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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부대', 10년만에 돌아온 영광...어게인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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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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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가 판다]철강 상승세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0년 2월 2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현장 근로자들이 조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포스코
2020년 2월 2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현장 근로자들이 조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포스코
산업의 뼈대인 철강산업이 올 상반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한 데 이어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KG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일명 '강철부대'의 상승세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철강 감산 의지와 장기화된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영향으로 3분기에도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그 여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적인 이산화탄소(CO2) 규제 등 환경이슈와 다시 하락하기 시작한 철광석 가격 등 원자재 가격 변동 여부에 따라 향후 철강업계 실적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15일 머니투데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10~2021년까지 12년간의 철강 4사(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KG동부제철)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 시점은 사상최고 실적을 올렸던 2011년을 넘어서 전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1950년부터 2020년까지 전세계 조강생산능력 단위: 백만톤) 자료: 세계철강협회
1950년부터 2020년까지 전세계 조강생산능력 단위: 백만톤) 자료: 세계철강협회




10년만에 전고점 2011년 넘어서다...4사 매출 100조 돌파 기대



 포스코 등 철강 4사의 매출 합계는 2011년을 정점으로 최근 10년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매출 합계가 50조원을 육박해 올 연말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포스코 등 철강 4사의 매출 합계는 2011년을 정점으로 최근 10년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매출 합계가 50조원을 육박해 올 연말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머니투데이가 분석한 연결기준 철강4사(포스코-POSCO (295,000원 ▼6,000 -1.99%), 현대제철 (33,750원 ▼550 -1.60%), 동국제강 (13,500원 ▼450 -3.23%), KG동부제철 (8,900원 ▼240 -2.63%))의 매출은 지난 11년간 정체국면이었다.(세아제강 (147,500원 ▼3,500 -2.32%)은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사업분할로 12년치 사업보고서 재무제표의 일관성을 감안해 분석에서 제외했습니다.)

지난해 실적(83조 3648억원)을 보면 저점인 2010년(69조 9480억원)보다는 19.2% 늘었으나 전고점인 2011년(97조 2997억원)보다는 14.3% 줄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철강수요가 지난해 감소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국내 철강 대표 4사의 매출은 자동차, 조선, 전자, 건설 업종의 호황으로 철강업계의 전성기였던 2011년을 넘어서지 못하고 10년간 정체 혹은 마이너스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올 들어 급반전했다. 올 상반기 4사 매출 합계가 50조원에 육박해 올 연말에는 100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3분기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2011년 최고치인 9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경석 철강협회 전무는 "올 3분기를 포함해 올해는 철강 수요의 증가와 제품 가격 인상 등으로 전세계 철강 업체들의 실적이 좋다"며 "잘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영업이익도 사상 첫 10조원 돌파할 듯




철강업계의 실적은 2011년 최고 매출과 최고이익을 기록한 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가 2017년과 2018년 반등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다시 내려앉았었다. 올 상반기는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여 4사 합계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해 연말 10조원 돌파 기대를 낳고 있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철강업계의 실적은 2011년 최고 매출과 최고이익을 기록한 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가 2017년과 2018년 반등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다시 내려앉았었다. 올 상반기는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여 4사 합계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해 연말 10조원 돌파 기대를 낳고 있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4사의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2011년 최고치(7조 26억원)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거듭해 2013년 3조 8560억원대까지 내려앉았다.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2017년과 2018년에 다시 6조원대로 반등했다가 2019년 조선업종의 침체로 4조 4000억원대로 내려앉았고, 지난해 코로나19위축에 따른 경기침체로 2조 9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조사 기간 11년 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2분기 수요와 생산급감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었다. 같은해 3분기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면서 철강 생산이 재개돼 4분기 수요증가와 철강 가격 상승으로 흑자전환한 영향이 올해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글로벌 조강생산은 전년보다 14.4% 증가한 10억톤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 가운데 중국의 생산량이 5억 6330만톤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7월 '철강 高시황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냈던 김현태 BNK투자증권 철강·화학 담당 애널리스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7월에 예상했던 포스코 3분기 전망보다도 실제는 더 좋게 나올 것 같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내년 전망과 관련해서도 "일부 하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철강 생산량을 줄이고, 수출 규제가 길어지면서 국내 철강 업계에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영업현금흐름 개선은 법인세 비용 감소 때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 유입유출을 보여주는 지표로 2015년에 최고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지난해 11조원대를 회복하며 반등의 모습을 보였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 유입유출을 보여주는 지표로 2015년에 최고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지난해 11조원대를 회복하며 반등의 모습을 보였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철강 4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최저점을 찍었지만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최고점이었던 2015년과 맞먹는 11조원대를 찍었다.

