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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논란 '남매의 난', 네가지 의혹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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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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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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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 '리베이트' 주장에 조원태 회장 "입사 4년전 일", 18번 압색에 의혹 '0'

(인천공항=뉴스1)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활주로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0.1.13/뉴스1
(인천공항=뉴스1)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활주로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0.1.13/뉴스1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이번에는 '리베이트'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3자 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이 조원태 회장이 프랑스 에어버스사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았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진그룹은 "위법 사실이 전혀 없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한진그룹은 "이미 2018년 총 18차례에 걸쳐 검찰과 경찰, 국세청 등의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등 고강도 조사를 받았지만 항공기 리베이트 위법 사실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팩트체크' 여부에 따라 어느 한쪽의 심각한 거짓말이 드러날 수 있다. 리베이트 논란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명분을 흐려 '진흙탕 싸움'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출신 민생당 채이배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파리고등법원 판결문에 에어버스가 대한항공 등에 항공기를 납품하고 리베이트를 줬다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조현아 전 부사장 측 3자 연합은 기다렸다는 듯이 "조원태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한진그룹은 이에 대해 8일 입장문을 내고 "조현아 3자연합의 에어버스 리베이트 판결문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대한항공이) 항공기 거래를 둘러싸고 위법한 사실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채 의원과 조 전 부사장 측이 주장하는 해당 사건은 조 회장이 입사하기 전에 이미 벌어졌다"며 "계약 10년 후에나 리베이트가 지급됐다는 주장도 '상식 밖'이며 조 회장은 이 사건과 연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3자연합 등이 에어버스의 리베이트라고 주장하는 자금은 일부가 실제로는 대학 연구기관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법원 '판결문'이냐 '합의서'냐…공신력 미지수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을 조문하기 위해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2020.1.20/뉴스1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을 조문하기 위해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2020.1.20/뉴스1
채 의원은 리베이트 의혹 주장의 근거로 "프랑스 파리고등법원 판결문"을 들었다.

조현아 3자 연합도 채 의원 주장에 대해 지난 6일 곧바로 두 차례 성명서를 내고 역시 프랑스 법원의 '판결문'에 명시된 내용이라며 "조 회장을 포함해 리베이트 사건에 관여한 임원들은 즉시 사퇴하고, 조 회장을 한진칼 이사후보에서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와 1996~2000년에 총 11대의 A330 항공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3자 연합 측은 "당시 에어버스가 이 대가로 대한항공 전 고위 임원에게 한화 약 180억원의 리베이트 지급을 약속했고, 실제 10년후 3차례에 걸쳐 이 금액이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한진그룹은 이와 관련 "불법 행위가 없었음은 물론 3자 연합이 주장하는 '판결문'도 존재 자체가 거짓"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3자 연합이 프랑스 검찰과 에어버스가 사건종료에 합의하며 내놓은 '수사종결합의서'를 놓고 마치 '판결문'이라고 거짓 주장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이는 검찰과 에어버스 사이에 체결된 사법적 공익 관련 합의서일 뿐 객관적 증거에 기초한 재판의 판결문이 아니다"며 "프랑스 검찰이나 에어버스로부터 (대한항공은) 어떤 문의나 자료제출 요구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이 합의서는 에어버스의 기소면제를 목적으로 검찰과 합의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조원태 회장, 입사 전부터 리베이트 관여 가능했을까?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천만원을 선고받았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2019.7.2/뉴스1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천만원을 선고받았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2019.7.2/뉴스1
조원태 회장의 리베이트 연루 의혹에 대해 한진그룹은 객관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에어버스와 대한항공의 항공기 계약이 조 회장 입사 수년 전에 이미 완료된 일이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은 "3자 연합이 주장하는 리베이트 지급 시기는 1996~2000년이고 조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에 입사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 영업담당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긴 건 2004년 10월이다. 이 당시에도 그는 항공기 구매와는 무관한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한진그룹은 "A330 구입 계약은 오히려 조현아 전 부사장이 그룹에서 재직 중인 때에 이뤄졌다"며 "리베이트 송금이 이뤄졌다는 2010년 이후엔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직급이 똑같았다"고 밝혔다. 만약 리베이트가 사실이라 해도 책임론에서 조 전 부사장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한진그룹은 이어 "항공기 구매 계약과 리베이트 송금 시점 사이에 10년 이상의 시간차가 있다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진그룹은 이어 "합의서에는 에어버스가 해외 중개인에게 돈을 송금했다는 언급만 있을 뿐 누가 얼마를 받았는지조차 적혀있지 않다"며 "합의서에 언급된 중개인은 A320 기종 판매를 위해 고용된 인물인데 대한항공은 A320이 아니라 A330 기종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합의서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리베이트' 일부라던 600만달러, 알고보니 미국과의 R&D 비용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2020.1.14/뉴스1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2020.1.14/뉴스1
채 의원은 리베이트 지급이 2010년 9월에 200만 달러, 2011년 650만 달러, 2013년에 600만 달러 등 3차례에 걸쳐 이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진그룹은 리베이트 주장 자체를 부인하며 이중 2013년에 600만 달러의 자금 흐름으로 또 다른 가능성을 제기했다. 에어버스가 R&D(연구개발) 투자를 위해 미국 대학에 직접 기부한 돈이 600만 달러라는 것이다.

한진그룹은 "600만 달러는 에어버스가 미국 USC(서던캘리포니아대)에 기부한 사례로 알고 있으며 이는 2013년 설립된 에어버스기술연구소(AIER)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 자금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이 기금이 에어버스와 USC, 인하대, 항공대, 대한항공 등이 고루 참여한 운영이사회를 통해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운영이사회는 매년 공모를 통해 항공기 복합소재 부품 같은 연구과제를 진행했고, 이 연구비로 600만 달러 중 일부가 쓰였다는 것이다.



항공기 거래 위법 '전과'는?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2020.2.20/뉴스1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2020.2.20/뉴스1
한진그룹은 2018년 오너 일가 갑질 사건으로 그룹 전 계열사가 고강도 조사를 받은 사실도 회고했다.

당시 한진그룹은 오너일가 갑질이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검찰과 경찰,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11곳 기관으로부터 속속들이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18번의 압수수색과 수 십 차례에 달하는 계좌추적이 병행됐다.

하지만 항공기 리베이트 위법 사실은 전혀 없었다. 만약 그룹 차원에서 해명하지 못하는 자금 흐름이 있었다면 이때 검찰이 문제를 파악했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게 한진그룹 측 설명이다.

한진그룹은 "사법체계가 다른 프랑스에서 에어버스와 검찰이 서로 기소를 하지 않기로 하며 만든 합의서에 대한항공이 언급됐다는 이유만으로 구체적 증거도 없이 리베이트 주장을 하는 것은 지나친 흠집 찾기"라고 밝혔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은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그룹 경영권이 달린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 편에 선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은 KCGI와 반도건설 같은 외부세력과 3자 연합을 구성해 경영권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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