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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정원 "우리는 김대중·노무현 때도 버텨" 민간인 사찰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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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영 기자
  • 이동우 기자
  • 유동주 기자
  • VIEW 6,217
  • 2019.08.2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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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민간사찰-③]'자발적·합법적' 강조…정권교체, 사찰에 영향 못미쳐

[편집자주] 문재인 정부에서 금지했던 정보기관의 국내 민간인 사찰이 여전히 국가정보원내 일부 조직에서 비밀리에 자행되고 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국가정보원 경기지부 사찰조직에서 '김 대표'로 불리며 활동해온 프락치 A씨가 머니투데이에 그 실태를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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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정원장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MT단독

"우리는 김대중·노무현 정권도 버틴 조직이다."

프락치 A씨는 국정원 직원들이 자신들의 '민간인 사찰' 활동에 여러 차례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회고했다. A씨는 국정원의 지시를 받아 '김 대표'로 불리며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학생운동을 하던 민간인을 사찰해왔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부터 활동을 해 온 A씨는 정권이 바뀌며 불안감이 커졌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정보기관의 '민간인 사찰은 없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기 때문이다. 그럴때마다 국정원은 합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A씨를 안심시켰다.

A씨는 "정권이 바뀐 뒤 일을 그만둬야 하지 않냐고 묻자 '정권이 바뀌어도 우리 할 일은 한다'고 말했다"라며 "태국으로 발령받아서 나간 이전 담당 직원도 국제전화를 걸어와 '언제나 조직을 믿으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민간인 사찰의 합법성에 대해서도 언제나 '네가 자발적으로 도와주는 거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며 "한 직원은 거리의 사람들을 가리키며 '다들 행복해 보이지 않느냐, 우리 일은 저 사람들이 지금처럼 아무 생각 없이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도 사찰 활동이 축소되거나 활동비가 줄어드는 등 정권이 바뀐 데 따른 영향은 느끼지 못했다. A씨는 "정권이 바뀌었지만 활동의 내용 등에서 차이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3차례에 걸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며 화해 무드가 무르익었을 때도 주사파 색출을 위한 민간인 사찰은 계속됐다. 국정원은 2013년 드러난 RO(지하혁명조직)의 잔당을 일망타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A씨는 "서훈 국정원장이 판문점에서 눈물 흘리는 뉴스를 보면서 '원장 성향에 따라 이 일이 끝나는 것 아니냐' 물은 적이 있다"며 "국정원 직원은 '원장님 성향이 어때서 그러냐, 우리 일에는 아무 문제 없다'고 정색했다"고 전했다.

합법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국정원 직원들의 행태는 불법으로 점철돼 있었다. 국민 기본권에 반하는 사찰은 물론 불법 유흥주점도 수시로 드나들었다.

A씨는 "유흥업소에서 쓰는 돈이 아까워서 '차라리 그 돈을 현금으로 달라'고 수차례 말하기도 했다"면서도 "국정원 직원은 '네가 더 열심히 해야 돈으로 준다'며 계속 유흥주점으로 향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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