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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도발]“아빠, 닌텐도는 되고 도라에몽은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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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 2019.08.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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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도발 대응 ‘극장가’로 이어져…日가전 제품 쓰면서 영화는 ‘No’, 항일 영화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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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개봉 예정이었다가 무기한 연기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의 달 탐사기’.
7살 아들을 둔 A(38)씨는 최근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한 달 전 아들과 함께 보기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의 달 탐사기’ 관람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기 때문.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일본 불매 운동이 거세진 가운데, ‘노재팬 기류’가 그나마 ‘예외’로 인식된 극장가까지 번진 셈이다.

14일 개봉 예정이던 ‘극장판 도라에몽’은 무기한 연기됐다. 한일 양국 간 분위기가 경색 국면으로 치닫자, 관객 수가 예상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조치다.

A씨는 아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웠다. “일본은 나쁜 국가여서 보면 안 된다”는 극혐 논리를 붙이자니, 아이가 쉽게 이해하기 어렵고 “안돼, 나중에”라고 잘라 말하면 막무가내로 울 게 뻔했다.

A씨는 “초등학교 입학한 아이들은 학교에서 그나마 ‘교육’을 받아 수긍한다는 얘기를 다른 학부모한테 들었다”며 “미취학 애들에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름 ‘일본’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해도 아이에게 돌아온 대답은 “닌텐도는 되는데, 도라에몽은 안돼요?”였다.

가정에서 이미 구입한 ‘일본 제품’은 눈치 안 보며 마음껏 즐기면서도 정작 ‘공적 활동’에서 가로막힌 장벽을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것이 일부 부모들의 얘기다.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주부 B(35)씨는 “일본 토스터기로 아침을 먹고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오후 여가를 즐기면서 저녁 ‘도라에몽’ 영화 관람은 볼 수 없는 게 요즘 현실”이라며 “‘BTS는 왜 일본에서 공연해요?’라고 아이가 물으면 대답하기 난감하다”고 말했다.

8일 개봉하는 영화 '김복동'.<br />
8일 개봉하는 영화 '김복동'.

문화계까지 날 선 대립이 이어지면서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국 개봉 성적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11일 상영된 ‘극장판 엉덩이 탐정: 화려한 사건 수첩’은 많은 국내 팬을 보유한 원작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13만 4000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역시 지난달 24일 개봉한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도 고정팬의 의미가 무색하게 20만 7000명 관객 동원에 만족해야 했다. 부모의 선택이 좌우되는 애니메이션 특성상, 일본 불매 운동 속 여파가 극장가로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인 셈이다.

이달 개봉을 앞둔 일본 영화 3편(‘나는 예수님이 싫다', ’데메킨: 나는 일진이었다', '콜 마이 네임')도 개봉이 불투명한 상황. 개봉이 결정돼도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반면 항일 영화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은 개봉 1주일 만에 누적관객수 1만명을 돌파했고 상영관 수도 30개관에서 60개관으로 늘어났다.

크라우드 펀딩 목표금액 1000만원을 이틀 만에 달성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김복동’은 8일 개봉을 앞두고 있고, 독립군의 이야기를 그린 ‘봉오동 전투’는 예매율 10위권에 드는 화제 몰이를 하며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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