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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 회사 대표만 네번…"닮고 싶은 리더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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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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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1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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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더 20인 인터뷰]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편집자주] 2019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되는 해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대한민국은 100년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됐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역사적 변곡점마다 젊은 리더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이 나라의 운명을 바꿨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새로운 100년을 시작한다. 그 어느 때보다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는 머니투데이가 우리 사회 각 분야 ‘영 리더’(Young Leader) 20인을 선정, 이들이 얘기하는 미래 대한민국 얘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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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승 잡플래닛 대표/사진=홍봉진 기자
올해 나이 서른다섯. 회사 대표를 지낸 경험만 네 번, 햇수로는 10년이 넘었다. 아내도 동생도 그를 따라 창업의 길을 택해 각각 다른 회사의 대표가 됐다. ‘리더를 만드는 리더’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35)를 최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잡플래닛은 ‘솔직한 리뷰’로 취업시장과 기업문화를 바꾼 기업정보 플랫폼이다.

황 대표가 창업에 뛰어든 건 10년 전 스물다섯일 때다. 미국 유학생활을 접고 소셜커머스 업체 ‘베스트플레이스’를 차린 게 시작이었다. 취업은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대학을 중도에 그만두면서까지 창업을 서둘렀던 건 “못 참아서”였다. 만들어보고 싶은 서비스가 자꾸만 떠올랐다고 했다. 이후 ‘프라이빗라운지’. ‘로켓코리아’ 대표를 거쳐 2013년 ‘잡플래닛’ 대표가 됐다.

사회생활 전부를 리더로만 살아온 그도 ‘본투비(born to be) 리더’는 아니다. 외로운 유학시절이 역설적으로 그를 진취적이고 자립심 강한 리더로 키웠다. ‘ABCD’도 모르던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 일 때문에 다니게 된 미국의 학교가 유학생활의 시작이었다. 학교에 말이 통하는 친구 하나 없던 그때를 떠올리며 황 대표는 “쇼크였다”고 했다. 다만 극복은 빨랐다. 그는 “그때부터 무슨 일이든 주체적으로 해나가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보냈던 고교시절에는 유일한 한국인으로 인종차별을 겪는 일도 있었다. 학교에서 도둑으로 몰리는 수모까지 당했지만 황 대표는 상황을 반전시켰다. 위축되기는커녕 친구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간 결과 2학년 때는 학년 대표를 맡기도 했다.

그렇게 리더의 자질을 키운 그는 잡플래닛에서 ‘친구 같은 리더’로 통한다. 직원들은 그를 ‘희승님’으로 부르고 황 대표도 직원을 마찬가지로 호칭한다. 인터뷰 사진을 찍을 당시 황 대표가 포즈를 취하자 직원들이 몰려와 “희승님 좀 보라”며 키득키득거리던 모습은 평소 그가 어떤 리더인지 방증했다. 직원들에게 황 대표가 평소 어떤 리더인지 물으니 “얘기를 잘 들어준다”고 했다.

황 대표가 걷는 리더의 길이 외롭지 않은 건 주변에 ‘또다른 리더’ 친구를 둔 덕분이다. 가장 친한 친구는 그의 아내, 이혜민 핀다 대표다. 중학생 때 짝으로 만난 아내는 일반 회사원이었으나 황 대표를 따라 스타트업에 발을 들였다. 잡플래닛에 이르기까지 모든 창업 여정에 동행한 대학 동창 윤신근 공동대표, 빅데이터 회사를 차린 친동생도 ‘리더 인생’의 동반자다.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릴레이 기부 캠페인 ‘아이스버킷챌린지’ 인연으로 결성된 모임도 든든한 ‘리더 친구들’이다. 일명 ‘아이스버킷챌린지 모임’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이정웅 전 선데이토즈 대표, 신현성 티몬 의장 등으로 구성됐다.

“터놓고 얘기할 상대가 없었다면 정말 외로웠을 거예요. 혜민이(아내)랑은 모든 걸 터놓고 얘기해요. 어제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새벽 두시에 잤어요. 정보와 감정을 모두 터놓고 공유할 수 있는, 가장 친한 친구죠. 혜민이는 닮고 싶은 리더이기도 해요. 강할 때는 강하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모습도 있는데 그 점을 배우고 싶어요.”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사진=홍봉진 기자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사진=홍봉진 기자

-세대를 넘어 리더가 갖춰야 할 조건이나 공통점이 있다면.
▶대의, 명분, 그리고 헌신이라고 생각한다. 스타일이 다르고 나이가 다른 리더는 있을 수 있어도 사람들이 주변에 모이고 공감하도록 하는 공통적인 것은 이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이런 조건을 갖춘다면 아무리 젊고 어려도 훌륭한 리더가 된다고 믿는다.

-평소 생각하는 영리더 대표주자가 있다면.
▶영리더는 곳곳에 많이 존재한다. 지금 이순간에도 스트타업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 기업을 이어받아 새로운 경영을 시도하려는 사람, 교탁에서 새로운 미래세대를 길러내는 사람 모두 영리더라고 할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영리더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기성 세대가 만들어 놓은 탄탄한 과거의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상황과 시대적 흐름에 맞춰 대한민국의 미래를 새로운 눈으로 재정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이 당연한 시대를 살며 국가라는 경계를 체감하지 못한 세대적 특징이 한국을 더 영향력 있는 국가로 만들 것으로 본다.

-한국 사회에서 나이에 대한 선입견이 많은데 영리더로 느낀 어려움이 있다면.
▶우리 사회는 아직 '젊음'을 '미성숙함'이나 '부족함'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나이는 세월과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프레임을 선물하기는 하지만 영리더는 기존의 그것을 깨고 새로운 구조를 만든다.

-영리더로서 느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상식은 나이와 상관 없이 관통되니까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상식적으로 접근했다. 더 투명하게, 더 평등하게, 더 싸게, 더 편하게, 더 빠르게……. 아무리 젊다고 해도 결정과 행동이 이처럼 상식적이라면 세대를 관통해 설득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영리더로서 생각하는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존중과 인정의 어려움이다. 경쟁자를,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신입을, 상사를, 시대의 흐름을 존중하면 우리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스스로 리더라고 생각하는지. 리더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리더가 돼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리더가 되기 위해 덜 말하고 더 들으려고 노력한다. 이견에 대해 감정을 섞지 않고 더 많이 듣되 매순간 좀더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려고 힘쓴다.

-리더십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리더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비전이라고 생각하는데 리더십은 이 비전을 실행하는 능력이라고 본다. 훌륭한 리더는 모두가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는 비전을 가졌고, 비전을 설득해내는 진심과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실행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리더로 평가받는 사람 중 롤모델이 있다면.
▶우리사회 대부분의 리더는 자신만의 비전과 실행력을 가지고 있다. 특정한 개인을 롤모델로 꼽기보다는 접하게 되는 모든 리더의 스토리에서 나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편이다.

-30년 후 모습을 그려보자면.
▶어려울 때나 좋을 때, 사업을 오랫동안 해왔던 선배들에게 많은 영감과 도움을 받았다. 30년 후에는 나 또한 미래의 영리더에게 도움을 주고 양성하는 것에 힘쓰고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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