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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바람개비 띄우는 英…'제2 대영제국'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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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영국)=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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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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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에너지대전환-탄소중립 로드를 가다: 영국편

[편집자주] 화석 연료에서 청정 에너지로, 탄소중립을 향한 인류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주요 국가들이 기후 변화로 인한 온난화로부터 지구를 구해내기 위한 에너지대전환의 큰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은 청정 에너지가 구현하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치열한 경제 전쟁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수소 등 청정에너지와 탄소중립 이슈를 주도해온 머니투데이는 2022년 새해를 맞아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중동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의 탄소중립 현장을 돌아보는 '에너지대전환-탄소중립 로드를 가다'를 연재합니다.


'해상풍력'으로 탄소중립계의 '제2 대영제국' 꿈꾸는 英


바다 위 바람개비 띄우는 英…'제2 대영제국' 노린다
영국이 해상풍력으로 바다 위의 신재생에너지를 제패하겠다는 '제2의 대영제국'을 꿈꾼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해협과 북해의 강한 바람, 정권이 바뀌어도 이어진 정부의 장기적 지원과 이에 호응한 기업이 모여 영국은 이미 전 세계 해상풍력 최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7월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가 발표한 2020년 연료별 전기 생산 비중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관련 데이터 집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비중이 43.1%로 화석연료(37.7%)를 앞질렀다. 신재생에너지 상승은 풍력발전(24%), 그 중에도 해상풍력 발전(13%)이 이끌었다.


세계 최초로 '기후변화법' 제정한 英…정권 변화에 영향 받지 않는 '일관적 기후변화 정책' 가능

(글래스고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10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서 시위대가 '1.5도'라고 쓴 손바닥을 들어 보이며 기후 위기 대응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글래스고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10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서 시위대가 '1.5도'라고 쓴 손바닥을 들어 보이며 기후 위기 대응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영국에서는 일찌감치 탄소중립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진행되면서 2008년 세계 최초로 기후변화법이 제정됐다. 이 법은 2050년 탄소감축목표를 1990년 대비 최소 80%로 명시했고 2019년 개정되면서 목표치를 1990년도 대비 최소 100%로 다시 상향했다.

영국의 기후변화 정책은 법정 자문 기구인 기후변화위원회의 의견이 탄소감축의 장단기 목표의 결정과 이행 모니터링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해총리나 집권당 교체에도 일관되게 이행된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 영국의 해상풍력 산업을 현 수준으로 끌어올린 발전차액정산제도(CfD)가 만들어졌다. CfD는 보장 기준가격을 정한 뒤 실제 시장에서 형성되는 전력판매가격과의 차이를 영국 정부가 발전사업자에게 보전하는 제도다. 정부가 수익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 영국 정부는 그린수소에도 CfD를 도입할 계획이다.

해상풍력 산업계가 英 정부에 '섹터딜' 선제안…2026년까지 직·간접 일자리만 6만9800개↑

바다 위 바람개비 띄우는 英…'제2 대영제국' 노린다
해상풍력 성공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관련 산업계였다. 2019년 '해상풍력 산업 섹터 딜(민관협약·Sector Deal)'이 출범하면서 산업계가 선(先)제안하고 정부가 검토해 협상하는 개방형 발전계획이 현실화했다.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사업이 많은 한국과는 정반대다.

섹터 딜에는 △목표달성 방안 △전문 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 △경영 환경 △목표 기한 △투입 예산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된다. 해상풍력 섹터 딜에는 2030년까지 CfD 5억5700만파운드(약 8800억원) 한도 지급, 자국산 부품 60%까지 확대, 해상풍력 산업 여성인력 비중 3분의 1 이상으로 확충, 수출액 26억파운드(약 3조 9000억원) 달성 등의 목표가 담겼다.

바다 위 바람개비 띄우는 英…'제2 대영제국' 노린다
영국 정부는 최근 2030년까지 설치할 해상풍력 용량 목표치를 30GW(기가와트)에서 40GW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영국의 모든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충당할 수 있는 용량이다. 계획대로라면 2026년까지 관련 직·간접적 일자리만 6만9800개가 늘어난다.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영국 해상풍력이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이상 지속되는 정부의 일관된 지원 정책 덕분에 성공했다고 입을 모은다. 영국 정부는 산업계와 함께 합리적인 시행 방안과 지원제도를 만들며 신뢰를 쌓았다.

