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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보복 한달]'안사고 안먹고 안가고' …일본산 씨말리는 불매운동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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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훈 기자
  • 유승목 기자
  • VIEW 34,111
  • 2019.07.3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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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불매운동 열기고조, 과거 용두사미식과 달라...일본제품 매출 반토막, 관련 업체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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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구성원들이 18일 세종시 어진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일본정권의 경제보복에 항의하며 일본 기업 제품 불매운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7.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의 보복성 경제규제 조치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한달째를 맞고 있지만, 그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가) 제외를 최종 결정할 경우 반일감정이 더욱 고조돼 불매운동의 파고가 높아지고 여파도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사상 유래없는 고강도로 유통업계를 뒤흔들었다. 과거 독도 영유권 분쟁 등 한일간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불매운동이 전개됐지만 용두사미처럼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의류와 식품, 가전, 자동차, 화장품, 의약품 등 일본산 브랜드임이 드러난 제품들은 모두 매출감소로 된서리를 맞고있다. 당초 시큰둥하던 일본언론들도 한국의 불매운동 확산에 당황하며 사태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다. 유니클로의 경우 매출이 30%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만해도 북적대던 매장은 고객발길이 끊겨 썰렁한 분위기다. ABC마트와 무인양품 등도 불매리스트에 거론된 다른 매장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아사히와 기린이치방, 삿뽀로 등 일본 맥주도 초토화됐다. 주요 유통매장에는 팔리지않은 아사히 등 일본맥주 재고가 한켠에 쌓여있는 것을 쉽게 볼 수있다. 국내 최대 편의점 체인인 CU에서 일본산 맥주판매는 전월대비 49% 감소하며 반토막났고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60.8%가량 감소했다. 수입맥주 부동의 1위이던 아사히는 판매순위 7위로 추락했고 다른 일본맥주들은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편의점 수입맥주 4캔 묶음판매 행사에 일본맥주는 물론 일본소유 유럽 맥주브랜드까지 배제되면서 판매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소슈퍼마켓단체가 일본산 취급거부에 나선 데 이어 일부 마트와 택배 노동자들이 일본산 제품을 안내하지 않거나 배송거부에 나서는 등 유통업계의 불매 열기도 거세다. 주요 오픈마켓에서도 일본산 제품 검색횟수가 절반 밑으로 빠져고 판매량도 20~30% 감소하면서 온라인으로도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소비자권익포럼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최근 조사에서 응답자 71.7%가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매운동 중인 일본 제품으로는 식품(88.3%·복수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의류(86.5%) △생활용품(82.6%) △여행상품(73.9%) 순이었다.

특히 일본 여행의 경우 일본 경제보복에 맞서 지역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급소론'이 퍼지면서 개별, 단체 여행취소와 신규예약 감소가 잇따른다. 한국인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일본 소도시 공항들은 휴가철 성수기인 데도 한산해졌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일본여행상품 신규예약이 최대 70%까지 줄었다. 옥션과 지마켓에서는 일본행 항공권 구매도 지난해보다 38% 감소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삿포로와 오키나와, 후쿠오카 등 인기 관광지 노선을 없애거나 운항을 축소하기로해 지역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야마구치 요시노리 규슈 사가현 지사는 지난 19일 "한국 항공편 감소가 매우 크다"며 "솔직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산케이 신문도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방일 관광객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며 "방일 외국인 관광객 4000만 명 및 소비액 8조원 달성에 먹구름이 감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일본 수입맥주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일본맥주가 진열돼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2018년 7월~2019년 6월)까지 1년 간 국내 수입 맥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아사히는 중국 칭따오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밀려났다.  업계는 &quot;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맥주 판매가 저조해 신규 발주를 중단한 상태&quot;라며 판매량이 계속 내리막일 것으로 예상했다. 2019.7.29/뉴스1  &lt;저작권자 &#169;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gt;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일본 수입맥주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일본맥주가 진열돼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2018년 7월~2019년 6월)까지 1년 간 국내 수입 맥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아사히는 중국 칭따오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밀려났다. 업계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맥주 판매가 저조해 신규 발주를 중단한 상태"라며 판매량이 계속 내리막일 것으로 예상했다. 2019.7.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각에서 자성론도 나온다. 불매운동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애국심의 발로이지만, 무분별하게 전개돼 엉뚱한 국내 기업과 판매자, 근로자의 피해를 양산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고 선별적으로 접근해야한다는 것. 가령 편의점 미니스톱은 명백히 일본계 브랜드이지만 2500여 가맹점주는 일본과 무관한 자영업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농심과 쿠팡, 다이소, 신영와코루 등 일제로 오해받거나 일본과의 연루설로 한때 불매리스트에 올랐던 기업들은 해명에 진땀을 흘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불매운동이 과거 시민단체가 주도가 아닌 국민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전개되고 갈수록 정교해진 일종의 문화운동으로 봐야한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한일 양국간 분쟁이 있을때마다 불매운동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광범위하게 그리고 자발적으로 전개된 적은 처음"이라면서 "불매운동이 양국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겠지만 일본의 비상식적 행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고조된 상황인 만큼 과거처럼 흐지부지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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