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값 40만원인데...' 호날두 보러온 팬들, 헛돈 쓰고 헛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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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뉴스1

호날두를 보러온 축구팬들이 무겁게 발걸음을 돌렸다.

K리그를 대표하는 팀 K리그는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 명문클럽 유벤투스와 3-3 무승부를 거뒀다. 팀 K리그는 오스마르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세징야, 타가트가 연속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유벤투스도 후반 연속 골을 기록해 가까스로 무승부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유벤투스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초반 호날두를 뜨겁게 반겼던 축구팬들은 호날두의 결장에 아쉬움이 컸는지 거친 야유를 보냈다. 심지어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티켓값을 물어달라"고 외치는 팬도 있었다. 일부 팬들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

사실 12년 만에 방한하는 호날두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였다. 이달 3일부터 시작된 친선경기 입장권 판매는 시작부터 동이 났다. 인터넷 예매 발매 당일 오후 2시부터 입장권을 팔았는데, 발매 2시간 만에 6만여장의 티켓이 매진됐다.

특히 가장 비싼 프리미엄존(입장권 가격 40만원)은 발매 오픈 15분 만에 매진돼 호날두의 인기를 가늠하게 했다.

하지만 한국 팬들은 호날두를 직접 만날 수 없었다. 특히 호날두는 이날 경기 전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한국 팬들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한다며 팬 사인회 불참을 선언했다. 그라운드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팬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지각 논란'을 일으킨 유벤투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호날두를 포함한 유벤투스 선수단은 26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입국시간이 예상보다 늦어졌다. 당초 오후 12시45분 도착 예정이던 비행기가 2시간가량 연착됐다.

팬 사인회가 늦게 열린 데다가 경기 시작 시간도 미뤄졌다. 당초 이번 친선경기는 오후 8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계속 미뤄진 탓에 유벤투스는 이보다 늦은 오후 8시 4분께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에 친선경기는 오후 9시에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