메르켈 총리가 2015~2016년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을 받아들인 데 따른 불만이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동독 주민들의 반발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는 AfD가 이탈표를 대거 흡수했다.

알렉산더 가울란트 AfD 대표는 "우리나라와 국민을 되찾겠다"며 난민 위기에 대한 법적 조사를 통해 메르켈 총리를 '사냥'하겠다고 공언했다.

외신들은 AfD의 공세로 메르켈 총리의 4번째 임기가 집권 기간 중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단 AfD의 문제가 아니라도 이번 총선 과정에서 분열된 독일 사회를 다시 통합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르켈 총리는 당초 CDU·CSU연합에 자유민주당(FDP), 녹색당을 아우르는 4당 연정, 이른바 '자메이카 연정'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자메이카 연정'은 각 당의 대표색 조합이 자메이카 국기와 같다는 이유로 붙은 이름이다. 독일 중앙 정치 무대에서는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다. 올여름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자메이카 연정이 실현되면서 메르켈 총리가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메르켈 총리는 유일한 대안으로 SPD와 다시 대연정을 꾸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1월 중순까지 합의를 본다는 방침이다. 그래야 프랑스와 함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통합 강화를 위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연정 구성이 늦어지면 프랑스에 유로존 개혁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메르켈은 통일 전 서독에 속한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뒤 루터교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동독으로 이주했다. 물리학자 출신으로 독일 통일 직후 콜 전 총리의 발탁으로 중앙 정치권에 입문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올해로 7년 연속 메르켈 총리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12월 28일 (11:22)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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