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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패권시대…민주주의 국가 '과학 연대'만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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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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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키플랫폼]韓·美·獨·스웨덴 등 과학기술 전문가 '협력·공유·개방 필요성 강조'

정병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찰스 브레너 시티오브호프 국립의료센터 알프레드 E.만 가족 재단 당뇨병 및 암대사 위원장, 알렉산더 렌너 주한독일대사관 과학기술 담당 참사관, 안데르스 헥토르 주한스웨덴대사관 과학혁신 담당 참사관,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이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대한민국과 세계의 과학기술 혁신과 협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정병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찰스 브레너 시티오브호프 국립의료센터 알프레드 E.만 가족 재단 당뇨병 및 암대사 위원장, 알렉산더 렌너 주한독일대사관 과학기술 담당 참사관, 안데르스 헥토르 주한스웨덴대사관 과학혁신 담당 참사관,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이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대한민국과 세계의 과학기술 혁신과 협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기술이 곧 경제이자 안보인 '팍스 테크니카'(Pax Technica·기술 패권) 시대가 도래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기정학(技政學) 시대를 맞아 기술 확보 자구책을 마련하고 대외적으론 협력 기회를 늘려나가라고 입을 모았다. 기정학 시대는 역설적으로 패권경쟁보단 협력 기회로 과학기술 경쟁력을 키워나가라는 의미다.

알렉산더 렌너 주한독일대사관 과학기술 담당 참사관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2 키플랫폼'(K.E.Y. PLATFORM 2022) '특별세션1-과학기술: 앞으로 5년, 한국 과학기술의 결정적 미래' 패널토론에서 "기술패권 시대는 과학기술경쟁보다 오히려 협력을 요구한다"며 "민주주의 국가가 연합해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제 선진국으로 유럽과 과학기술 협력을 나설 때 '배운다'는 입장보단 동등한 입장으로 협력하길 바란다"며 "협력국가의 이득만 취하려는 모습은 장애물이 될 수 있으니 동등한 입장에서 투자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찰스 브레너 시티오브호프 국립의료센터 박사도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사례를 들며 국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동안 바이오 분야 논문 승인이 이뤄지려면 통상 6개월에서 2년 정도 기간이 걸렸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를 통해 모든 정보가 공개됐다는 설명이다.

브레너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를 통해 논문이 디지털에 모두 공유됐다"며 "DNA·RNA 분자 구조가 공유되면서 백신 개발에 핵심적인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 패권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협력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기술패권 시대, 민관 협력이 관건"


정병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이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대한민국과 세계의 과학기술 혁신과 협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정병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이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대한민국과 세계의 과학기술 혁신과 협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정병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은 기술이 안보인 시대에는 민·관 협력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간 한국은 1960년대 추진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정부 주도로 과학기술이 발전했지만 최근 R&D 역량이 민간이 정부를 능가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 원장은 정부 과학기술 정책은 민간이 할 수 없는 사회문제해결형, 민간수요 지향형 등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 원장은 "민간 투자와 혁신을 견인하는 수요 기반 혁신정책과 민·관 협력 파트너십 강화가 필요하다"며 "기업 R&D와 혁신활동 진작을 위한 R&D 조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기술·신산업 분야는 선(先)시행 후(後)보완 방식으로 규제 정책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니엘 볼벤 주한스웨덴대사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그 어느 때보다 커졌지만, 다행히 세계가 코로나19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며 "백신 개발 사례로 알 수 있듯 과학기술은 협력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흐르도록 할 때 발휘되는 엄청난 능력을 보여준다"고 했다.



"데이터 사이언스, 국가 흥망 좌우할 결정적 과학기술"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이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대한민국과 세계의 과학기술 혁신과 협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이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대한민국과 세계의 과학기술 혁신과 협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날 협력·공유·개방 등의 가치를 강조했다.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데이터 사이언스가 미래 국가 흥망을 좌우할 과학기술"이라며 "한국이 퍼스트무버(First Mover·선도국가)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사이언스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도 데이터 기반 연구개발로 경쟁력을 제고하고 생산성 향상은 물론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며 "결국 핵심은 데이터, AI, 플랫폼을 활용해 사회 전반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공급자 중심의 데이터 개방이 이뤄지고 있어 공공데이터 품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브레너 박사는 노화 방지용 의약품 '트루나이아젠' 개발 과정에서도 공유가 활발히 이뤄졌다며 "이 분야를 연구하면서 많은 사람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가정에 의문을 제기했고 고정관념을 깨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전략산업 경쟁력 강화에 사활 걸어야



안데르스 헥토르 주한스웨덴대사관 과학혁신 담당 참사관이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대한민국과 세계의 과학기술 혁신과 협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안데르스 헥토르 주한스웨덴대사관 과학혁신 담당 참사관이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대한민국과 세계의 과학기술 혁신과 협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우베 칸트너 독일 연방정부 연구혁신전문가위원장은 "최근 20~30년 간의 기술 혁신과 변화는 지난 세기보다 훨씬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 빠르게 혁신될 것"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은 특정 산업분야에서의 혁신 활동을 계속 장려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은 정책적 투자가 이뤄지는 분야와 그 깊이가 한정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승수효과과 커 선두를 금방 따라잡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더욱 전략적인 산업 정책을 고려해 잠재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데르스 핵토르 주한스웨덴대사 과학혁신참사관도 "스웨덴 경제 규모가 작기 때문에 모든걸 할 수 없고 틈새를 노린다"며 "스웨덴은 녹색 친환경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고 현재 어떻게 이 분야를 선점하고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까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기 KISTEP 부연구위원은 미래 사회 가장 주목받는 기술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미래예측 보고서 등을 토대로 앞으로 발생할 이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결과 거대 도시화, 고령화 사회, 우주 산업 시대, 탄소중립, 플랫폼 경제 등이 향후 사회·경제 변화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이 중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세계적 흐름이 가장 우선순위가 높았다"고 말했다.

전홍우 KISTI 미래기술분석센터장은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한 치매 조기진단 등 고령화 시대에 필요한 전략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기술패권 시대를 맞아 협력·개방·공유를 지향하고 미래 전략 산업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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