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한진칼' 피 말리는 분쟁, 씨 마르는 지분, 폭등하는 주가

머니투데이
  • 반준환 기자
  • 한정수 기자
  • 김사무엘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5,037
  • 2020.03.04 04:25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종합)

한진칼 (80,100원 상승3100 4.0%) 지분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KCGI는 이달 말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결과가 가장 중요한데, 현재는 조 회장측이 다소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양측은 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지분을 계속 늘리는 등 내년 주총까지 염두에 둔 행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한진칼' 피 말리는 분쟁, 씨 마르는 지분, 폭등하는 주가

KCGI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달 5일과 26일 한진칼 주식 총 32만2200주를 추가 취득했다고 3일 오전 공시했다. 그레이스홀딩스의 지분율은 기존 17.14%에서 17.68%로 0.5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조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보이는 미국 델타항공이 지분을 늘리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델타항공은 지난달 24일 한진칼 보유 지분이 기존 10%에서 11%로 1%포인트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이날 증시에서 한진칼은 전날보다 20% 이상 폭등하며 8만800원에 마감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 측은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 지분 22.45%와 델타항공 11%, 카카오 2%, 대한항공 사우회 3.8% 등 한진칼 지분 총 39.25%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맞서는 'KCGI-조현아-반도건설' 3자 연합은 37.08%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 주식취득으로 37.62%가 됐다.

양측이 이처럼 크게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는 격차를 유지하는 이유가 있다. 일단 이번 3월 한진칼 주총은 조 회장 측에 다소 유리한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근소하지만 1표라도 앞서기만 하면 된다.

올해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현재 지분율과 다소 다르다. 지난해 말(주주명부 폐쇄기준) 주주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KCGI 측 한진칼 지분은 32.06%로 추산된다. 조 회장측은 33.45% 인데, 3.8%로 추정되는 대한항공 사우회 지분이 더해질 수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반면 의결권에서 뒤지는 KCGI가 압박수단으로 생각했던 주주제안은 암초에 걸렸다. 한진칼 정관은 6개월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 대해서만 주주제안을 허용하고 있는데 KCGI는 일부 지분이 이 조항에 걸려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하지 못했다.

여기에 우군으로 끌어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에 대한 여론도 좋지 못하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회항'으로 한진그룹 이미지는 물론 경영난을 초래한 인물이고, 반도건설은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의 알짜 부동산 같은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 보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KCGI가 생각했던 한진칼 소액주주들의 가세도 쉽지 않아 보인다. KCGI는 한진칼 주가만 오르면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이 힘을 더해줄 것으로 봤는데 여론이 좋지 못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주총현장에 오기를 꺼려 하는 소액주주들도 많다.
결국 KCGI 입장에선 올해 주총보다는 내년을 승부처로 삼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그렇다고 조 회장의 상황이 좋다고 하기도 어렵다. 우호지분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안심할 만한 지분을 지닌 것도 아니다. 이에 따라 조 회장과 KCGI는 올해 연말까지 지분을 매입하거나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형태로 의결권을 계속 늘려갈 전망이다. 문제는 양측이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이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2월 말 기준으로 양측이 확보한 한진칼 지분(조 회장 39.25%, KCGI 37.62%)은 발행주식의 76.87%에 육박한다. 남은 23.13%의 지분 가운데 추가로 매수할 수 있는 지분은 10% 남짓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많다.

 KCGI 강성부 대표(가운데)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KCGI 강성부 대표(가운데)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기업의 경우 의결권에 관심이 없는 일반 소액주주들이 장기간 묵혀놓는 주식이 상당하다"며 "이 물량은 시장에 나오지도, 장외에서 거래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처럼 경영분쟁 당사자들이 주식을 사모으면 장내 유통주식이 더욱 줄어들게 된다"며 "여기에 국민연금을 비롯해 기관 투자자들이 각종 펀드 포트폴리오상 보유할 수밖에 없는 물량도 10% 가량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진칼 주식은 치열한 지분경쟁 와중에도 거래가 급감했다. 지난해 4월 한 때 1500만주에 달했던 한진칼 거래량은 최근 300만주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적을 때는 50만주에 불과하기도 한다. 시중에 풀려있는 물량 자체가 얼마 없다는 의미다.

최근 한진칼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도 변수다. 지난해 1월 한진칼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4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49위인데, 현재 주가가 유지만 돼도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코스피200 지수를 토대로 운영하는 각종 펀드에서 한진칼 주식을 사들여야 하고, 남은 주식은 더욱 줄어든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진칼은 이날 경영권 분쟁 격화 기대감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일 대비 1만3500원(20.06%) 급등한 8만800원에 마감했는데, 이는 지난 2013년 9월16일 상장한 이래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장중에는 8만3500원을 찍기도 했다.



'동학개미군단' 봉기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