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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친화적 환경 만들겠다"-금융위원장이 청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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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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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레임코리아:도전이 미래다]To. 도전하는 청년에게 띄우는 편지

"도전 친화적 환경 만들겠다"-금융위원장이 청년들에게
이제 사회로 진출하려는 청년들에게 어떤 말을 할까 생각하면서 40년 전으로 시계추를 돌려 보았습니다. 당시에는 모든 것이 도전이던 시대였습니다. 변변한 기업도 없었고 수출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일 기회도 적었습니다. 신발, 인형 등 단순 경공업 제품과 젊은 여성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이 주요 수출품목인 시절이었습니다. 당시의 한국은 지독한 가난에서 이제 막 벗어난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가진 게 워낙 적었기에 젊음이라는 열정만 믿고 열심히 도전해야 했지요. 패기 하나만을 가지고 열사의 나라, 오지를 마다하지 않고 부딪쳤던 것 같습니다. 그 땀과 열정이 있었기에 글로벌 대기업을 일구어 낼 수 있었고 세계무역 8강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거겠지요. 당시 현실에 좌절했다면 결코 달성할 수 없었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이라는 창업 벤처기업에 젊음을 걸고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요즘은 많은 청년들이 직업을 구할 때 미래가능성보다는 안정을 선호한다고 들었습니다. 매년 대학 졸업생 55만명 중 30만명 이상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80~90% 대한민국 부모가 자식의 창업에 반대한다는 통계를 보면 씁쓸합니다. 인재들이 위험한 도전 대신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하고 안주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기성세대로서 인재들이 혁신과 도전의 생태계에 마음껏 뛰어들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다는 반성도 듭니다.

모바일 차량 예약서비스를 내세워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우버(Uber)라는 회사의 창업자 트레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의 얘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그에게 우버는 4번째 회사입니다. SAT(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 보습학원으로 창업을 한 후 음악파일 공유회사로 두 번째 창업을 했는데 2500억 달러의 저작권 소송으로 회사 문을 닫게 됩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합법적으로 음악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해 세 번째 창업에 성공합니다. 이 회사를 2300만 달러에 팔고 이를 기반으로 우버를 창업해 대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구글 등으로부터 2600억 달러의 투자 유치를 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만일 칼라닉이 한국에서 창업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도 그는 두 번째 창업 실패로 신용 불량자가 돼 재기할 꿈도 꾸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그랬다면 지금의 우버는 없었겠지요.

도전과 가능성의 뒷면에는 두려움과 위험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모습은 젊음이 가진 특권이자 에너지입니다. 그 에너지는 한 나라의 생동력을 유지하는 원천입니다. 동시에 대한민국처럼 자원이 부족한 나라의 유일한 생존법이기도 합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벤처캐피탈 중 하나인 세쿼이아(Sequoia) 캐피탈의 마이클 모리츠 회장은 이런 청년의 에너지를 잘 이해했습니다. 모리츠 회장은 구글, 야후, 유투브 등에게 초기 투자 자금을 제공한 실리콘 밸리의 살아있는 전설입니다. 모리츠 회장에게 투자받은 창업자의 공통점은 모두 20대라는 것입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왜 20대 창업자에게 투자하게 됐냐는 질문에 "그들은 세상의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이 간절히 열망하는 분야의 확실한 이해를 가지고 있다. 젊은 창업자는 모두 몰입의 한복판에 있었고 그들에겐 장벽도 없고 한계도 없고 장애물이 있어도 뛰어 넘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무엇인가 고장 난 세상의 문제를 고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회도 기성세대도 젊은이들을 무작정 머나먼 여정으로 떠나보내는 게 아니라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합니다. 위대한 도전을 위해서는 뒤에서 밀어주고 '성실한 실패'에 대해서는 앞에서 손을 잡아 주는 도전 친화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 금융시장과 금융 산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으로서 그리고 사회 선배로서 젊고 패기 있는 여러분의 도전을 돕는데 앞장서고자 합니다. 미래 가능성에 대한 혁신적 금융지원으로 청년들에게 도전정신을 키워주고, 도전과정에서 실패 위험을 줄이고자 합니다. 나아가 성실한 실패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재기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에도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위대한 도전에 금융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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