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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버핏, 항공주 하락에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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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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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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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항공주 투자로 약 2조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미국 증시가 대규모 재정부양책 발표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항공사 주식은 10% 넘게 떨어지며 바닥을 찾지 못했다.

평소 항공주를 '끔찍한 기업'으로 평가했던 버핏 회장은 이례적으로 마음을 돌려 2016년부터 항공주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정부의 대규모 지원이 없다면 전세계 항공사들이 두 달 안에 대부분 파산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는 최악의 상황에서 버핏 회장의 항공주 투자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항공주, 반등장에서도 급락

18일 뉴욕거래소에서 델타항공은 전날보다 4.07달러(11.37%) 하락한 31.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60달러대에 거래됐던 델타항공 주가는 올 들어 45.7% 떨어졌다. 지난주까지 만해도 40달러대를 지켰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 선언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투자의 귀재' 버핏, 항공주 하락에 괜찮나

나스닥시장에서 유나이티드 항공의 지주사인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홀딩스도 전거래일 대비 4.80달러(13.53%) 떨어진 30.67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14.82% 떨어진데 이어 이틀 연속 주가가 폭락했다. 이 종목은 지난 2월 중순까지 만해도 주가가 80달러대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30달러대 방어가 위태로운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 주가는 65.2% 하락했다.

항공주 투자자들은 수직 급락한 주가에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항공업계의 큰손이다. 2019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델타항공 지분 11%, 노스웨스트항공 9.0%,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홀딩스 8.7%를 보유한 항공업계 대주주다.

버크셔해서웨이는 31억2500만 달러를 델타항공에 투자했고,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홀딩스에도 각각 19억4000만 달러, 11억9500만 달러를 넣었다.



◇'항공주 사랑' 버핏도 손해 봤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의 항공주 투자는 모두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 세금을 포함한 실제 매입금액을 보유 주식수로 나눠 계산한 주당 매입 단가는 모두 현재 주가보다 높다.

지난해 말 기준 버크셔해서웨이의 델타항공 평균 매입단가는 44.07달러로, 현재 평가 수익률은 마이너스(-) 28.0%에 달한다.

버핏 회장은 이번 하락장에서 델타항공 지분을 더 늘렸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달 27일에도 델타항공 주식 97만6000주를 4530만 달러에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11.2%로 높였다. 이번 추가매수의 평균 매입 단가는 주당 46달러 수준이다.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홀딩스에 대한 평가수익률은 마이너스(-) 43.7%로 더 심각하다. 버크셔해서웨이의 평균 매입 단가는 주당 54.47달러인데, 현 주가(30.67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투자는 마이너스(-) 7.9%로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현재 주가는 38.25달러로 평균 매입단가 41.55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코로나19 여파에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 또는 금지하는 국가들로 인해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 여파에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 또는 금지하는 국가들로 인해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항공주 안 판다"

버핏 회장은 여전히 항공주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13일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팬더믹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며 "하지만 이런 일이 향후 인류의 발전을 막지는 못할 것이고, 나는 항공주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소 주가 하락에 대해 "주가 급락은 좋은 회사를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좋은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버크셔헤서웨이 주가는 올해 1월 17일 34만7400달러를 기록했으나 지난 16일 장중 26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가운데 왼쪽)이 2016년 4월30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취재진에 휩싸인 채 미국 고강도 금속부품업체 프리시전캐스트파트의 제품을 바라보고 있다. 버크셔는 지난해 8월 프리시전을 인수했다. 1949년에 설립된 프리시전은 보잉과 에어버스 등 주요 항공업체에 제트엔진 터빈 날개 등을 공급한다. 오마하(미국)=AP / 사진제공=뉴시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가운데 왼쪽)이 2016년 4월30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취재진에 휩싸인 채 미국 고강도 금속부품업체 프리시전캐스트파트의 제품을 바라보고 있다. 버크셔는 지난해 8월 프리시전을 인수했다. 1949년에 설립된 프리시전은 보잉과 에어버스 등 주요 항공업체에 제트엔진 터빈 날개 등을 공급한다. 오마하(미국)=AP / 사진제공=뉴시스


버핏 회장은 2016년 3분기 델타항공 투자를 시작했다. 1989년 U.S 에어웨이 우선주에 투자했다가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이후 항공주 투자를 '금지'해 왔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항공산업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포착하고 대규모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델타항공은 수익성 측면에서 다른 대형항공사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이후 퍼스트클래스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자 중간 단계인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확대해 매출감소를 방어했다. 높은 영업마진율과 비용 통제력, 그리고 높은 수준의 배당수익률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말 델타항공은 전망 가이던스를 통해 2020년 매출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49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시장은 비운임 매출 비중 확대, 신형 항공기 도입을 통한 운항 효율 상승 등 구조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지원 없으면 항공사 대부분 파산" 경고음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것이 변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지만, 국가간 원활한 이동이 막히면서 항공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호주의 항공 컨설팅 전문기관인 CAPA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세계 항공사 대부분이 5월말에 파산할 것"이라며 "전세계 항공업계는 '조율된 정부 및 업계 대응'이 없다면 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CAPA는 "비행기가 뜨지 못하고 땅에 묶여있거나 그나마 이륙한 항공기도 승객 절반을 못채우면서 항공사의 현금 보유능력은 급격히 고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날로 증가하는 2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의 중국항공사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 확진자가 날로 증가하는 2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의 중국항공사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버핏 왜 변심했을까

이번 투자 직전까지 버핏 회장은 항공주를 '혐오 기업'으로 지목해 왔다. 2007년 주주서한에 버핏 회장은 항공주에 대한 그의 견해를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워런버핏 바이블 (Wareen Buffett on Business) 발췌)

"최악의 기업은 고속으로 성장하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지만 이익은 거의 나오지 않는 기업이다. 항공사들을 생각해 보자.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한 이래로 항공사들은 항구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 이후 항공산업은 끝없이 자본을 요구했다. 투자자들은 항공산업의 성장성에 매력을 느껴 밑 빠진 독에 돈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그 성장성은 혐오해야 옳았다. 부끄럽게도 나 역시 1989년 US에어 우선주를 사면서 이 바보들의 행진에 동참했다. 우리가 건넨 수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회사 주가가 폭락했고, 머지않아 우선주의 배당 지급도 중단됐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 운이 좋았다. 사람들의 착각 덕분에 항공산업에 대한 낙관론이 또다시 살아나던 1998년, 우리는 큰 이익을 남기고 우선주를 팔아넘길 수 있었다. 우리가 팔고 나서 회사는 2000년이 오기 전에 파산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 블룸버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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