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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경쟁'… 신격호의 이루지 못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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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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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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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 니혼게이자이신문 조명

신격호 명예회장. /사진제공=롯데.
신격호 명예회장. /사진제공=롯데.
"나는 일관 제철소를 만들고 싶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생전 이루지 못한 꿈은 포스코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일관 제철소 건설이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신 명예회장은 전날 오후 4시30분쯤 병세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일관 제철소는 원재료를 투입해 쇳물을 만드는 과정부터 여러 형태의 철강재를 생산하는 시설까지 모두 갖춘 제철소를 말한다.

신 명예회장의 첫 번째 철강업 진출 도전은 1968년이었다.

이 시기 포항제철소 건설에 협력했던 일본인 기술자의 회고록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당시 후지제철(현 일본제철)의 나가노 시게오 사장을 찾아가 기술협력을 요청했다.

닛케이는 "포스코가 바로 눈앞에 보였지만 철강산업은 국가 차원의 거대 프로젝트인데 그것을 혼자 힘으로 하겠다고 신 명예회장이 나섰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나가노 사장은 "엉뚱한 사람의 별난 생각을 각별히 사랑한다"면서 기술협력에 동의했다고 한다.

1921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1944년 일본으로 넘어가 1948년 풍선껌 사업에 뛰어들면서 롯데를 창립했다. 닛케이는 "400개 업체가 난립하던 껌 시장을 기발하고 대담한 마케팅으로 이겨냈다"고 했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엔 한국에 진출해 1966년 롯데알미늄, 1967년 롯데제과를 차례로 설립했다. 신 명예회장의 철강업 진출 계획은 이로부터 1년 뒤의 일이었다.

신 명예회장은 후지제철의 지원을 등에 업고 한국에 제철소를 짓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철강산업을 국영화하기로 방침을 바꾸면서 이 꿈은 좌절됐다. 신 명예회장과 가까운 소식통은 닛케이에 "신 명예회장의 억울한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신 명예회장의 두 번째 도전은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지원을 받아야 했던 외환위기 사태때다.

이 소식통은 "당시 한보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보철강이 파산하자 신 명예회장은 이 회사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한보철강은 실사 결과 장부가보다 자산가치가 낮은 것으로 밝혀지고, 각종 자금 횡령 문제, 과도한 부채 문제 등이 겹치면서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한보철강은 2004년이 돼서야 매각돼 현대제철로 재탄생했다.

닛케이는 신 명예회장의 이러한 철강업에 대한 애착을 두고 "서울에선 '신격호'로 일본에선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로 살았지만, 한번 고향을 떠났던 재일한국인이어서 조국에 공헌하고 싶다는 마음은 보통의 한국인 이상으로 강했던 것일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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