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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대한민국, 위기 아닌 기회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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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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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키플랫폼]일하고 사회생활하는 새로운 노인의 탄생…전문가들 "노인시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배우 이동찬이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에서 '설레는 노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배우 이동찬이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에서 '설레는 노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대한민국이 늙어간다. 불과 3년 후면 한국의 노인인구는 1000만 명을 돌파한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재정압박, 소비침체 같은 말이 더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 국가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 줄어드는 출산율 만큼이나 늘어나는 노인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고령화' 리스크가 위기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은퇴 후 집에 머물며 황혼의 삶을 받아들이는 대신, 경제·사회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능동적인 노인이 등장하며 새로운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신노년'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2 키플랫폼'(K.E.Y. PLATFORM 2022) '특별세션2-새로운 노인의 탄생'에선 다가오는 초고령사회에 맞춰 소비와 일자리 등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노인을 세대별로 면밀히 검토해 맞춤형 복지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논의도 오갔다.


은퇴 시작한 '베이비부머', 노인 개념도 달라져야


오초 케이스케 게이오대학교 교수가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에서 '초고령사회의 경제적 기회 창출'을 주제로 화상을 통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오초 케이스케 게이오대학교 교수가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에서 '초고령사회의 경제적 기회 창출'을 주제로 화상을 통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를 겪고 있다. 2000년 339만명이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20년 815만명으로 20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 태어난 인구)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노인인구에 편입되며 고령화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2040년이 되면 국민 3명 중 1명이 노인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인 세대도 세분화해 사회·복지 정책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남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노인세대를 하나로 묶어 통으로 취급하기엔 연령별 다양성이 나타난다"며 "기존 노인과 베이비붐 세대간 가구형태와 학력, 건강, 경제수준이 차이를 보이는 만큼, 노인정책 스펙트럼을 확대해 정교한 맞춤형 노인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이란 개념을 새롭게 정의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통칭하고 사회적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치부하는 기존의 '노령 담론'부터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갓 노인세대에 진입한 베이비부머 세대는 '액티브 시니어'로 불리며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기업들도 소비의 주체로 이들을 주목하고 있지만, 정책 측면에선 이런 흐름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동우 에이지랩 코리아 대표는 "2060년이 되면 우리나라의 43.9%가 65세가 된다. 2030년부터 우리의 나이듦에 대한 생각 자체가 바뀔 수 있다"면서 "통계청은 고령자라 하고, 다른 행정기관은 어르신으로 부르는 등 우리나라는 시니어 분야 용어조차 통일되지 않았고, 고령화사회, 고령사회, 초고령사회가 각각 다르다는 것을 모르는 리더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인 패러다임 확장으로 고령화 위기 극복


박경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연구조사센터장이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에서 '노인들의 일자리도 달라진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박경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연구조사센터장이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에서 '노인들의 일자리도 달라진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노인인구가 늘어나며 국민연금 등 국가 복지·재정 부담이 늘어나는 데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실제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가 시작된 일본은 고령인구의 낮은 경제활동 참여로 인한 경제 활동성 저하, 사회보장세 부담으로 젊은 노동인구의 해외유출 현상이 발생하며 경기 침체를 겪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전문가들은 스스로 경제활동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는 신노년이 늘어나는 만큼, 노인 일자리 패러다임을 확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경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연구조사센터장은 "신노년 세대는 일자리 문제에 있어 자아실현, 사회적 관계 등 비경제적 요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지역 기반의 맞춤형 교육훈련 지원 체계가 구축돼야 하고 사업의 사회적 가치와 사회적 생산성 강화를 위한 유용한 활동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 문해력)가 낮은 노인 계층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단 지적도 나왔다. 마렉 하샤 칼레이도 브이알(VR) 대표는 "7년 후면 14억 이상의 인구가 65세 이상이 되지만, 노인 계층이 사용하는 신제품은 기능에 치중한 나머지 실제 사용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들을 위해서는 소비자가 정말 원하는 것을 파악해 인간 중심의 설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 스스로도 제2의 인생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42년 간의 치과의사 생활을 접고 은퇴한 뒤 우울감을 겪었던 이동찬 배우는 대학시절 즐겼던 연극을 떠올리고 신인배우로 데뷔, 설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년의 설렘과 행복은 그냥 오는 게 아니다"라며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주위와 끊임 없이 소통하면 노후가 그리 허망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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