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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 오래 못 가" 유니클로 가보니…비웃음의 대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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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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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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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불매운동 1년] 매장 15개 닫은 유니클로, 아직도 불매 여파 지속

노노 재팬(왼쪽)과 유니클로(오른쪽) 로고
노노 재팬(왼쪽)과 유니클로(오른쪽) 로고
'대한민국 동행세일' 첫 주말인 27일 여의도 IFC몰 유니클로는 유독 한산했다. 손님이 없진 않았지만 1주년을 맞은 일본 불매의 여파가 여전히 느껴질 만큼 복층으로 이뤄진 매장 전체가 한산했다. 인근의 자라, 망고 등 유럽계 패스트패션 매장이 '50%' 세일을 대문짝만하게 써놓고 인파로 북적이는 것과 달리 유니클로 매장에는 여전히 손님이 드물었다.

"최근에는 유니클로 손님 좀 늘었냐"는 질문에 여의도점 직원 A씨는 "그렇다"고만 답했다. 용산역 인근 초대형 매장인 유니클로 용산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B씨는 "일본 불매 당시에는 정말로 손님이 없었고 최근에는 그래도 좀 회복됐다"며 "하지만 일본 불매 이전과 같은 수준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27일 대한민국 동행 세일 첫 주말, 여의도 IFC몰 유니클로 매장에는 손님이 많지 않고 한산했다/사진=오정은 기자.
27일 대한민국 동행 세일 첫 주말, 여의도 IFC몰 유니클로 매장에는 손님이 많지 않고 한산했다/사진=오정은 기자.
유니클로 계산대에는 예전처럼 손님들이 줄 서진 않았지만 계산을 위해 고객들이 꾸준히 나타나긴 했다. 남성 고객이 많이 찾는 여름용 드라이 셔츠 코너를 가보니 인기 사이즈인 XL(엑스라지)는 모두 품절됐고 L(라지) 사이즈도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실용적이고 저렴한 상품은 여전히 찾는 고객이 많았던 것이다.

유니클로 매장에서 가디건을 구매한 서울 강서구 거주 이모씨(39·회사원)는 "스파오나 탑텐 같은 브랜드는 유니클로만큼 저렴하지만 옷의 품질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특히 아이들 옷은 유니클로만큼 가성비 좋은 옷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매는 오래 가지 못할 것" 한국 비웃은 유니클로에 '매운맛'=지난해 7월2일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의 최대 표적이 됐던 유니클로. 2005년 한국에 진출한 뒤 15년간 매출 1조, 연간 영업이익 2000억원대 회사로 성장했지만 '한국 캐주얼 의류 시장' 제패의 꿈은 불매운동 충격에 물거품이 됐다.

유니클로 남성 셔츠 코너에는 인기 상품의 XL, L사이즈는 대부분 품절 상태였다/사진=오정은 기자
유니클로 남성 셔츠 코너에는 인기 상품의 XL, L사이즈는 대부분 품절 상태였다/사진=오정은 기자
2019년 7월11일 오카자키 타케시 유니클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실언하며 시작된 불매의 불길은 'NO 재팬=NO 유니클로' 운동으로 이어졌다. 소비재로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데다 대체제(타 캐주얼 브랜드)가 있는 유니클로는 'NO 재팬'의 상징이 되며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는 매장에서 손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 됐다. 일부 시민들은 '유니클로 순찰대'를 자처하며 매장이 사람이 없는 걸 점검했고 유니클로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길거리에서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을 정도였다.

불매 충격에 한국에서 유니클로 브랜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작년 매출액이 30% 이상 감소한 9749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매출액이 1조원을 하회했다. 2000억원대에 이르렀던 연간 영업이익은 1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에만 4개 매장을 닫았고 코로나19(COVID-19) 충격이 겹치면서 올해는 11개 매장을 추가 폐점했다. 2018년 186개까지 늘었던 매장 수는 올해 6월 기준 174개로 줄었다.

불매와 코로나19 충격에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5월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지유(GU)의 국내 영업 중단까지 결정했다. 지유는 2018년 9월 한국에 첫 매장을 냈는데 2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한국 영업을 접는 것이다. 지유는 향후 유니클로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서만 일부 제품을 판매키로 했다.

27일 유니클로 IFC몰 여의도점의 계산대에는 소수의 고객만이 물건을 사고 있었다/사진=오정은 기자.
27일 유니클로 IFC몰 여의도점의 계산대에는 소수의 고객만이 물건을 사고 있었다/사진=오정은 기자.
◇수장 바꾼 유니클로, 日 불매 이겨낼 '히든 카드' 있을까=지난 3월 유니클로는 하타세 사토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그는 한국에 유니클로가 처음 진출했던 에프알엘코리아 초대 공동대표를 역임한 인물로 이후 8년간 유니클로는 한국 시장에 안착시킨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2015년 10월에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에 재선임된 바 있어 이번에 세 번째 선임이었다. 일본 불매라는 초유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그가 영입된 셈이다.

하타세 대표 선임에 이어 지난 6월1일에는 공동 대표였던 배우진 대표가 갑자기 교체됐다. 배 전 대표는 지난 4월 인력 감축 계획을 암시하는 이메일을 실수로 전 직원에게 전송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인사부문장에게 보낼 예정이었던 이메일이 전 직원에 발송되면서 유니클로 직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신임 대표로는 정현석 롯데쇼핑 상무(롯데몰 동부산점장)가 선임됐다.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가 장기화된 데에는 오카자키 타케시 일본 본사 CFO의 실언(한국에서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 큰 기여를 했는데 진정성 있는 사과와 커뮤니케이션이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두 차례의 형식적 사과 이후 유니클로 측은 반일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발언과 사과를 모두 자제하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9월 결산 법인으로 매년 8월 말에 연간 실적을 결산하고 12월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다. 올해 12월이 돼야 지난해 9월1일부터 올해 8월31일까지 불매 1년이 실적에 미친 충격을 숫자로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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