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종료직전…美폭격기-日전투기, 동해 비행 왜?

【서울=뉴시스】미군 전략폭격기 B-52(오른쪽)와 일본 F-15 전투기가 지난 27일 우리 영해 밖 동해 상공에서 공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훈련에는 B-52전력폭격기 2대와 F-15 전투기 6대가 동원됐다. (사진출처: 일본항공자위대 홈페이지 캡처) 2018.07.28.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가 지난 22일 밤 대한해협을 거쳐 일본 근해를 비행했고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의 전투기 F-15J 이글 편대도 함께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시한인 23일 0시를 앞둔 시점에 비행이 이뤄진 점이 주목된다. 미국이 북한·중국·러시아를 겨냥해 ‘지소미아 종료 이후에도 미일 안보협력에는 이상이 없다’고 과시하려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해외 군용기 비행을 모니터링하는 '에어크래프트스폿(AircraftSpots)'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52H 1대는 KC-135R 공중급유기의 지원을 받으며 대한해협과 동해 쪽 일본 근해를 비행했다.

B-52H는 대한해협에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경계선을 지나 동해 방면 일본 근해를 비행한 뒤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 사이의 쓰가루 해협을 통과해 다시 남하했다. 일본 F-15J 편대가 함께 비행했다.

미 공군의 B-52H와 KC-135R은 지난달 25일에도 대한해협과 동해 등지에서 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가 동해상에서 잇달아 작전 비행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이 지소미아 종료와는 무관하게 미일 안보협력은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아울러 북한이 ‘새로운 길’을 언급하며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는데 대해서도 견제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52는 32톤에 달하는 폭탄을 실을 수 있어 ‘폭격기의 제왕’으로 불린다. 상승고도가 18km로 요격이 쉽지 않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한 후 돌아오는 단독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H형은 항공전자 장비를 디지털화했다.

특히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으며, 땅 깊숙이 파고들어 지하동굴을 파괴하는 ‘벙커버스터’도 탑재해 유사시 지하시설에 있는 북한 지도부에 융단폭격을 가할 수 있다. 북한은 B-52의 비행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