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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롯데 주가…배당 확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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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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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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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타계]

지난 19일 별세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지난 19일 별세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타계로 롯데그룹 주가가 요동쳤다.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주사 등 주요 계열사들의 배당을 늘리고 사업을 본격 확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롯데 유족들 입장에선 상속세가 주가에 따라 변동되는 만큼 주가상승이 부담스러울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그룹 계열사 대부분은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롯데지주(우선주)는 전일 대비 1만7300원(29.88%) 오른 7만52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 마감했다. 롯데지주 보통주는 장 중 19% 이상 올랐다 주가가 크게 밀리며 전일 대비 2050원(5.14%) 오른 3만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주사를 제외한 계열사들은 장 초반 크게 오른 뒤 급락하는 등 변동 폭이 심했다. 롯데제과는 이날 오전 장 중 8.28%까지 올랐으나 이후 급락해 전일 대비 500원(0.34%) 하락한 14만4500원에 마감했고, 롯데칠성은 10.23%까지 올랐지만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전일 대비 500원(0.38%) 떨어진 13만1500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우(우선주)는 상한가를 찍고 급락해 1%대 상승 마감했다. 롯데쇼핑 역시 5% 이상 올랐지만 마감 가격은 전일 대비 2000원(1.47%) 내린 13만4500원이었다. 배당금 증가와 지배구조 개편 등에 대한 기대감 등이 주가를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지주와 롯데지주 우선주가 다른 계열사 대비 급등한 것은 무엇보다 배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신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 계열사의 지분을 현재 오너 일가가 상속받기 위해선 막대한 금액의 상속세가 필요한데, 유력한 재원 마련 방법 중 하나가 배당을 늘리는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입관식을 위해 나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입관식을 위해 나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 계열사 지분은 △롯데지주 3.1% △롯데제과 4.5% △롯데쇼핑 0.9% △롯데칠성 1.3% 등이다. 지분 가치는 약 4295억원으로 이에 따른 상속세는 약 2545억원(세율 50%, 최대주주 할증 20% 포함)으로 추정된다.

일본 롯데와 국내 비상장사 지분, 골프장 부지 등 부동산까지 포함하면 신 명예회장의 자산 규모는 1조원을 넘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최소 4000억원 이상의 상속세를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2018년 롯데지주는 총 572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 30.93%, 주당 배당금은 800원(우선주 850원)으로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신 명예회장의 4자녀가 지난해 롯데지주에서만 받은 배당금은 약 119억원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98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19억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1억3733만원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3380만원 등을 각각 수령했다.

다른 계열사들에서 나오는 배당도 있지만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상속세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상속세액이 2000만원을 넘으면 5년 이내 기간 범위 안에서 분할납부도 가능하다. 상장사 지분 상속분만 해도 연간 500억원 이상은 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롯데지주의 배당성향을 확 늘려 상속세를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물론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나 자산 매각 등의 방법으로도 상속세를 마련할 수 있지만, 세액 납부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배당확대가 유력한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신 명예회장 타계를 계기로 '신동빈-신동주 형제분쟁' 재점화에도 관심을 갖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롯데그룹은 신 회장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안정적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날 지주사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시에 급등했다 반락한 것도 이런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 명예회장 타계로 그간 롯데가 미뤄놨던 사업영역 확장이나 조정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 내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국 내 지배구조는 이미 신동빈 회장 중심으로 재편이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수는 일본주주들의 표심인데, 일본 롯데홀딩스에서도 신 회장은 재선임 되고 신동주 전 회장의 이사선임은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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