영업활동현금 흐름은 기업이 제품의 제조·판매 등 주요 영업 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유출 정도를 말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외부의 재무자원에 의존하지 않고 차입금 상환, 영업능력의 유지, 배당금 지급 및 신규 투자 등을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주요한 지표가 된다

일례로 포스코의 경우 2020년의 영업활동현금 흐름(8조6857억원)은 당해 영업이익(2조4030억원)보다 6조원 이상 많았다. 반면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조 2000억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40% 이상 크게 줄었다.

이는 영업실적에 따른 법인세 비용 지출의 증감과 관련이 깊다. 영업이 전년보다 잘될 경우 법인세 비용이 증가하고, 그 반대의 경우 감소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19년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1조4658억원)한 2010년의 경우 법인세 비용이 전년보다 8337억원이 줄었다. 이로 인해 빠져나간 현금이 덜해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엔 여기에 더해 사업구조 개편의 영향으로 페로실리콘(FeSi) 공장 및 켐(CEM, 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 공장 매각(-2053억) 등으로 인한 유형자산손상차손 인식(-4157억원)과 상여성 충당부채나 비현금성거래에 따른 충당부채전입액(1084억원)도 현금흐름 개선의 주요인이었다.

반면 올 상반기는 영업이 크게 개선되면서 법인세 비용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7564억원이 늘었다. 이만큼 현금이 유출되면서 영업활동 현금 흐름이 42.5% 감소한 것이다. 영업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플러스를 유지하면서 투자현금흐름을 충당할 수 있는 구조가 안정적인 사업형태다.



내년 전망과 철강 업계의 숙제



철강 4사의 투자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2013년 10조 9000여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지출폭이 감소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시설투자나 지분투자를 위해 지출된 현금을 의미한다. 정상적인 기업들은 투자를 위해 현금을 지출하기 때문에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표시된다. 투자현금흐름이 플러스(+)라는 의미는 자산을 매각했다는 의미로 기업이 위기상황에서 자금조달을 위해 공장이나 토지, 보유지분을 팔 때 나타난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철강 4사의 투자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2013년 10조 9000여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지출폭이 감소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시설투자나 지분투자를 위해 지출된 현금을 의미한다. 정상적인 기업들은 투자를 위해 현금을 지출하기 때문에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표시된다. 투자현금흐름이 플러스(+)라는 의미는 자산을 매각했다는 의미로 기업이 위기상황에서 자금조달을 위해 공장이나 토지, 보유지분을 팔 때 나타난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철강 업계는 2013년 투자의 정점을 찍은 후 2019년까지 지속적으로 투자규모가 줄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8조원대를 넘어서며 경기회복에 승부수를 띄웠다. 조강생산능력 확대 등으로 내년에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쯤 중국의 정책변화로 내년 시황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내년 2월 열리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블루(맑은하늘)'을 위한 대규모 감축의지를 밝히고 있다. 철강생산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하반기 생산은 상반기 대비 7500만톤 가량 줄이기로 했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10% 이상 낮은 수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조강생산량과 맞먹는 규모다.

포스코 생산량(약 3500만톤)의 2배에 달하는 규모를 올 하반기에 줄일 경우 전세계 철강 시장은 공급이 빠듯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이후 내년의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중국 정부의 대규모 감축 계획으로 내년 시황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환경 규제는 철강 업계엔 풀어야 할 숙제다. 유럽은 2026년부터 철강산업에 탄소국경조정 메커니즘(CBAM)을 도입키로 하고, 올해 7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입법안인 'Fit for 55'을 발표하면서 철강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유럽은 철강산업에 2023~2025년 CBAM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2026년부터 본격 적용할 예정이다.

조경석 철강협회 전무는 "2026년부터 시행돼 아직은 조금의 여유가 있고, 현재로선 우리나라의 유럽 수출 물량이 전체의 5%여서 영향이 크지 않으나 미국 등에 이 제도가 확산될 경우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보다 더 큰 걱정은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2018년 대비 어느 정도로 정해질지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탄소중립법 제정을 통해 2030년까지 2018년대비 온실가스를 35% 이상 감축하도록 법제화했다. 35% 이상 어느 수준까지로 정할지는 시행령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기업들은 그 범위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그 과정에서 수소환원제철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도 의문이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장은 머니투데이 '탄소중립아카데미' 연사로 나서 "정부의 탄소중립 로드맵에 2050년까지 철강업에서 100%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한다는 꿈을 꾸고 있지만, 이제 100만톤급 시험로를 준비하는 단계로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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