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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우중 수행비서, 첫 해외출장서 한숨도 못 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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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단비 인턴기자
  • 2019.12.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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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에 고인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9일 밤 11시50분 숙환으로 별세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로 지낸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가 추모의 글을 남겼다.

정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베트남 하노이에 출장을 나왔는데 새벽 시간 잠이 깨 한국뉴스를 확인해보니 김 전 회장님의 이름이 검색순위 1위인 것이 보였다"며 "회장님이 떠났다는 걸 순간적으로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5년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며 "1995년 9월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다른 나라를 와본 것이 베트남 하노이였고, 지금 내가 묵고 있는 이 호텔이 숙소였다. 회장님의 수행비서로 처음 해외 출장을 나와 오늘 내가 묵고 있는 이 호텔에서 숙박을 하기로 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소탈했던 생전 김 전 회장의 일화의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저녁 식사를 하다 우리 회사 직원들의 숙소로 지은 아파트가 있다는 얘기를 들으시더니 그 숙소에서 자겠다며 숙소를 바꾸라고 했다"며 "그날 알람시계를 깜박 잊어버리고 출장을 나왔던 나는 그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호텔이면 모닝콜을 신청하면 되지만 그 숙소에서 자다 늦잠을 잘까 두려웠었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그렇게 시작된 김 전 회장님과의 인연은 25년을 이어졌고 (김 전 회장님은) 일을 가르쳐 준 스승이었다"며 "출장 가방 꾸리는 법, 와이셔츠 개는 법, 넥타이 매는 법까지 배웠으며 항상 큰 그림을 보면서도 디테일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챙기는 김 전 회장님으로부터 덜렁대던 내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회장님이 계시지 않을 시간을 살아야 한다"며 "2년 전 당시 내가 하던 사업에 대한 고민이 있어 회장님을 찾아뵙고 조언을 구한 적이 있는데 회장님은 '이제 나는 나이가 들어 세상을 잘 알지 못한다. 지금은 네가 나보다 더 많이 알고 판단도 잘 할 수 있을거나. 이제 나에게 더 이상 사업 관련 얘기를 묻지 마라. 네가 판단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되고, 여유가 생기면 선용이가 하는 일도 뒤에서 지켜봐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말씀이 유훈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회장님 그동안 감사했다. 당신을 만나지 못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것"이라며 "회장님의 뜻과 생각을 잊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앞서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로 재직한 바 있다. '100원을 벌면 30원을 베트남에 써라'는 김 전 회장의 조언을 실천해 베트남 토종 카페 브랜드인 콩카페를 한국에 들여와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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