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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정도·현장경영…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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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 2019.12.1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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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향년 94세' 고인 뜻 따라 빈소·발인 등 비공개 가족장…LG그룹 매출 260억→30조 이끈 2세대 조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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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LG
25년 정도경영과 20년의 사회공헌.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사진)은 마지막 순간까지 소박한 여정을 선택했다. 구 명예회장이 14일 오전 10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LG그룹은 이날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구 명예회장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조용하게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장례 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문과 조화 역시 사양하기로 했다.

구 명예회장은 럭키금성그룹을 오늘날의 글로벌 LG (73,500원 상승700 -0.9%)그룹으로 이끈 선장이자 조타수로 평가받는다. 25년 동안 전자와 화학을 중심으로 한 LG그룹의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경영을 맡았던 1970년 260억원대였던 그룹 매출은 1995년 장남인 고 구본무 회장에게 총수 자리를 물려줄 때 30조원대로 성장했다. 종업원은 2만명에서 10만명으로 늘었다.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알았던 기업가로 불린다. 만 25세 때인 1950년 LG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348,500원 상승3000 -0.8%)) 이사로 취임하면서 경영에 참여해 십수년 동안 주로 생산현장에서 직원들과 고락을 함께 했다. 럭키크림 생산을 직접 담당하면서 손수 가마솥에 원료를 붓고 불을 지펴 크림을 만들고 일일이 포장해 판매현장에 들고 나갔다.

'공장 지킴이'로 불릴 만큼 현장 경영수업은 고됐다. 주위에서 부친인 구인회 창업회장에게 "장남에게 너무한 게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구인회 창업회장이 "대장간에서는 하찮은 호미 한 자루 만드는 데도 무수한 담금질로 무쇠를 단련한다. 고생을 모르는 사람은 칼날 없는 칼이나 다를 게 없다"며 현장 수업을 고집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75세 생일 당시 가족사진. /사진제공=LG
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75세 생일 당시 가족사진. /사진제공=LG
갑작스러운 선친의 타계로 1970년 2대 회장의 임무를 짊어졌을 때 현장에서 쌓은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주력사업인 화학과 전자 부문은 부품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원천 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오늘날 LG그룹의 모습을 갖췄다. 구 명예회장은 장남인 고 구본무 회장도 1975년부터 20년 동안 그룹 내 현장을 두루 거치면서 후계자 수업을 받게 했다.

창업주인 연암 구인회 명예회장의 6남 4녀 중 장남으로 1925년 태어났다. 1945년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1950년 그룹 경영에 참여하기까지 한동안 고향인 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의 모교 지수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지냈다.

70세인 1995년 1월 그룹명을 럭키금성그룹에서 LG그룹으로 바꾸고 같은 해 2월 장남에게 총수 자리를 물려줬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2015년까지 20년 동안 LG복지재단 이사장직을 유지하면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왔다. 교편을 잡았던 지수초등학교가 1999년 학생수 부족으로 통폐합될 위기에 처하자 체육관과 급식소를 겸한 다목적 건물을 선물하며 모교 살리기에 나섰다.

LG그룹 회장 시절에도 1973년 7월 인재육성과 과학기술 진흥이라는 선친(연암 구인회 창업주)의 뜻을 이어받아 학교법인 LG연암학원을 설립하는 등 교육사업에 열정을 쏟았다. 1974년 5월7일 천안연암대학을, 1984년 5월9일 연암공업대학을 각각 설립했다.

평소 취미였던 분재와 난 가꾸기, 버섯 연구 등에 전념하면서 여생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슬하에 장남인 고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전 LG그룹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 6남매를 뒀다. 부인 하정임 여사는 2008년 1월 별세했다.
1988년 3월 고 구자경 명예회장(왼쪽 두번째)이 민간 차원의 경제외교 활동을 위해 미국을 방문, 워싱턴에서 리셉션을 열고 미국 각계 인사들과 합작선 경영자를 초청했다. /사진제공=LG
1988년 3월 고 구자경 명예회장(왼쪽 두번째)이 민간 차원의 경제외교 활동을 위해 미국을 방문, 워싱턴에서 리셉션을 열고 미국 각계 인사들과 합작선 경영자를 초청했다. /사진제공=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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