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국민과의 대화]솔직하게 유연하게, 그래도 국정은 '직진'

머니투데이
  • 김성휘 ,최경민 기자
  • 2019.11.20 06:01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the300]"올바른 방향 가야할 길…20대층 기대 부응 못한건 인정"

image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국민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1.19.[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dahora83@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유연한 직진'이라는 임기 후반기 국정 코드를 드러냈다. 19일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다.


문 대통령은 "임기 절반 동안 우리는 올바른 방향을 설정했다. 기반을 닦았다"며 "드디어 싹이 돋아나고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낮출 땐 낮추는, 유연하고 신중한 면도 보였다. 최근 정치·외교·사회·경제 각 분야에서 암초를 만난 상황을 고려한 듯했다. 답변은 솔직했다. 청와대는 '진정성'을 봐 달라고 했다.




◆절반 지났지만 절반 남았다, 옳은 방향 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절반이 지났을 수도 있고, 임기 절반이 남았을 수도 있다"며 "저는 임기절반이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정 운영기조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바탕으로 흔들림없이 정책을 펴 나가겠다는 다짐이었다.


이어 "후반기에는 더 확실하게 성과를 체감하게끔 하겠다"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같은 방향으로 계속 노력해 나간다면 반드시 우리가 원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성과를 내 왔음을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은 포용적 성장을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며 "노동시간 단축도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언급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에서 자신있다. 성장률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부동산을 경기부양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 기간동안 부동산 가격을 잡아왔고 전국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을 정도로 안정화됐다"고 자평했다.

검찰개혁 역시 문 대통령이 '직진'을 예고한 분야다. 문 대통령은 "검찰이 잘못했을 경우 현재 검찰의 잘못을 물을 만한 제도적 장치가 없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검찰개혁은 쉽게 오지 않을 좋은 기회를 맞이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제가 굉장히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는 분야다. 불과 2년전 2017년도의 상황과 지금을 비교해보라"며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반드시 성과가 있을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남북관계에 훨씬 더 여지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의 실책에 대해서는 보다 확실하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개혁을 해 나가되 보다 많이 경청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다. '직진'을 하되, 보다 '유연한 직진'을 예고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임기 절반 동안 '잘했다', '열심히 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들이 있는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안다"며 "특히 일자리, 경제, 인사, 국민통합, 이런 분야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을 안다"고 설명했다.

또 "촛불민심이었던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란 목표를 향해 우리가 얼마나 나아갔는가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아쉽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줬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건과 관련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강도로 잘못을 시인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 사태'에 대해 "오히려 많은 국민에게 많은 갈등을 주고 국민을 분열시키게 만든 것에 대해 정말 송구스럽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문제의 경우 "속도 등 부분에서는 여러가지 이견들이 있을 수 있다"며 "대한민국 경제 전체로는 건강하게 만드는 길이더라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우 아주 어려움을 겪는 분야가 있을 수 있다. 오히려 최저임금 때문에 고용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일도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조절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20대 젊은 층들의 기대에 전부다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젊은 사람들이 가장 어렵게 여기는 고용의 문제, 공정의 문제, 교육의 불공정한 요소, 이런 것들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첨예한 사회갈등이 예고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최대한 안정적인 답변을 하며 안정감을 강조했다. 모병제에 대해서는 "아직은 우리가 현실적으로 실시할 만할 그런 형편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동성혼에 대해서는 "합법화하기에는 우리 사회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게 엄연한 현실"이라고 했다.

◆솔직하게, 평소 모습대로..반응은 안팎 온도차

이날 대화는 300명의 국민을 마주보고 2시간 가량 즉문즉답하는 식이었다. '솔직함'이 문 대통령의 장점이자 무기였지만 반응은 엇갈렸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사회자 배철수와 대화하고 있다. 2019.11.1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사회자 배철수와 대화하고 있다. 2019.11.19. dahora83@newsis.com

오후8시 '대한민국이 질문한다'는 주제의 영상을 시작으로 진행자 방송인 배철수씨가 소개됐다. 이어 국민패널들이 소개됐다. 300명 패널은 문 대통령을 둘러싸듯 앉아 '타운홀미팅' 형태를 이뤘다. 문 대통령의 짧은 인삿말, 진행자인 배철수씨와 가벼운 대화에 이어 곧장 문답이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시종 솔직하고 소탈한 자세로 임했다. 다른 곳도 아닌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은 김민식군 부모의 사연에는 침통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탈북민, 일용직 노동자가 비교적 길게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때도 문 대통령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대통령으로서 노동강도를 묻자 "말이 아니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정책분야 답변 또한 가식없이 진지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논란에 대해선 거듭 "굉장히 송구스럽다"고 몸을 낮췄다. 검찰개혁, 부동산, 남북관계와 한일 갈등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한 부분까지 설명하려는 모습이 포착됐다.

청와대는 방송이라는 창을 통했지만 첨삭이나 수정 없이 '있는 그대로' 대통령이 국민들과 대화했다고 봤다.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모습은 여과없이 생방송됐고 MBC 등 공중파 방송 편성시간을 넘기자 뒷부분은 유튜브로 생중계가 계속됐다.

문턱이 낮아 보이는 친근함은 문 대통령의 장점이다. 이 점을 되살려 흩어진 국민지지를 재결집한다는 복안도 감지됐다.

'안팎'의 온도차는 확연했다. 임기 절반을 지나 후반기를 시작한 것이 '대화'를 마련한 계기다. 경청과 소통을 통해 국정방향을 다시 정리하고, 국내외 현안에 대한 국민적 궁금증을 대통령이 직접 풀어준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이나 해외언론 인터뷰가 아니라 다수 국민과 직접 대화하는 방송은 취임 후 처음이다.

때문에 각본 없이 국민이 직접 질문하는 '300명 미팅' 형식은 시도 자체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한쪽에서 나왔다. 국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을 통해 대통령이 국민과 공감하려는 진정성만큼은 더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반면 보완 필요성도 뚜렷했다. 분야도, 취지도 예측하기 어렵게 주어지는 질문에 답변하다보니 대통령이 한 걸음 더 나가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기엔 시간도 형식도 제한적이었다. 패널 구성은 '작은 대한민국'을 보여주듯 인구분포를 고려했어도, 이런 조건 탓에 여러 분야를 고르게 다루기는 쉽지 않았다.

정치권 평가는 엇갈렸다. 여권은 긍정적이었으나 야권에선 특히 문 대통령의 부동산 인식이 자화자찬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시간 가까이 열띤 문답을 진행한 뒤 마무리 멘트로 방송을 마쳤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국민 패널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방송 현장에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김연명 사회수석과 고민정 대변인이 참석했다.




오늘의 꿀팁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법률N미디어 네이버TV
KB x MT 부동산 설문조사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