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식날 국회 갑호비상…축제 분위기 속 긴장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20대 대통령취임식인 10일 취임식장에 참석하기 위한 시민들로 국회 정문앞이 붐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0.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인 국회의사당의 경비가 한층 강화됐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11시부터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 본행사에 참석한다. 경찰은 지난 9일부터 경비 비상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약 4만1000여명이 참석한다. 사전행사 시작은 오전 10시지만 참석자들이 많아 오전 8시 경부터 입장이 시작됐다. 초록색, 노란색, 파란색 초청장을 받은 참석자들은 초청장 색에 따라 분산 입장해 착석했다. 취임식 준비위원회 측은 참석자들을 1만명씩 4구역으로 나눠 자리를 배정했다. 행사 관계자들은 빨간색 초청장으로 입장했다.


국회경비대 및 경찰은 취임식을 앞두고 경비에 만전을 기울였다. 입장객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국회의사당 주변 도로를 통제했다. 이날 오전 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의원회관 앞~서강대교 남단 약 0.9km, 여의서로 의원회관 앞부터 국회 뒷길, 서강대교 남단에 이르는 약 1.6km, 의사당대로 국회 정문 앞부터 여의도역까지 약 0.9km 등 전차로를 통제됐다. 지하철 9호선은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국회의사당역을 무정차 통과한다.

관할서인 영등포경찰서는 9일 여의도 테러 예방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또 국회 주변 공공기관, 지하철, 고층건물 등 테러취약시설 관계자들과 정보 공유를 위한 간담회도 가졌다.

국회 정문 앞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텐트 농성장은 그대로 유지했다. 국회 측은 취임식 당일 농성 철회를 요청했으나 논의 끝에 농성 인력을 최소화하는 조건으로 농성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취임식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다. 국회의사당 정면에는 태극 날갯짓을 형상화한 태극문양 엠블럼이 걸렸다. 이는 연결과 약속, 새로운 희망을 표현한다.

취임식 준비위 측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 꿈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음을 알렸다. 이날 취임식의 특징으로는 단상에서 돌출돼 앞으로 나오는 낮은 무대가 꼽힌다. 이는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8일 행사장인 국회 본관 앞에 참석자들을 위한 좌석과 방송국의 부스가 준비되어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