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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아닌 '반퇴'에 숨은 '워라밸'의 비밀[PADO]

머니투데이
  • 김수빈 PADO 매니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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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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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은 출생률은 낮고 기대수명은 높아지면서 고령인구가 빠르게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애틀랜틱이 소개하고 있는, 미국에서 최근 늘고 있는 '반퇴' 즉 완전한 은퇴가 아닌, 좀 낮은 임금이지만 노동조건이 보다 유연하고 좀 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여생을 보내는 삶이 어쩌면 한국사회의 대안이 될 듯 합니다. '워라밸' 즉 일(워크)과 생활(라이프)의 밸런스라는 표현은 보통 생활에 방점을 찍는 표현입니다만, 노령인구의 '워라밸'은 일에 방점이 찍혀야 합니다. 우리는 적절한 일(근로)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또 타인들과 교류할 수 있습니다. 은퇴가 아닌 '반퇴', 우리의 미래가 될 것 같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은퇴 아닌 '반퇴'에 숨은 '워라밸'의 비밀[PADO]
게일 애로우드와 마크 애로우드는 미국 에너지부 부설 연구소에서 은퇴한 바로 그날, 인생 2막을 시작하기 위해 아이다호주 선밸리로 차를 몰고 떠났다. 스키 리조트에서 바텐더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마크는 바로 그날 밤 교대 근무가 있었다.

은퇴 전까지 둘은 수십 년간 열심히 일했다: 마크는 경비실 직원으로 시작해 매니저로 승진했고, 게일은 야간 학교를 다니면서 연구소 프로젝트의 스케줄 관리자가 되었다. 연구실에서 멀리 떨어져 살았기 때문에 제시간에 출근하려면 새벽 3~4시에 일어나야 했다. 둘은 여러모로 일을 즐겼지만 일터는 사내 정치와 다음 승진을 위해 일하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하기도 했다.

이 부부는 몇 년 전부터 주말에 스키 리조트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우연히 취업 박람회에 갔던 게 계기였다. 부부는 리조트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와 고객들을 사랑하게 됐다. 그래서 2017년에 은퇴했을 때 바텐더 일을 그만둘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이전 직장은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곳이었지만 리조트의 바는 근무 시간이 기다려지는 곳이었다. "사무직, 행정·관리직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얼음과 와인 상자를 나르는 일을 하고 있어요. 이전엔 억대 연봉을 받았지만 지금은 최저임금을 받고 있고요." 게일의 말이다. "근데 우린 지금 하는 일을 사랑해요."

애로우드 부부의 전환은 미국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경제적 변화 속에서 일어났다: 지난 20년 동안 청년층 노동 참여율은 감소한 반면, 고령층의 노동 참여율은 증가했다. 몇몇은 단순히 은퇴를 미루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고용과 은퇴의 경계는 보다 모호하다. 지난 4월, 미국의 은퇴자 중 13%가 급여 노동을 했다. 이는 (배달이나 대리운전 같은) 단발성 노동일 수도 있고 아르바이트일 수도 있다. 일정 기간 쉰 후 '은퇴 번복'을 하는 이들도 있다.

은퇴 아닌 '반퇴'에 숨은 '워라밸'의 비밀[PADO]

거의 대부분의 경우, 일을 계속하기로 결심하는 건 재정적 필요 때문이다. 가난한 미국인들이 은퇴 연령에 도달할 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이 평균적으로 얼마 남지 않는다는 걸 고려할 때 특히 우려스러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그만둘 여유가 없는 사람들만 반영하는 건 아니다. 2014년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반퇴직자'의 80%가 자신이 원해서 취업했다고 답했고 실제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노동자 사이에서 은퇴 후 취업이 더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로 얻는 수입을 즐기는 이들도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인생 2막' 직업이 즐겁고 성취감을 준다고 여기는 듯 보인다.

은퇴 후에도 의도적으로 일로 채운 삶이 암울해 보일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가 너무나 오랫동안 행복보다 성취를 우선시해와 60대가 돼서도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반퇴'를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사람을 덜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관점도 존재할 수 있다. 이들은 노동시장에서 희귀한 존재다. 진정으로 권한을 가진 노동자이기 때문이다. '반퇴'를 택한 이들이 굳이 일할 필요가 없는데도 일을 하면서 무엇을 얻는지를 살펴보면 직업이 우리에게 주는 게 무엇인지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은퇴하기 훨씬 전에 직업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언뜻 보기에 애로우드 부부의 바텐더 일보다 해변에서 느긋하게 쉬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매일매일을 채울 일이 없으면 길고 지루한 나날이 될 수 있다. 은퇴 코칭 전문가 조 케이시는 많은 고객들이 은퇴 후에 닥칠 일에 대해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직업은 체계, 사회적 교류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신체 활동까지 제공한다. "일을 하면 아침에 일어나야 할 이유가 생기죠." 은퇴 전문가이자 메릴랜드대학교 상담심리학 명예교수 낸시 K 슐로스버그의 설명이다. 직업이 제공하는 공동체와 과제가 없어지면 신체적, 인지적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물론 자원봉사나 취미 활동 등 두뇌와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직업이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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