영국 해상풍력업계 한 인사는 "정부가 목표치를 제안하면 우리(산업계)는 믿고 따른다"며며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특성상 정부와 기업간에 신뢰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런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런던 하원에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런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런던 하원에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4년간 철새 추적한 영국…해상풍력 에너지, 정말 '친환경'일까



영국 철새 샌드위치제비갈매기. 멸종위기 '관심' 등급 조류다./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영국 철새 샌드위치제비갈매기. 멸종위기 '관심' 등급 조류다./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친환경 에너지는 정말 '친환경'일까.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되는 태양광, 수력, 원전도 적합한 곳에 지어지지 않으면 부지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

해상풍력을 주요 신재생에너지원으로 발전시키려 했던 영국의 고민도 비슷했다. 해상풍력이 육상풍력보다는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덜하다는 게 당시 평가였지만 실제로 별다른 영향이 없는지 증거가 필요했다. 영국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주도하는 기업 에퀴노르는 무인 보트, 소형 GPS 등 첨단 모니터링 기술을 통해 해상풍력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지난 11월 30일 영국 런던 사무실에서 해나 매리 굿래드 에퀴노르 신재생에너지 부문 발틱지역 사업개발 그룹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지난 11월 30일 영국 런던 사무실에서 해나 매리 굿래드 에퀴노르 신재생에너지 부문 발틱지역 사업개발 그룹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지난해 11월 30일 영국 런던 사무실에서 만난 해나 매리 굿래드 에퀴노르 신재생에너지 부문 발틱지역 사업개발 그룹장은 "해상풍력 단지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매우 엄격한 법적 규정을 지켜야 한다"며 "영국 정부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풍력단지 건설 전, 건설 중, 건설 후 모든 과정에 걸쳐 주변 생태계를 점검했다"고 말했다.

굿래드 그룹장은 2017년 완공된 '더전(Dudgeon)' 고정식 해상풍력 단지와 같은 해 운영한 세계 최초의 부유식 단지 '하이윈드(Hywind) 스코틀랜드'의 환경 변화 여부를 살피고 지역사회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업무를 총괄했다. 첨단 기술을 통한 지역 해저 탐사와 조류 모니터링도 그가 주도했다.

영국 더전(Dudgeon)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 단지/사진제공=에퀴노르
영국 더전(Dudgeon)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 단지/사진제공=에퀴노르

새에 GPS 달고, 소형 무인 보트 띄우고…풍력단지 들어선 바다에 생태계는 '적응'했다

바다 위 바람개비 띄우는 英…'제2 대영제국' 노린다
더전은 잉글랜드 노리치시 북쪽의 해변가 마을 크로머에서도 32㎞ 떨어진 곳에 있다. 총 402㎿(메가와트)규모로 6㎿ 풍력 터빈 발전기 67개가 설치됐다.

크로머가 있는 잉글랜드 노퍽 카운티 해변엔 멸종위기 '관심' 등급인 샌드위치제비갈매기의 서식지가 있다. 샌드위치제비갈매기는 매년 초여름 이곳으로 와 알을 낳고 겨울엔 풍력 터빈이 설치된 영국 북해를 건너 지중해 남부로 이동한다.

GPS 로거(logger)를 부착한 샌드위치제비갈매기 모습/사진제공=Statoil
GPS 로거(logger)를 부착한 샌드위치제비갈매기 모습/사진제공=Statoil
에퀴노르는 굿래드 그룹장 주도로 샌드위치제비갈매기에 소형 GPS를 부착해 2017년부터 4년 동안 행동패턴을 분석했다. 에퀴노르의 조사에 따르면 새들은 더전 풍력단지가 건설된 뒤 바뀐 바다에 적응해 풍력단지 외부에서 먹이채집 활동을 이어갔다. 조사기간 샌드위치제비갈매기의 군체 수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하이윈드 스코틀랜드에서는 태양광·풍력을 이용해 떠다니는 무게 60㎏, 길이 2m의 소형 무인 보트를 이용해 단지 부근 물고기의 종류와 이동 패턴, 개체 수 등을 분석하는 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도 풍력단지 설치 이후 주목할 만한 환경·생태 변화가 포착되지 않았다. 해상풍력으로 유의미한 환경 악영향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실증된 것이다.

