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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악의 인권"…'천안문 추모' 펠로시, 이번엔 시진핑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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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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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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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도착 맞춰 WP 기고문 공개…홍콩·티베트·신장 인권탄압 문제도 거론

2일 밤 대만 쏭산공항에 도착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로이터=뉴스1
2일 밤 대만 쏭산공항에 도착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로이터=뉴스1
미국 권력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결국 대만 땅을 밟았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 방문 후 첫 메시지에서 미국과 대만의 연대를 강조하는 한편 기고문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지난 2일 밤 대만 쑹산공항을 통해 대만에 입국했다. 펠로시 의장은 도착 직후 성명을 통해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힘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대만 방문의 명분을 밝혔다. 이어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 선택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2300만 대만 국민과 미국의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에 맞춰 워싱턴포스트(WP)의 기고문도 공개됐다. 펠로시 의장은 '내가 의회 대표단을 대만으로 이끄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번 방문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 등 상호 안보와 경제적 파트너십 및 민주적 거버넌스에 초점을 둔 태평양 지역 순방의 일환"이라며 "이는 대만관계법, 상호 불간섭 등 양국 간 합의인 미중 공동성명, 6대 보장에 의해 지속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에 모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해협에서의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하고 방위에 필요한 무기를 제공하는 등 정책을 유지 중이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도 해당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게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펠로시 의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긴장감을 고조하고 있으며 대만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폭격기와 전투기, 정찰 항공기 순찰을 대만 방공구역 인근과 심지어 그 너머로까지 강화했다"며 "이를 본 미국 국방부는 중국군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합하고자 비상사태를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했다.

또 "중국은 사이버 공간에서도 싸움을 벌이고 매일 대만 정부 기관에 수십 건의 공격을 개시한다"며 "동시에 중국은 대만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에 대만과의 관계를 단절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대만과 협력하는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만 최고층 빌딩인 타이베이101에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환영하는 문구가 빛나고 있다./로이터=뉴스1
대만 최고층 빌딩인 타이베이101에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환영하는 문구가 빛나고 있다./로이터=뉴스1
펠로시 의장은 "중국 공산당의 가속하는 공격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 의회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미국이 자국 자유를 수호하는 민주적 파트너인 대만과 함께한다는 명백한 표시로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시 주석도 강력 비판했다. 그는 "시 주석이 집권을 강화하면서 중국에서는 최악의 인권 기록과 법치에 대한 무시가 계속되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은 홍콩의 정치적 자유와 인권을 잔인하게 탄압하고 티베트의 문화·종교·정체성을 지우려 하고 있으며, 신장에서 위구르족에 대한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 공산당이 대만과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는 걸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며 "대만 방문을 통해 우리는 대만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존중돼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이다. 펠로시 의장은 타이베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숙박한 뒤 3일 오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날 계획이라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이후 입법원(의회)과 인권박물관 방문,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4~5시쯤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펠로시 의장과 중국은 오랜 악연이 있다. 지난 1991년 4년차 하원의원이던 펠로시는 베이징을 방문했는데, 중국 정부 허가 없이 동료 의원·미국 기자들과 호텔을 빠져 나와 천안문(톈안먼) 광장으로 가 플래카드를 들고 천안문 사태(1989년) 때 숨진 시위 참가자들을 추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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