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면세점 임대료 추가 감면..8월까지 최대 75%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항공여객이 급감하면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제공=뉴스1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는 공항 면세점 등 상업시설에 대한 임대료를 추가 감면한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최대 50%,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최대 75%의 감면율이 적용돼 코로나19가 확산한 3월 임대료부터 소급 적용한다.

이에 따라 오는 8월까지 약 4008억원의 임대료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기존에 발표한 지원 규모(약 1724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감면율 최대 75%로 높여 3월 임대료부터 소급 적용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이 가중된 공항 입점 상업시설을 위해 이 같은 내용으로 임대료 추가 지원을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정부와 각 공항공사는 앞서 세 차례에 걸쳐 공항 입점업체 임대료 지원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제선 여객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경영난 해소로 역부족이란 지적이 잇따르자 업계 의견을 수용해 추가 지원책을 마련한 것이다.

추가 지원안을 보면 공항별로 전년동월 대비 여객 감소율에 따라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최대 50%,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최대 75%까지 임대료 감면율을 확대한다. 3월 임대료분부터 소급 적용되며 오는 8월까지 최대 6개월만 제공하는 한시적 혜택이다. 그전에 공항이용 여객이 전년동월대비 60%를 회복하면 지원이 중단된다.

운항을 전면 중단한 김포·김해공항 국제선, 무안·원주공항 국내선에 입점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이 기간 임대료가 100% 감면된다. 다만 여객 감소율이 전년대비 70% 미만인 김포공항 국내선 등에 입점한 업체는 기존에 발표한 임대료 감면율(대·중견기업 20%, 중소·소상공인 50%)이 유지된다.

공항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 세부 내용. /자료=국토교통부

현재 3~5월 3개월간 적용 중인 임대료 납부유예 기간은 업체별 임대보증금 범위 내에서 최대 6개월(3~8월)로 연장한다. 납부유예된 임대료는 이후 분할 상환도 가능토록 지원한다.

또 임대료 납부유예가 종료된 8월부터 6개월간 임대료 체납에 대한 연체료율(한국공항공사 연 8%, 인천공항공사 연 15.6%)을 5%로 낮춘다.

임대료 지원은 전국 공항에 입점한 면세점, 식음료, 편의점, 렌터카, 서점, 약국 등 모든 상업시설에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된다. 상업시설 외에도 급유시설, 기내식 등 공항 연관업체가 납부하는 임대료도 같은 기준으로 감면될 예정이다.

정부와 이번 임대료 추가지원과 연계해서 사업자들이 고용유지 노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양대 공항공사와 면세점 사업자 등에 업무협약 체결을 추진키로 했다.

김이탁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일시적인 지원을 넘어 코로나19로 위축된 항공여객 수요를 회복하고, 방역을 전제로 단계적 항공노선 정상화을 위해 관계기관 및 항공업계와 함께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