어류 탐사선 소형 무인 보트(Autonomous Sailbuoy)/사진제공=Akvaplan
어류 탐사선 소형 무인 보트(Autonomous Sailbuoy)/사진제공=Akvaplan

지난해 이상기후로 바람 줄어 英 풍력 발전량↓…"앞으로 잦은 태풍으로 더 많은 바람 생길 것"

(런던 AFP=뉴스1) 이정후 기자 =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많은 비가 내려 물에 잠긴 도로를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이번 폭우로 일부 도로가 폐쇄됐고 버스가 도로에 갇히기도 했다.  (C) AFP=뉴스1
(런던 AFP=뉴스1) 이정후 기자 =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많은 비가 내려 물에 잠긴 도로를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이번 폭우로 일부 도로가 폐쇄됐고 버스가 도로에 갇히기도 했다. (C) AFP=뉴스1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북해 바람이 급격히 줄어 영국의 전체 풍력 발전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10월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2020년 영국 평균 풍력발전 비중은 전체의 18%였지만 지난해 9월6일 기준으로는 2.5%에 그쳤다.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풍력발전이 오히려 기후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말 영국의 전기요금이 연초보다 2.4배 폭증한 것도 풍력발전에 집중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풍력발전 역시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초기 건설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만큼 정부의 의지와 꾸준한 보조금 정책 없이는 자리잡기 힘들다.

굿래드 그룹장은 "지난해 풍량이 급격히 감소한 게 일상적인 변화라고 보진 않는다"라며 "앞으로의 풍황을 속단하기는 이르고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끄럽다는 주민들 항의...풍력'섬'은 이렇게 탄생됐다



바다 위 바람개비 띄우는 英…'제2 대영제국' 노린다
풍력발전이 모두에게 환영받는 건 아니다. 높이 200~300m에 달하는 육상풍력 발전기가 내는 소음은 심할 경우 근처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하기 불가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영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이 사는 곳에서 제법 떨어진 해상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방식을 검토했지만 기존의 고정식 해상풍력은 지반 문제를 비롯한 설치조건의 제약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데다 근해에 설치할 경우 소음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이 여전히 골칫거리였다.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는 이런 고민 끝에 탄생했다. 부유식 풍력발전은 바다 위에 유전을 설치해 석유를 뽑아내듯 인공 섬을 만들어 그 위에 발전기를 건설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1월29일 영국 런던에서 만난 소냐 치리코 인드레뵈 에퀴노르 부유식 풍력발전 부문 상무는 "육지와 거리, 수심과 상관없이 최고의 바람을 찾아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는 게 부유식 해상풍력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소냐 치리코 인드레뵈 에퀴노르 부유식 풍력발전 부문 상무/사진제공=에퀴노르
소냐 치리코 인드레뵈 에퀴노르 부유식 풍력발전 부문 상무/사진제공=에퀴노르

정부 전폭 지원 받은 '하이윈드 스코틀랜드'…英 해상풍력 최고 발전 효율 달성

바다 위 바람개비 띄우는 英…'제2 대영제국' 노린다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초의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하이윈드 스코틀랜드'는 2017년 10월 영국 스코틀랜드의 피터헤드 항구에서 25㎞ 떨어진 해상에서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30㎿(메가와트)급으로 3만6000가구가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전력이다.

이 발전단지는 영국 풍력단지 중에서도 가장 높은 효율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 에너지 통계 앱 '에너지 넘버스'에 따르면 2020년 하이윈드 스코틀랜드의 연간 최대 효율은 57.1%에 달했다. 이 기간 하이윈드 스코틀랜드 최대 발전 용량(30㎿)의 57.1%에 해당하는 전력이 생산됐다는 의미다. 풍력발전은 바람이 너무 약해도, 강해도 작동되지 않기에 일반적인 효율이 30~40%대에 그친다.

인드레뵈 상무는 하이윈드 스코틀랜드의 성공 요인을 북해 최적의 장소라는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에퀴노르만의 '모션 컨트롤러' 기술을 꼽았다. 영국 북해에서도 바람이 일정하게 강한 곳과 그런 바람을 제대로 받아내는 기술력의 결합이 최고의 발전 효율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에퀴노르의 모션 컨트롤러는 풍력발전기의 터빈과 날개를 바람 방향에 맞춰 각도를 조정하는 기술이다. 평소에는 편서풍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풍력발전기가 서쪽을 향하지만 계절이 바뀌면서 풍향이 변하면 발전기 각도를 조정해 발전 효율을 끌어올린다.

