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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정치와 유착 '따옴표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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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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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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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대한민국4.0’을 열자][6회]②언론과 정치인의 공생관계

[편집자주] 대한민국이 맹목과 궤변, 막말 등으로 가득한 '타락한 진영의식'에 갇혀있다. 타락한 진영은 시위와 농성, 폭력 등을 일으키며 생산적 정치를 가로막는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 타락한 진영을 없애고 '건강한 진영의식'을 회복해 대화와 협상, 타협 등이 가능한 정치를 만들어야한다. 그래야 '대한민국4.0'을 시작할 수 있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대구 수성 을)가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0.4.2/뉴스1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대구 수성 을)가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0.4.2/뉴스1
“40년 애독자였던 (나는) 오늘부터 신문을 절독하기로 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3일 애독하던 신문의 절독 선언(?)을 했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통합당 낙천 현역들, 만만한 곳 무소속 출마’라는 보수 매체 기사를 언급하며 “허위 날조 기사를 보고 분노한다”고 적었다.

홍 전 대표는 현역 의원도 아닌 자신을 싸잡아 도매급으로 취급했다고 분노했다. 야당 기득권 세력이 ‘정적 쳐내기 막천(막장공천)’을 해도 그대로 따라야 하냐며 항변했다.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매체에 대해 보수진영 거대정당의 수장을 지낸 홍 전 대표의 비판은 이례적이다.

이 매체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홍 전 대표가 더 화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오죽했으면 ‘40년 애독자’란 표현을 했을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월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신문을 검찰에 고발했다가 취하하는 촌극을 벌였다. 민주당은 “선거에서 민주당을 빼고 찍어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한 임미리 고려대 교수와 이 신문사 책임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지만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없었던 일로 했다.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아야하는 민주당으로선 뼈아픈 칼럼이었다. 언론과 정치인·정당은 공생관계다.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유권자의 표로 사는 정치인은 언론이 좋은 홍보수단이다. 여론에 민감하고 언론 기사 한 줄에도 예민하다. 신문에서 본인을 호의적으로 다루면 ‘정론지’가 되지만 자신을 비판할 땐 ‘세상에서 가장 나쁜 신문’이 된다.

언론도 정치인을 활용한다. 정치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면서 영향력을 키운다. 다른 언론과 차별되는 기사를 위해 심층 정보도 필요하다. 정치인은 언론의 좋은 취재원이다.

하지만 둘의 관계가 건전한 긴장감 없이 ‘유착’으로 변질되면 언론은 진영의식을 타락시키는 주범이 된다. 정치인들은 각 진영의 대표 선수로 뛰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호시탐탐 입맛에 맞는 언론을 이용하려고 한다. 언론은 정치인들의 발언을 시시각각 보도한다. 정치인들은 다시 언론이 보도한 기사들을 근거로 사태의 파급력과 심각성을 부각한다. 언론은 이것을 다시 기사로 받는다. 서로 주고 받으면서 눈덩이를 점점 크게 굴려가는 셈이다.

정치 기사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언론의 ‘따옴표 저널리즘’은 이를 증폭한다. 발언의 진위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언론은 자극적인 문구의 제목을 달고 경쟁적으로 보도해 독자들의 ‘클릭’을 유도한다. 정치인들 또한 언론이 기사로 자신의 발언을 다뤄주길 바라며 자극적인 조어를 활용해 발언한다. 결국 언론은 정치인과 함께 ‘타락한 진영의식’을 키우는 역할을 자임하는 꼴이다.

국회 관계자는 “국회 의원회관에선 매일 다양한 주제로 토론회나 세미나가 열리는데, 분명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좋은 내용이 있음에도 이는 무시하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정치인 발언만 보도하는 언론이 많다”며 “언론이 사회적 의제를 제시하기는커녕 갈등을 조장하는데 앞장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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