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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재편 본격화되나…호텔롯데 IPO가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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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국상 기자
  •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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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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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

 지난 19일 별세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지난 19일 별세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상장회사는 제 것도, 가족 것도 아닌 공공재라고 배워왔다. 아버지(고 신격호 전 롯데 명예회장)는 '기업이 상장하면 경영 자율이 없어진다'는 이유로 상장에 대해 망설였지만, 그런 아버지를 설득해 롯데쇼핑 등 핵심 기업들을 잇따라 상장시켰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8년 8월 서울고법에서의 '롯데그룹 경영비리' 결심 공판에서 직접 호소한 내용이다. 신 회장은 "저와 롯데그룹이 소홀히 했던 부분을 돌아보고 한 단계 도약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로 신 회장이 명실상부한 1인자로 자리한 롯데그룹이 사실상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의 상장을 4년 만에 재차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명목상으로는 2017년 롯데제과에서 분할 신설돼 코스피에 상장한 롯데지주 (30,500원 상승500 -1.6%)가 있지만. 지배구조 상 롯데지주 위에 존재하는 곳이 호텔롯데다. 2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광윤사 등이 일본롯데홀딩스를 지배하고 있고, 이 일본롯데홀딩스 등이 다시 호텔롯데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현재 롯데지주의 11.1%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더구나 롯데지주가 현재 지배하고 있는 다수 계열사에 호텔롯데도 상당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현 롯데지주가 '반쪽지주'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함께 지분을 보유한 주요 롯데 계열사로는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지알에스, 롯데상사,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있다. 이외에도 호텔롯데는 롯데면세점제주 100% 및 롯데물산 31%, 롯데알미늄 38%, 롯데건설 43% 등을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와 롯데지주와의 관계 정리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리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명분 외에 실적 측면에서도 호텔롯데가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왔다는 점도 IPO(기업공개)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인다. 호텔롯데는 2015년 IPO를 추진하다가 롯데 경영비리 사건, 국정농단 사건 등의 영향으로 2016년 6월에 공모를 철회한 바 있다. 2017년에는 싸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등의 이슈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며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2016년 3088억원이었던 호텔롯데 영업이익은 844억원 적자로 급감했고 2018년이 돼서야 1180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2019년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약 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5% 늘었고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은 2037억원으로 47% 가량 증가했다. 특히 최근 중국 관광객의 방한 규모가 급증하며 중국 소비 관련 종목의 실적에 '파란 불'이 켜지는 상황에서 면세점 등 관광 관련 사업 부문의 비중이 큰 호텔롯데의 실적 개선도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적이 좋으면 IPO 과정에서의 공모가도 더 높게 책정될 수 있다. 롯데 오너는 물론이고 일본롯데홀딩스 등 주주들의 관점에서도 구주매각 등을 통한 엑시트(수익실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나서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나서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지난해 롯데지주가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지분을 매각한 것도 올해 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필요한 '실탄'(현금)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분석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롯데지주가 금융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만 1조7000억원을 웃돈다.

더구나 신 회장의 롯데그룹 내 지배체제가 공고화된 점도 호텔롯데 상장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동빈 회장과 (신 회장의 친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 위험은 제한적"이라며 "지난해 6월 일본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이 이사로 재선임을 받은 반면 신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은 부결된 사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 회장은 일본롯데 경영진으로부터 지속적 지지 확보를 통해 롯데그룹에 대한 안정적 지배력 확보 및 경영권 행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면세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다시 추진될 호텔롯데의 상장은 결국 롯데지주와의 합병을 통해 국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완성하기 위한 필수 단계로 이해해야 한다"며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 일부 구주 매출을 통해 사실상 일본 내 지배력을 낮추는 한편 안정적 시장가격 형성 이후 롯데지주와 합병을 진행함으로써 비용지출 없이 호텔롯데 지배하에 있는 계열사들을 지주회사 내에 편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호텔롯데 상장뿐 아니라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롯데건설, 롯데렌탈, 롯데컬처웍스(롯데시네마) 등 비상장 롯데 계열사의 상장도 잇따를 수도 있다. 롯데 발 자본시장 호재가 생기는 셈이다.

한편 20일 오전 10시 5분 현재 롯데하이마트, 롯데인천개발, 우리홈쇼핑 등을 거느린 롯데지주가 12% 이상 강세를 보이는 것을 비롯해 롯데정밀화학(+2.15%) 롯데칠성(+1.52%) 롯데케미칼(+1.61%) 롯데쇼핑(+1.47%) 롯데정보통신(+2.82%) 등 계열 상장사들이 일제 강세를 보이는 것도 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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