고난도 기술이지만…'효율' 좋아 韓 울산 앞바다에도 도입

에퀴노르가 울산에서 단독으로 추진 중인 반딧불(Firefly)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의 일러스트. 해당 단지는 800MW급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이 될 예정이다. /사진제공=에퀴노르
에퀴노르가 울산에서 단독으로 추진 중인 반딧불(Firefly)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의 일러스트. 해당 단지는 800MW급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이 될 예정이다. /사진제공=에퀴노르
부유식 풍력발전을 설치하는 작업이 순탄하진 않았다. 세계 10대 석유회사인 에퀴노르는 해상 유전·가스 개발 업력이 50년이 넘지만 무게가 수백메가톤에 달하는 대형 바람개비를 바다 위에 띄우는 작업은 도전해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

영국 북해지역은 평균 풍속이 초당 10m, 파고는 1.8m로 바람이 강한 겨울철엔 전복사고가 드물지 않을 정도로 험준하다. 발전기를 바다 위에 띄운 뒤 바람과 파도에 넘어지지 않게 해저면에 긴 줄(흡입 앵커)을 박는 작업도 난제였다.

여전히 설치와 운영이 쉽지 않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문제로 꼽히지만 뛰어난 발전 효율 덕에 부유식 풍력발전을 찾는 발걸음은 세계 곳곳에서 꾸준히 이어진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울산 앞바다에서 진행되는 반딧불, 동해1 프로젝트가 에퀴노르와 합작으로 현재 풍황 계측을 끝내고 2026년 이후 상업운전을 준비 중이다. 정부는 남해안에서도 에퀴노르와 함께 2GW(기가와트) 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신재생 발전업계에서는 세계 최초의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가 성공한 배경으로 영국 정부의 파격적이고 일관된 정책 지원을 빠트릴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재생에너지 의무비율할당제도를 도입해 국내로 치면 한국전력 같은 전력 판매사업자가 전력 판매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 발전으로 공급할 것을 의무화했다. 신재생에너지 구매량에 비례해 정부가 판매사업자에게 전력 비용을 환급해주지만 일정 비율을 밑돌면 벌금을 물리는 방식이다. 에퀴노르는 이 제도 덕에 다른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보다 3.5배의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인드레뵈 상무는 "한국은 2030년까지 전체 발전 중 20%를 신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다"며 "해상풍력에서 상당한 잠재력이 있고 목표를 세운 만큼 민관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런던 시내 걷다보면 수시로 보이는 기아車들…인기 비결은?



지난 11월 28일 영국 런던의 한 시내. 기아 니로가 정차돼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지난 11월 28일 영국 런던의 한 시내. 기아 니로가 정차돼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영국 런던의 한 시내에 현대차 투싼과 기아 유럽 전용 모델 씨드가 정차돼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영국 런던의 한 시내에 현대차 투싼과 기아 유럽 전용 모델 씨드가 정차돼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영국에서 기아가 어떤 회사인지 알고 싶다면, 런던 아무 거리에서나 5분만 걸어보면 된다. 블록 1개를 건널 때마다 매우 높은 확률로 기아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니로나 준중형 SUV 스포티지를 꼭 보게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기아가 현대차그룹에 흡수됐고, 현대차가 형, 기아가 동생처럼 여겨지지만 영국은 정반대다. 두 브랜드가 같은 그룹사인 사실도 잘 알려져있지 않으며 영국 소비자는 기아가 '한국 브랜드'라서가 아니라, '기아'이기 때문에 구매한다.

바다 위 바람개비 띄우는 英…'제2 대영제국' 노린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7일 영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는 영국에서 전년 대비 28.8% 오른 9만81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성장세가 높긴하지만 여전히 3만대 가량 앞서있다.

기아가 왜 인기가 많은지 알기 위해 유럽서 가장 큰 플래그십 매장인 런던 'GWR 기아'를 지난 11월 29일에 방문했다. GWR 기아는 히드로 공항에서 런던 시내로 들어갈 때 꼭 지나가야만 하는 자동차 전용도로 'M4' 바로 옆에 있다. 1층과 2층엔 전시장과 판매·휴게공간이 마련됐고, 3층엔 앞으로 기아 판매를 이끌 전기차 EV6가 전시돼있다.

