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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보복 한달]'화이트리스트 제외' 비상걸린 화학·기계업계

머니투데이
  • 황시영 기자
  • 우경희 기자
  • 2019.07.3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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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분리막·파우치필름 日 의존도 커…로봇팔·감속기·정밀기계 소프트웨어·탄소섬유 등 전방위 피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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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일본 수출규제강화 조치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일본 정부가 다음달 2일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법령 개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화학·정밀기계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해 전략 물자의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 첨단 소재·부품은 거의 빠짐없이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와 수소전기차 수소연료탱크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부품 상당수가 일본산이다.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은 일본 아사히카세이, 도레이가 SK이노베이션과 함께 '톱 티어(top-tier·1등 제품군)'를 형성하고 있다. 분리막은 배터리에서 전기를 만드는 양극재와 음극재를 분리해 이온만 통과시키는 소재로, 분리막이 찢어지는 등 문제가 생기면 폭발이나 화재로 이어진다.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을 자체 개발, 조달 중이다. 하지만 그간 일본산 분리막을 많이 써왔던 LG화학 (295,500원 상승8500 -2.8%)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지정 철회가 예고됐던 한 달 전부터 일본산 분리막 물량을 줄이고, 국산과 중국산 물량을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지난 9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이 확대될 경우를 가정해 시나리오 플래닝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에서 파우치필름도 일본의 영향력이 강하다. 배터리용 파우치필름은 배터리 소재들을 감싸는 은박호일 형태의 포장재다. 배터리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 중 하나다. 현재 국내 중견기업 일부가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 양산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다. 중국산은 일본산에 비해 품질이 크게 뒤쳐지고 가격 경쟁력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국내 업체의 배터리 파우치 필름 구매를 검토하고 있냐'는 질문에 "국내 소싱(구매)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각각의 시나리오를 수립해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日 보복 한달]'화이트리스트 제외' 비상걸린 화학·기계업계

정밀기계 분야에서는 '로봇팔', '소형 로봇' 등이 일본 의존도가 높다. 스마트공장에 쓰이는 로봇팔은 거의 대부분 일본 가와사키중공업 제품이다. 기계업계 관계자는 "독일 등 유럽산으로 대체할 수 있겠지만 일본산보다 유럽산이 훨씬 비싸 가격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는 일부 협동로봇 양산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일본과 비교하면 기술수준이 뒤처진다.

로봇의 팔다리에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인 감속기는 하모닉드라이브라는 일본 기업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로봇 분야에 수천억원을 투자하는 네이버는 물론, 미국·독일·이스라엘의 주요 로봇 회사들도 이 회사와 협업하고 있다.

공작기계 소프트웨어 역시 일본 '화낙(fanuc)' 소프트웨어가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독일산 및 국산으로 대체할 수는 있지만, PC 운영체제 관련 프로그램을 배우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업계 관계자는 "가령 40년간 화낙 소프트웨어를 써온 기계업체 사장이 갑자기 기본 소프트웨어를 바꾸고 직원 재교육을 시키려면 시간, 돈 모두 만만치 않게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탄소섬유로 수출규제가 확대되면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수소연료탱크(이하 수소탱크)도 영향을 받게 된다. 수소탱크는 불이 붙지 않는 '탄소섬유'를 감아 강도와 안정성을 높이고 수심 7000m 고압에서도 견딜 수 있게 제작되는데 이 탄소섬유를 일본 도레이로부터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레이는 일본에서 원사 수출을 금지하더라도 도레이 미국 및 프랑스 지사 등에서 원사를 구매해 구미공장에서 제조할 수 있어 국내 수급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원사 공급을 원천 차단하는 경우다. 일본 정부가 도레이에 직접 압박을 가해 아예 원사 공급을 막을 경우엔 국내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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