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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적 없었는데"…시멘트 주말 출하 0건, 건설현장 올스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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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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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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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째를 맞은 13일 오전 부산 사하구 한 시멘트 공장 앞에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노동자들이 농성장 텐트를 수리하고 있다.2022.6.13/뉴스1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째를 맞은 13일 오전 부산 사하구 한 시멘트 공장 앞에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노동자들이 농성장 텐트를 수리하고 있다.2022.6.13/뉴스1 노경민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전국 시멘트 출하가 멈췄다. 시멘트 출하 중단사태가 이어지면서 이번 주 내에 시멘트공장 가동이 멈출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시멘트-레미콘-건설현장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셧다운(일시적 운영 중단)이 발생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13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전국 시멘트업계가 출하한 시멘트량은 0건이다. 일요일은 시멘트 출하가 적긴 하지만 단 한 건의 출하도 없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그동안 일요일 평균 출하량은 1만톤 정도였다. 토요일인 지난 11일에도 평시 출하량 17만4000톤 대비 6.3%에 그친 1만1100톤 출하를 기록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과거 물류파업 때도 출하가 한 건도 없었던 적은 없다"며 "파업 7일차 시멘트업계의 누적 매출손실액은 770억원 규모"고 말했다.

시멘트 출하가 중단되면서 건설업계 전반으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미 레미콘업체 10곳 중 6곳은 공장 가동을 하지 않고 있다.이번주 내에 대부분의 업체가 공장가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 이 영향으로 레미콘을 필요로 하는 전국 대부분의 건설현장도 공정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양회 동해공장의 소성로(킬른). 24시간 가동된다. 우측에는 연료로 쓰이는 폐타이어가 쌓여있다./사진=지영호 기자
쌍용양회 동해공장의 소성로(킬른). 24시간 가동된다. 우측에는 연료로 쓰이는 폐타이어가 쌓여있다./사진=지영호 기자



못나가고 공장에 쌓이는 시멘트...킬른 중단 임박


시멘트는 반제품인 클링커와 첨가제를 혼합해 만든다. 완제품 출하가 어렵다보니 전단계인 클링커 생산만 하고 있다. 클링커는 생산설비의 핵심인 킬른(Kiln, 소성로)에서 만든다. 킬른은 1000도 이상의 고온을 유지해야 한다. 중단했다 재가동하는데 1주일의 시간이 필요한데다 1기당 2억~3억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24시간 가동이 관행이었다.

하지만 재고가 늘면서 킬른 가동도 멈춰야 하는 지경까지 왔다. 주말동안 전국 시멘트 생산공장에서 10만톤, 유통기지에서 9만톤의 재고가 늘었다. 누적 재고량은 114만톤까지 불어났다. 재고율은 70%에 육박한다. 하루 평균 10%포인트씩 늘어나는 추세다. 재고율은 시멘트업계의 보관능력 대비 생산한 시멘트의 양으로 100%가 되면 킬른 가동을 멈춰야 한다. 매출 손실 뿐 아니라 운영 피해도 늘어날 수 있단 의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시멘트 공장 입구를 BCT로 가로막고 파업참여를 요구하는 모습./사진=한국시멘트협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시멘트 공장 입구를 BCT로 가로막고 파업참여를 요구하는 모습./사진=한국시멘트협회


BCT 3000대 중 화물연대 1000대...노노갈등 우려도


시멘트 출하가 마비된 것은 화물연대 소속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의 운행이 멈춰선 영향이다. 벌크시멘트트레일러는 시멘트를 시멘트 회사에서 레미콘 회사로 실어나르는 대형 트레일러다. 전국에 약 3000여대가 있고, 이중 화물연대 소속이 1000여대다.

2000여대를 운영하는 비노조 운송업자는 아직까지 운행에 적극적이지 않다. 화물연대의 투쟁수위가 높아질수록 동종업계의 처우가 개선됐다는 경험에서다. 때문에 일부는 투쟁에 동참하거나 운송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기화 시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게 업계의 해석이다. 일당을 계속 못 받아 생계에 영향을 받는 시점에 도달하면 비노조 운송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운송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화물노조의 위협을 우려해 운송을 포기하고 있는 비노조 운송업자들도 궁지에 몰리면 나설 수 있다"며 "노노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현장에 경찰력이 보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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