GWR 기아 야경. 3층에 기아 전기차 EV6가 전시돼있다/사진제공=KIA UK
GWR 기아 야경. 3층에 기아 전기차 EV6가 전시돼있다/사진제공=KIA UK

런던 '골든마일'에 자리잡은 기아…전기차 '7년 보증'이 英 소비자 마음 사로잡아

GWR 기아 야경. 표시된 부분이 히드로 공항에서 런던 시내로 들어갈 때 통과해야 하는 도로 'M4'다.
GWR 기아 야경. 표시된 부분이 히드로 공항에서 런던 시내로 들어갈 때 통과해야 하는 도로 'M4'다.
이 M4는 자동차 딜러들 사이에서 '골든 마일'이라 불린다. 도로가 정체가 심각해 차 안에 있는 사람들은 바깥 풍경을 구경하게 되는데 이를 이용해 소위 '잘 나가는' 자동차 회사들이 화려하게 매장을 꾸며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M4 도로를 지나는 사람만 7500여명에 달한다.

땅 값이 워낙 비싸 성공한 브랜드가 아니면 이곳에 매장을 낼 수 없다는 게 현지 직원 설명이다. 이곳에는 기아 말고도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토요타, 폭스바겐 등이 자리잡았다.

GWR 기아에서 차량 판매를 총괄하는 존 레이먼트 매니저는 "기아의 인기 요인은 간단하다. '차의 품질(quality)'이 좋기 때문"이라며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보증기간도 경쟁 브랜드들과 달리 7년까지 제공하는 점이 영국인들의 마음을 빼앗았다"고 설명했다.

GWR 기아 매장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GWR 기아 매장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영국서 자동차 브랜드들의 수리 보증기간은 보통 3년이다. 테슬라 역시 3년인데, 기아는 내연기관차·하이브리드·전기차 구분 없이 '7년'의 보증기간을 제공한다. 차에 별 신경을 쓰지 않고도 오래 튼튼하게 타고 싶은 영국 소비자의 성향을 제대로 파고든 것.

존 매니저는 전기차에도 긴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게 핵심 중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게 채 3년도 되지 않았는데 두 배 이상 긴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건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영국 내에서 기아 전기차가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기아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중에서 화재나 전기차 품질에 대한 불신으로 구매를 꺼려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답했다.



"기아, 폭스바겐보다 디자인·편의사양 더 낫다"…英 소비자가 기아 매장으로 몰리는 이유


GWR 기아 매장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GWR 기아 매장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기아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최고의 '가성비' 브랜드로 꼽힌다. 기아와 비슷한 가격대인 폭스바겐 차량에 비해 내부 재질이나 디자인, 편의사양 등에서 크게 앞선다는 게 소비자들의 평가다. 기아 영국 법인 관계자는 "기아 차량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내부 가죽 마감, 디자인 등이 이 가격대에선 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다"고 했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도나 베이츠씨는 "기아의 차는 어디 모난 곳 없이 모든 부분에서 퀄리티가 좋다"며 "솔직히 다른 브랜드엔 관심이 가지 않을 정도로 (가성비면에서) 압도적으로 좋다"고 답했다. 그는 기자의 질문에 답한 후 바로 매장에서 니로 하이브리드 구매 계약서에 서명했다.

GWR 기아 매장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GWR 기아 매장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기아는 영국 전기차 시장서의 지위를 좀 더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현지에서 소비자 친화적인 마케팅을 최대한 장려하고 전기차와 친해질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확충할 계획이다.

우선 '기아 차지(Kia Charge)'라는 카드를 발급해 어느 충전기든 소비자가 유럽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결제하고 충전할 수 있게 했고, 시승 프로그램도 전기차에 한해 최대 2시간까지 늘려 30분은 전기차 운용방법에 대해 교육받고 나머지 시간엔 딜러 없이 비대면으로 운전할 수 있게 고안했다.

슈테판 부르징어 기아 유럽권역본부 경영전략실장은 "EV6 등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를 바탕으로 2035년까지 유럽에서 완전 전동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차량 판매를 넘어서 기아가 전동화 및 모빌리티 솔루션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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