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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답한 '5대그룹 총수에게 필요한 3가지'

머니투데이
  •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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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0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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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가 판다]

챗GPT가 답한 '5대그룹 총수에게 필요한 3가지'
오픈AI사가 개발한 언어기반 인공지능(AI) 챗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에게 국내 5대 그룹 총수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세가지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챗GPT는 몇초 지나지 않아 이재용 삼성전자 (72,200원 ▲1,300 +1.83%) 회장, 최태원 SK (169,600원 ▲1,500 +0.89%) 회장, 정의선 현대차 (199,500원 ▲2,000 +1.01%) 회장, 구광모 LG (88,400원 ▲1,600 +1.84%)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 필요한 세가지씩을 정리해줬다.

챗GPT는 이재용 회장에겐 ▶강력하고 효과적인 리더십 ▶전략적 비전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고, 최태원 회장에겐 ▶혁신 ▶지속가능성 ▶민첩성을 제안했다.

정의선 회장에겐 ▶전기자동차 전략 ▶글로벌 확장 ▶지배구조 문제를, 구광모 회장에겐 ▶전략적 비전 ▶강력한 리더십 ▶재무감각을, 신동빈 회장에겐 ▶재무안정성 ▶혁신▶ESG 성과를 필요한 요소 3가지라고 당부했다.




이재용·구광모 회장에겐 강력한 리더십, 비전 당부


챗GPT는 서두에서 "AI 언어 모델로서 개인적인 의견이나 감정은 없지만 OOO 회장의 현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알려지고 보도된 내용을 바탕으로 그에게 필요할 수 있는 세 가지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회장에게 필요한 강력하고 효과적인 리더십과 관련해선 "카리스마와 존경을 받았던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이재용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그는 직원, 주주 및 고객의 신뢰와 확신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하고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전략적 비전과 관련해선 "삼성전자는 경쟁이 치열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 시장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 회장은 앞으로의 도전과 기회를 통해 회사를 이끌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전략적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효과적인 위험 관리에 대해선 "이 회장은 크고 복잡한 글로벌 기업의 수장으로서 수많은 위험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그는 회사의 운영과 명성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 효과적인 위험 관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회장 한 사람에 대해 질문했을 때는 이런 답들이 그럴듯해 보였지만, 같은 전자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G그룹의 구 회장에 대한 질문에도 '강력한 리더십, 전략적 비전, 리스크관리와 유사한 재무감각'을 꼽아 챗GPT에서 받은 참신함은 떨어졌다.

챗GPT는 "구 회장은 LG그룹과 같은 대기업의 수장으로서 회사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가질 필요가 있고, LG와 같은 큰 조직을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또 대기업 총수로서 재무와 사업 운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 회장에게 필요한 세가지와 큰 차이가 없다.



정의선 회장에겐 전기차 전략, 최태원 신동빈 회장에겐 혁신 강조


업종이 다른 정 회장은 자동차라는 특수성을 감안한 답변이 눈에 띄었다.

챗GPT는 "자동차 산업은 전기 및 지속 가능한 기술로 전환하고 있으며 정 회장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전기 자동차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며 "정 회장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식별 및 추구하고, 다양한 지역의 주요 파트너 및 이해관계자와 관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문화 및 규제 환경에 회사의 전략을 적용하는 데 집중해야 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또 정 회장의 현대기아차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감안한 듯 "강력한 기업지배구조는 모든 성공적인 비즈니스에 필수적이며,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강력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을 우선시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최 회장과 신 회장에게 필요한 3가지도 일부 중복됐다. 혁신이나 ESG 관련 내용이 그것이다.

챗GPT는 "최 회장은 SK그룹과 같은 다각화된 대기업의 리더로서 경쟁사보다 앞서 나가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고 밝히고, "환경 및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최 회장은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를 우선시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최 회장은 새로운 기회나 도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대응력 있는 조직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신 회장에 대해도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롯데그룹은 모든 비즈니스 부문에서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며 "신 회장은 회사의 환경 영향 감소, 윤리적 관행 촉진 등 ESG 이니셔티브를 우선시해야 할 수도 있다"고 답해 두가지면에서는 최 회장과 같았다.

반면 재무 안정성 면에서 최근 롯데건설 문제 등을 감안한 듯 "재무 안정성은 회사의 성공에 필수"라며 "신 회장은 회사의 부채 및 현금 흐름 관리, 수익성 있는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 실적이 저조한 자산 매각에 집중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해 최근 뉴스 등을 참조한 챗GPT의 분석이 눈에 띈다.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디지털 게릴라 공개토론회(포럼)에서 교육부 직원들이 미국 오픈AI(OpenAI)사의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체험해보고 있다. 2023.2.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디지털 게릴라 공개토론회(포럼)에서 교육부 직원들이 미국 오픈AI(OpenAI)사의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체험해보고 있다. 2023.2.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챗GPT의 조언 대부분은 상식의 범위...창의성은 인간으로부터


한편, 챗GPT가 내놓은 기업총수에게 필요한 3가지 요소의 80~90%는 일반상식에 준하는 답변이었다. 챗GPT가 수많은 언어기반 데이터를 통해 가장 자주 쓰고 적합한 단어를 고르기 때문이다.

몇 일 후 다시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의 챗GPT의 답변이 달라진 이유도 챗GPT가 의미를 파악해서 답을 내놓은 것이 아니라 '경우의 수'를 따져 가장 적합한 연결어를 찾았을 뿐이다.

따라서 이 회장에겐 필요한 사항 중 강력한 리더십은 도덕적 리더십으로 바뀌었고, 구 회장에게 요구한 리스크관리는 M&A 강화로 바뀌기도 했다. 이로 볼 때 챗GPT는 정답이 될 수 없고 확률적으로 더 가까운 경우의 수를 나열하는 데 불과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챗GPT의 밑바탕에는 인간이 있고 그 인간이 0에서 무한대까지 경우의 수를 나열하는 방법을 통해 학습시켰기 때문이다. 챗GPT는 그 나열과 선택을 반복적으로 계산해 문장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창의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인류의 발전은 일반 상식의 범주에 있는 상식의 나열이 아닌 의외성에서 기인한다.

바둑기사 이세돌이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던진 '신의 한 수'(5번기 4국 백 78수)는 의외성이었다. 인공지능으로부터 얻었던 '인류 유일의 승리'에서의 수를 이세돌은 '꼼수'로 표현했다.

하지만 기계가 이해하지 못하는 아날로그의 모호성이 곧 의외성이고 기업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성이다. 창의력은 모호한 경계 그 어디에 존재하는 '경우의 수' 중 하나이며, 챗GPT가 이를 찾는 순간 인간에게도 위기가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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