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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주총] 조원태 11:0 완승, 경영권 분쟁 2라운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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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 주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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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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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 회장 / 사진=내부
조원태 한진 회장 / 사진=내부
주주총회 시작에서 종료까지 무려 8시간30분이 걸렸다. 마라톤 주총이라고 부를 만하다.

27일 끝난 한진칼 주총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경영권 분쟁의 상대방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 3자연합에 완승을 거뒀다. 11인의 한진칼 (89,500원 상승500 0.6%) 이사회 의석을 모두 조원태 회장 측 인물들이 장악했다. 앞으로 지속될 경영권 분쟁 후속 국면에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KCGI(강성부펀드)를 주축으로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조현아 전 부사장 3자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은 일단 분쟁 국면을 계속 끌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주총에서 한 번 주주들의 외면을 받은 상황에서 동력과 명분이 크게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재계는 조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을 얼마나 강력하게 추진할지 여부에 경영권 분쟁 2라운드의 향배가 달렸다고 본다. 주주들에게 '오너 경영'의 의미를 직접 보여줌으로써 경영권 유지의 명분을 확보해야 한다. 조 회장은 오는 29일 이와 관련한 담화를 발표한다.



박빙 지분싸움 점쳤지만..결과는 '셧아웃'


[한진칼주총] 조원태 11:0 완승, 경영권 분쟁 2라운드 과제는?

박빙의 지분싸움을 점쳤지만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조 회장 측이 추천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사외이사 후보 5인의 선임이 모두 가결됐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도 모두 가결 통과됐다.

반면 조현아 3자연합이 추천한 서윤석 후보 등 4인의 사외이사 임명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유일하게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점쳐졌던 김신배 전 SK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도 부결됐다.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과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도 이사진 진입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 측은 기존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3인에 신규 및 재선임된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5인을 더해 총 11인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독식하게 됐다.

이날 주총은 오전 9시 소집됐지만 양측이 '중복 위임장' 의혹을 제기하며 전초전을 벌였다. 위임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개회가 약 세 시간 가량 지연됐다. 개회 후에도 사안마다 의견이 충돌했다. 결국 주총은 오후 5시30분에야 종료됐다. 소집 후 소요 시간만 8시간30분이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3자연합은 이번 주총의 주주명부 폐쇄 이후에도 지분을 지속 매입했다. 총 42%를 상회하는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분쟁이 임시주총을 가운데에 둔 2라운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 회장 측으로서는 당분간 방어전이 계속된다. 이 상황에서 이사회에 3자연합 측 인사가 포진할 경우 난감할 수밖에 없다. 주총에서 이사회 의석을 모두 점유하면서 후속 경영권 분쟁에서도 이사회 운영 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



혁신 의지 보여줘야 주주 표심 잡는다


한진칼 제7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직원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한진칼 제7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직원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조 회장은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 위기 극복을 위해 급여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유휴자산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송현동 부지 매각, 왕산마리나 매각, 제주파라다이스호텔 등 일부 호텔사업 매각 등 회사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공개한 상황이다. 이를 바탕으로 주총에서 이사회를 완전 장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제 혁신계획을 속도감이 있게 추진하는게 관건이다.

지난 2월 발표한 5개년 중장기 '한진그룹 비전 2023'이 밑그림이다. 오는 2023년까지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낮추고 매출 16조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 당기순이익 9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계획이 큰 만큼 구호에 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조 회장 측에는 더 치명적이다. 계속될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언제든 조 회장 측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조 회장의 이번 주총 승리가 재무·지배구조 개선안에 의결권 자문사는 물론 국민연금 등 기관이 공감해준데 크게 힘입었기 때문이다.

의결권 싸움의 마지막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국민연금은 지난 26일 수탁자책임위원회 회의를 통해 조원태측에 찬성표를 던졌다. 의결권 자문사 KCGS와 ISS 역시 앞서 조원태측 사내·외이사 후보 선임의 찬성을 권고했다.



대한항공 '3분의 2' 정관도 변경


[한진칼주총] 조원태 11:0 완승, 경영권 분쟁 2라운드 과제는?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의 정관도 조 회장의 경영권 사수에 유리하게 손질했다. 대한항공은 같은 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부친인 고 조양호 전 한진회장의 사내이사 퇴진 빌미가 됐던 '3분의 2' 정관을 변경했다.

대부분 상장사는 이사 선임과 해임안을 일반 결의사항으로 분류하고 참석주주 과반의 동의를 통해 의안을 통과시키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그간 이사 선임과 해임을 주총 참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만 의결 가능한 특별결의사항으로 정해 왔다.

이는 경영권이 흔들리는 빌미가 됐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현 회장의 선친인 고 조양호 회장은 주총에 상정된 사내이사 선임 의안 표결에서 찬성 64.09%로 3분의 2에 미치지 못해 사내이사 자격을 상실했었다.

지난해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퇴진을 주도했던 국민연금(대한항공 지분율 11.09%)은 이번 주총에서도 이사선임 방식을 바꾸는 사유가 정당하지 않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이날 주총에서는 대한항공 이사회 원안대로 정관이 변경됐다.

대한항공이 올해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하면서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한진 회장의 연임도 상대적으로 수월해질 전망이다.

조 회장은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로 항공수요가 감소하고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며 "최상의 안전운항 체계를 상시 유지하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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