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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의 귀환, G7과 정면대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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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희 기자, 최성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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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1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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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모닝 키플랫폼] 글로벌 스캐너 #4 - "브릭스의 귀환"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지식·학습 콘텐츠 브랜드 키플랫폼(K.E.Y. PLATFORM)이 새로운 한주를 준비하며 깊이 있는 지식과 정보를 찾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일요일 아침의 지식충전소 <선데이 모닝 키플랫폼>
브릭스의 귀환, G7과 정면대결 가능할까?
최근 미국과 서구 중심의 국제질서에 대항하는 경제블록으로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가 다시 주목받는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달 23일 브릭스 정상 회의를 통해 미국 중심의 패권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서방 선진국 동맹에 대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4일 '브릭스 플러스' 정상회담을 주재하고 브릭스 5개국은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의 13개국 정상들과 화상 회의를 가졌다.

<선데이 모닝 키플랫폼> 은 미국과 서방 세계가 주도하는 국제질서에 맞서 세력을 키우는 브릭스의 현재를 살펴보고 향후 국제 정세를 전망했다.



탄생 20주년 브릭스, 중국 중심 성장의 한계


브릭스는 2001년 골드만 삭스의 짐 오닐 회장이 '더 나은 글로벌 경제 브릭스의 구축(Building Better Global Economic BRICs)'이라는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했다.

브릭스는 2000년대 가파르게 성장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빠른 회복력을 나타냈다. 2000년 당시 글로벌 GDP의 8% 수준이었던 브릭스의 경제규모는 2021년 현재 24.3%를 차지할 만큼 크게 성장했다.

다만 지난 20년간 브릭스의 성장은 대부분 중국이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릭스 5개국의 총 명목 GDP 중 현재 중국의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이는 나머지 4개국의 성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에서 제14차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화상으로 인사하고 있다. 시 주석은 &#039;고급 동반관계 육성 및 브릭스 협력의 새로운 여정&#039;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039;회원국 간 교류가 심화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022.06.24.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에서 제14차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화상으로 인사하고 있다. 시 주석은 '고급 동반관계 육성 및 브릭스 협력의 새로운 여정'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회원국 간 교류가 심화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022.06.24.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이 유럽의 나토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중국은 이러한 미국의 전략적인 움직임이 결국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브릭스 플러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방과 브릭스에 '양다리' 나라들의 노림수는?


인도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안보 협력체인 '쿼드(QUAD)'의 회원국이면서 최근 미국이 창립한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에도 참여해 미국과 손을 잡고 중국을 견제하는 대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인도는 중국의 핵심 교역국 중 한 곳이다. 또 인도는 서방의 제재로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산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대량 수입해 고유가 상황에서 경제적 이익을 취함은 물론 중국과 함께 러시아의 우군 역할까지 하고 있다. 특히 1970년대 파키스탄과의 전쟁 당시부터 구 소련으로부터 군사지원을 받았고 이후 수십 년 동안 항공모함, 탱크, 전투기, 미사일 등 인도 무기체계의 대부분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해 운용하고 있다.

인도는 비동맹주의의 맹주로 꼽힐 만큼 전통적으로 비동맹 외교정책을 고수해 오고 있다. 현재도 브릭스와 서방 세계 사이에서 철저하게 실리에 기초한 외교관계를 추구함으로써 자국의 이익을 도모한다는 평가다.

미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면서 IPEF에 참가하는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도 이번 브릭스 플러스 정상 회의에 동참했다.

이들 국가들이 브릭스의 대열에 동참한 것은 주로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과 지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중 교역과 중국발 투자가 급감하면서 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과의 협력 관계가 매우 절실해진 상황이다.

최근 중동의 맹주이자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브릭스 참여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은 사우디 왕정의 인권 침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양국 외교관계가 껄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사우디가 미국에 등을 돌린 채 브릭스에 참여할 경우 향후 미국의 중동 정책과 에너지 정책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브릭스, 서방 세계와 정면 대결에는 역부족


최근 브릭스가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자 일각에서는 과거 냉전시대처럼 나토 혹은 G7 선진국들에 대항하는 반서방 기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브릭스는 동맹을 기반으로 한 연합체가 아니기 때문에 회원국 간 결속력이 미약하고, 특히 안보 위기 상황에서 군사적 지원이나 개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고 있다.

브릭스의 귀환, G7과 정면대결 가능할까?
산업 경쟁력이나 기술력 측면에서도 브릭스는 서방 세계에 미치지 못하며, 교역 측면에 있어서도 브릭스는 미국이나 서방 세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브릭스 국가들이 독자적인 국제 결제망을 구축한다거나 준비통화를 도입해 달러화 중심의 글로벌 금융 체제에 대항한다는 것도 실효성 면에서 불가능에 가깝다. 브릭스 중에서 그나마 위안화의 국제화가 많이 이뤄졌고 SDR(특별인출권)에서 위안화 비중이 13%에 가깝지만 실제 위안화를 통한 국제결제 비중은 3.2% 수준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브릭스 같은 협력 기구는 동맹국가들에 비해 결속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브릭스는 동맹관계와 비교할 때 우방국들 간 공동의 이슈를 협의하고 연대를 강화하며 이익을 공유하는 협의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브릭스 외에 △반둥 회의 △상하이협력기구 △OPEC △ASEAN 등 신흥국 협력 기구들이 존재했다. 이들 중 일부는 나름의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둥 회의는 1955년 아시아와 아프리카 29개 국가 대표단이 참석한 국제회의로 2차 대전 직후 서구 열강에 의한 제국주의적 질서를 타파하고 미국과 구 소련이 주도한 냉전 체제를 비판하면서 제3세계 국가들의 연대와 독자 노선을 모색하는 '비동맹 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하지만 이후 참가국들의 결속력 부족과 이해관계에 따른 미국과 구 소련 진영에 가담, 인도-중국의 국경 분쟁 등으로 한계점을 노출하며 점차 흐지부지됐다.

나토를 견제하기 위해 설립된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 간 경제협력은 물론 테러리즘 대응과 지역 안보 유지를 위한 군사협력 및 연합 군사훈련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석유자원을 기반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구축한 OPEC과 빠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지역 통합을 꿈꾸는 ASEAN은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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