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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한국상륙 '돼지열병' 세계 어디까지 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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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석 기자
  • 2019.09.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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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상륙]아프리카 풍토병, 1957년 첫 유럽 상륙…현재 아시아·유럽 20여개국 발병
유럽연합, 공동으로 백신 개발…벨기에, ASF 발생 9개월 만에 퇴치 주목

[편집자주] ‘돼지흑사병’이라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결국 국내에 상륙했다. 6160호에 달하는 국내 양돈 농가와 돈육업계, 식탁에 이르기까지 전체 육류 공급-소비 사슬이 휘청거릴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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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감염되면 4~9일 뒤 95~100%가 죽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무섭게 확산하고 있다. 사하라 남쪽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었으나, 현재는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를 휩쓰는 공포의 전염병으로 발전했다.

◇20여개국 ASF와 사투 중=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세계 각국의 동물 전염병 발병 사례를 취합한 결과, 이 기간 ASF가 새롭게 발생했거나 계속 전염되고 있는 나라는 20개국에 달한다. 대부분 중국, 베트남, 라오스 등 아시아와 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 러시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다.

이 가운데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중국이다. 지난해 8월 3일 첫 ASF 발병 사례가 보고된 이후 중국 전역으로 감염지역이 확대됐으며, 주변 국가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중국에서만 전체 돼지 사육두수의 3분의 1가량인 1억 마리가 도살 처분됐으나, ASF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장 최근 ASF 발병 사례는 필리핀에서 발생했다. 지난 9일 필리핀 루손섬 남부 리살주와 불라칸주의 7개 농장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 필리핀 당국은 즉시 8000마리 정도를 도살 처분하며 초기 진화에 나섰지만, 퇴치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발병 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유럽이다. 최근 ASF 발병 건수의 77%가 유럽에서 보고됐다. 숲이 많은 유럽에서는 사육 돼지보다 야생 멧돼지의 ASF 감염 사례가 다수를 차지한다. OIE는 "유럽의 ASF 발병 사례가 많은 것은 야생 멧돼지 한 마리의 감염도 한 건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라며 "야생 멧돼지 감염은 대부분 즉시 해결되며, 전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수십 년 ASF에 시달린 유럽=ASF 바이러스는 1921년 케냐에서 처음으로 인간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1957년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벗어나 포르투갈에 상륙한다. 이어 1960년 스페인, 1964년 프랑스, 1967년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으로 번졌으며 1970년대에는 쿠바와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등을 휩쓸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각각 1994년, 1995년 ASF를 완전히 몰아내기 전까지 수십 년 동안이나 ASF에 시달려야 했다.

아프리카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ASF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 차원에서 ASF 퇴치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2016년부터 회원국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ASF 방역과 진단, 확산 방지 방법 등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1월에는 ASF 백신 개발을 위한 '청사진과 로드맵(Blueprint and Roadmap)'을 마련하고, 회원국이 공동으로 체계적인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

벨기에 뤽상부르주 비흐똥의 한 연구시설에서 수거된 야생 멧돼지의 아프리가돼지열병(ASF)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인 연구진. /사진=AFP통신
벨기에 뤽상부르주 비흐똥의 한 연구시설에서 수거된 야생 멧돼지의 아프리가돼지열병(ASF)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인 연구진. /사진=AFP통신


ASF 바이러스가 세계로 확산하면서 최근 ASF를 몰아낸 벨기에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죽은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벨기에서는 이후 ASF가 빠른 속도로 확산했다. 올 2월에는 ASF로 죽은 야생 멧돼지가 217마리에 달했다. 이에 벨기에 당국은 1만4000헥타르(㏊·1㏊는 1만㎡) 면적의 지역을 통제구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지역 내 모든 사육 돼지와 멧돼지를 도살 처분했다.

또한 통제구역 밖으로 야생 멧돼지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주요 경계와 고속도로 등에 접근방지 그물망을 설치했으며, 사람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이후 벨기에의 ASF 감염 건수는 급감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6월 8건 발생 이후 추가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안심하지 못한 벨기에 당국은 지난 7월 1일 7000헥타르를 추가로 통제구역으로 지정했으며, ASF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야생 멧돼지를 지속해서 사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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