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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한 나라로만 알았는데…" 박항서 고향 산청도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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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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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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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지휘하는 베트남 U22 대표팀, 사상 처음으로 동남아시안게임 우승…환호하는 산청군 주민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감독이 10일 (현지시간) 22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안게임에서 인도네시아를 꺾고 60년 만의 우승을 한 뒤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사진 = 뉴스 1
박항서 베트남 축구 감독이 10일 (현지시간) 22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안게임에서 인도네시아를 꺾고 60년 만의 우승을 한 뒤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사진 = 뉴스 1

"월남(베트남)은 전쟁한 나라로만 알았는데, 산청 사람이 거서 잘 나간다쿤께 좋다아이가"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U-22 축구대표팀이 역사상 처음으로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쥐자 고향인 경남 산청군의 주민들도 열광하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동남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베트남 U-22 대표팀이 인도네시아를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자 산청군의 주민들은 TV로 축구를 시청하며 기뻐했다.

태어나 줄곧 산청에서 거주한 민 모씨(82)는 "축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산청 사람이 감독을 맡았다니 밤 중에 경기를 봤다"면서 "(우승하고)손을 번쩍 치켜드는데 주책없이 눈물이 나더라.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축구를 즐겨 보는 산청군 삼장면 주민 조 모씨(30)는 "친구들과 모여 '치맥'을 먹으면서 '산청 사람'이 이끄는 베트남을 한국처럼 응원했다"며 "우승할 땐 너무 소리를 크게 질러 주무시던 어머니께 혼나기도 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박 감독은 산청 사람들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조선 시대의 명의 허준이 집필한 '동의보감'이후로 가장 잘 나가는 '히트 상품'이 됐다. 이미 지난 10월부터 산청군에서는 베트남 사람들을 대상으로 산청군을 돌아보는 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민폐가 될까 거주지 근처로는 가지 못하지만, 산청군청 관계자는 "박 감독의 고향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하시는 베트남 분들이 계신다"면서 "관련 업계와 긴밀하게 협력해 주민들의 불편도 최소화하면서 베트남 여행객 유치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관광객이 산청군 동의보감촌을 방문해 이재근 산청군수와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있다. / 사진 = 뉴시스
베트남 관광객이 산청군 동의보감촌을 방문해 이재근 산청군수와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있다. / 사진 = 뉴시스


박 감독이 거주하던 산청군 생초면에서는 관내 곳곳에 현수막이 내걸려 박 감독을 축하할 예정이다. 거주하는 사람이 적고 한적해 화제거리가 드문 시골 마을에서는 '고시 패스'나 대학 합격을 축하하려 현수막이 걸리는 일이 잦은데, 박 감독의 '대형 사고'를 축하하려 생초면의 이장단·체육회 등은 현수막 6개를 내걸고 "산청군의 자랑 박항서 파이팅"등의 문구를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곶감·딸기·양봉 등 산청군의 특산물 업계도 몰려드는 '박항서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산청군청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오신 관광객들이 곶감이나 꿀 같은 특산품을 사 가시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리산의 맑은 물로 키운 산청 특산품이 박 감독에게 열광해 산청군을 찾은 베트남 관광객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품질 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산청군은 베트남의 국민 영웅 '쯔놈(Thầy ·선생님이라는 뜻의 베트남어 존칭)' 박 감독 부임 이후로 베트남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집중적으로 대 베트남 관광정책을 펼쳐온 산청군을 찾은 베트남 관광객은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20여 차례에 이르며, 지난 28일에는 산청군과 에어부산의 업무협력으로 20여 명의 베트남 관광객이 산청군을 찾아 박 감독의 모교와 축구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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