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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스와프 '결정적 장면'…한은 앞에서 마주친 네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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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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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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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포함 국제라인 한 자리에…밤 10시 발표 조금 남기고 연준이 한미 통화스와프 최종 통보

[서울=뉴시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0.03.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0.03.20. photo@newsis.com
#19일 오후 8시가 조금 안 된 시간, 어둑해진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 본관 앞 횡단보도에 눈에 익은 네 남자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윤면식 한은 부총재, 유상대 부총재보(국제담당), 오금화 국제협력국장이었다. 서둘러 은행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간신히 인사만 나눴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여부가 중요해진 이때 총재를 포함한 국제라인이 모두 한데 모였다? 이거 뭔가 있다.'

취재를 시작했다. 이 총재와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달 이미 단독 면담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상황을 정리할 틈도 없이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 간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합의 소식이 전격 발표됐다. 그랬다. 횡단보도앞에서 마주친 네 명의 남자들, 그들에겐 이미 계획이 다 있었다.


이주열 총재, 다 계획이 있었다…"땡큐, Mr. 파월"


이주열 총재는 지난 16일 임시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상당히 훌륭한 안전판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이 자리에서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곤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획은 있었고, 액션은 이미 시작된 터였다. 이 총재는 지난달 22~23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기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과 단독 면담했다.

'훌륭한 안전판이지만,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곤란하다'고는 말했지만, 이미 한 달 전부터 이날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총재는 20일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양자 면담 과정을 소상히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리야드에서 (파월 의장과) 면담을 했고, 한국 금융시장 상황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영향에 관해 자세히 이야기 나눴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이 총재가 BIS(국제결제은행) 이사로 선임되면서 국제 중앙은행 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대우가 크게 높아졌다"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과는 BIS 총재회의에서 거의 격월로 만나는 사이고, 이렇게 쌓아온 네트워크가 이번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2008년 당시 통화스와프 체결 과정에 참여했던 전직 관료에 따르면 연준 의장, 연준 부의장,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준의 핵심 3인방이다. 이들을 설득해야 통화스와프 계약도 체결된다.

이 총재는 파월 연준 의장과 함께 BIS 의사회 멤버다. 거의 격월로 만나는 사이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BIS총재회의에서 교류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좀 더 특별하다. 2017년 당시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였던 윌리엄스 총재는 서울에서 열린 BOK국제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존 윌리엄스 연준 총재가 지난 2018년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치스코 연준 본부에서 회동을 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존 윌리엄스 연준 총재가 지난 2018년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치스코 연준 본부에서 회동을 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 총재는 2018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출장길에 샌프란시스코에 들러 윌리엄스 총재를 예방하며 네트워크를 다져왔다. 당시 윌리엄스 총재는 뉴욕 연은총재로 임명된 상태였다. 윌리엄스 총재 역시 BIS총재회의 정식멤버다.

이 총재는 "파월 의장과는 BIS 이사로 같이 활동하는 멤버로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라인이 돼있고, (덕분에) 협의하기 아무래도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의 공을 파월 의장에게 돌린다. 20일에도 "미국이 상당히 신속하게 움직였고, 기축통화국의 중앙은행으로서 리더십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라며 "파월 의장의 신속한 결정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달 G20 회의 기간 중 제안된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은 지난 19일 밤 9시 30분을 넘겨 도착한 연준의 최종 통보까지 한국은행의 한 달은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 성사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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