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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만 1600억 거부 만든 'EG'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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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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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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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테마주 집중분석ⓛ '박근혜株' EG(상)]

[편집자주] 20년만에 대선과 총선이 한 해에 치러지는 '정치의 해'다. 증시는 정치테마주 홍수다. 옷깃만 스쳐도 테마주로 엮이고, '대박'을 좇는 수조원의 투자자금이 몰린다. 테마주라는 이름에 가려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의 실제 모습을 집중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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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고 박태준 POSCO 명예회장의 상가에서 박지만 EG 회장이 눈시울이 붉어진 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상가. 많은 사람들이 '철강왕' 박태준의 부음을 슬퍼했지만, 유독 서럽게 우는 한 부부가 조문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박지만 EG 회장과 그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였다.

박지만회장과 '철강왕'의 남다른 인연은 2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9년 10월 마약복용 혐의로 구속됐다 풀려난 청년 박지만. 양친을 잃은 슬픔과 교통사고의 후유증은 그의 날개를 꺾었다. 그 사이 정권은 두 번 바뀌었고 사람들은 그를 비운의 황태자라 불렀다.

◇청년 박지만을 EG 회장으로 이끈 '철강왕'

청년 박지만이 암흑 속을 걷고 있을 때 그의 자립을 돕기 위해 손을 잡아준 이가 고 박정희 대통령과 각별했던 박 명예회장이다. 박 명예회장은 32세의 청년 박지만에게 87년 삼화전자와 포항제철이 각각 50%씩 투자해 창업 3년째를 맞은 삼양산업이라는 회사의 부사장을 맡겼다. 대위로 예편 한 뒤 방황하고 있던 그에게 사실상 회사 경영을 맡긴 것이다.

90년 삼양산업 대표에 오른 박지만은 이듬해 산화철 제2공장을 짓기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1대 주주가 됐다. 증자 대금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8억원을 변통해줬다. 약에 취해있던 청년은 이렇게 사업가로 변신했다.

하지만 86년 코카인 흡입혐의로 불구속입건 이후로도 10년간 5차례의 마약복용이 적발돼 선처와 재적발의 악순환이 이어졌다.

오너의 개인적 시련과는 별개로 포항제철의 냉연강판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전자용 산화철을 만드는 삼양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원료를 독점해서 공급받는데다, 국내 전기·전자 산업이 날로 성장하면서 95년이래 4년간 연 20%씩 매출이 늘고 순이익도 63%씩 증가했다.

EG는 일본 전자부품제조사 TDK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일본 수출 물꼬를 트면서 중국 등 해외시장을 개척했고 2000년 상장 전 사명도 EG로 바꿨다.

하지만 박지만 회장은 2000년에도 필로폰 복용이 뒤늦게 적발돼 2002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박 회장을 대신해 회사 안살림을 챙긴 것은 이광형 부회장. 이 부회장은 79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으로 있었고 KBS 비서실장과 청주방송국 총국장, 육영재단 등을 거치며 박 회장을 보좌해왔다. 지난해 12월 EG 주가가 급등하자 보유주식 16만주(2.13%)를 전량 매도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박지만 1600억 거부 만든 'EG' 뜯어보니…
◇대선테마 광풍에 1000억원대 갑부, 고점매도 눈총

EG 주가는 지난해 정치테마 열풍으로 지난 9월말 이후 불과 4개월새 최대 354%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이달 초 6600억원까지 치솟았다. 27일 종가 기준으로 박 회장의 EG 지분평가액은 1368억원.

주가폭등은 5년 전 대선이 치러진 2007년의 재판이다. 당시에도 대선주자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EG 주가가 폭등했고 박 회장은 그해 11월 주당 3만원안팎에서 지분을 매도, 6억원가량을 현금화했다.

정치의 계절이 다시 다가 오면서 EG 주가도 솟구쳤다. 이번엔 상승폭이 5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2010년 8월에는 시간외 매매로 42억원어치 팔았다. 같은 해 10~12월에는 장내매도를 통해 147억원어치를 현금화했다. 이 중 일부는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하는데 썼다.

상장 후 지금까지 박 회장이 주식매도로 현금화한 금액은 230억원 가량. 상장 초기 55%에 달하던 지분율도 28.96%로 줄었다. EG의 상장 이후 박 회장의 누적배당수익은 약 6억원으로 크진 않다.

주식평가액, 차익, 배당금을 포함해 EG로 불린 박 회장의 자산은 1605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EG의 인수자금이 김우중 전 회장으로부터 변통한 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만 20년 사이 200배로 늘어난 셈이다. 희귀금속사업에 진출하면서 2008년 증자를 통해 회사에 재투입한 145억원을 제외해도 182배다.

박 회장은 자택근처 EG 미래기획실이 있는 서울 청담동 사무소에 상주하며 신사업을 맡고 있다. 박 회장은 2000년 EG의 상장 당시 "회사를 키우는 것이 사회에 진 빚을 갚고 보답하는 길"이라고 밝힌 바 있다. EG가 사업내용이나 기업가치보다 대선 테마주로 부각돼 주가가 출렁이는 건 박회장으로서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EG 관계자는 "현 주가 수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순 없다"면서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 주가는 실제가치 이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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